2020/07/15 01:08

<서평> 반일종족주의 (내 식대로 평을 내보기) 이세계의 고문서 (장문)


(책 표지)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책이라 글을 쓸지 고민했고, 너무나도 서로가 가진 입장이 팽배하여 삶과 죽음의 맹렬한 전투까지 일어나는 현실에서 또 미래와 현실을 걱정하는 저 개인의 시각으로 순수하게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고 말을 해보자 합니다. 즉, 객관적으로는 마냥 좋아하는 취지로 쓴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비판, 비난하더라도 확실히 심적으로 납득이 가는 자료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관점의 대안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취지입니다.

제목부터 도발적이죠. 민족주의도 아닌 종족주의. ‘하나의 존재, 어떤 집단, 군체를 영원한 적으로 삼고 대를 이어서 증오하는 마음을 가지는 사상’이라고 해석할 수 있으니까요.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매우 괘씸하고 증오스러운 욕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일단은 내용을 전부 훑어보고 막아야겠죠? (막는 입장에서는요) 진실이라는 것이 누구에게는 편향된 것일 수 있고 팩트라는 말 자체도 있는 그대로 있는 존재를 자신의 생각대로 해석하는 것이 인간이기에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겠고. (예를 들어 눈앞에 돌이 부서져 널브러져 있으면, 그 돌이 누군가 직접 깨뜨린 건지, 자연스럽게 땅에 떨어져서 부서졌는지 알 수는 없지만 돌이 깨진 건 사실이니까요)

일단 제가 느낀 찝찝함은 바로 일본에 대한 증오는 역사적 교육과 다큐멘터리보단 대부분 소설과 영화, 드라마와 같은 문화 매체를 통해 학습한다는 점이었는데 그걸 알고 있었다는 듯이 초장부터 ‘조정래 작가의 아리랑’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측량한다면서 아무 이유 없이 게임하듯 조선 사람들을 FPS게임 놀이처럼 빵빵 죽이는 짓으로 욕을 하고 있는데 당연히 이건 명백한 침략과 폭력이니 화가 날 수밖에 없죠. 그러나 해석하는 방식이 이상하다는 점은 어릴 때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일단 침략에 대한 분노 때문에 싫어하는 것인지 아니면 측량 그 자체에 대한 증오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근대화나 변화에 대한 공포감이 있었던 점이었습니다. 혹시 이 점을 이상하게 여기신 적은 다른 분들의 경우 없으신가요? 제가 유독 이상하게 생각한 것일 수 있겠습니다. 단순히 승자가 된 일본제국이 전리품(?)이 된 대한제국 신민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보단 애초에 측량을 새롭게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보였던 것이었습니다. 비슷한 예로 3.1절 어린이 뮤지컬인 유관순 열사의 일대기를 보러 갈 때, 일본에 대한 증오심은 타국에 대한 폭력적인 행동과 안하무인적인 2등 국민으로의 취급에 대한 분노보다는 단발령으로 인한 분노였기에 그 때까지만 해도 세상을 바라보는 마인드가 지금과는 다른 사람들과 비슷했던 저로써도 약간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전근대양식을 고집하는 것이 선이고 애국이라는 취지로 보였거든요. 물론 이것도 이상한 해석일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이후 서평으로 슬 헐버트 선교사님의 책에서도 일본이 한국을 하나씩 잠식해나갈 때 농민들을 마구 처형한 기록이 있지만 지금 아래에서 서술되는 내용은 그 내용과 다르기에 언급은 하되 여기까지만 적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뒤에 나오는 설명에서 이영훈씨는 이미 진보 성향이 강한 문화관련 커뮤니티에서도 음모론과 헛소리로 밝혀진 쇠말뚝 신화에 대해 여전히 일반 사람들이 믿고 있는 현실이 강하다면서 이를 비판하는데, 당장 쇠말뚝 자체도 오히려 해방 이후 한국 정부에서 사용된 말뚝 정도이 대부분이고 일본인이 행했다는 증언도 같은 지역 사람들의 증언에 의해 반박되는 일이 있기에 도무지 이것에 대해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당시 일본제국은 풍수사상과 같은 동양의 정신문화를 구시대적인 것으로 멸시했고 추축국들에게 자신을 어필할 때도 ‘우리 일본은 무서운 군함과 비행기, 전차를 만들 수 있는 강력한 나라랍니다!’라는 모습으로 자랑하는 걸 선호했었기에(이탈리아가 오히려 추축국 일본을 사무라이로 표현하였지요) 집요하게 한국 문화를 좌절시키려고 이런 짓을 했다는 말은 제가 생각해도 현재는 현저하게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설령 그것이 모두 사실이다 해도 풍수적인 것으로 모든 것이 정해지면 이 세상에 개선을 위한 노력과 합리적인 이성은 무슨 쓸모가 있겠습니까? 저 풍수사상도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고 옛날에는 과학적인 이유로 받아들여진 사상이나 시대가 흘러서 문화로만 남은 거뿐인데, 저는 이런 생각이 과거 정권들의 지원을 통해 전 국민들에게 널리 퍼진 것도 나중에 디지털 시대에서 국민간의 반목을 심화시켰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도무지 수습 못 할 정도로 서로가 분열된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라고 감히 장담하고 싶습니다. 부록으로 나오는 쌀 수탈 문제도 나중엔 일본 사람들도 가난해졌다는 기록이 분명 있으므로 그냥 누구 괴롭혀야지라는 생각으로 다가가선 절대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해졌어요.

그리고 두 번째는 제가 스스로 암살과 밀정 그리고 군함도라는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과도 일맥상통했습니다. 앞의 두 영화는 재미있었고 명백한 판타지 영화라고 선을 그었기 때문에 그것을 감안해서 보았지만 후자는 실제로 사람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것은 전 세계 양심 있는 학자들과 네티즌들에게도 나쁜 사례를 안겨서 우리만 더 처지가 안 좋아졌습니다.
 이미 책에선 뒷북이라곤 하지만 강제징용 증거 사진에 대한 것도 실은 일본인들의 사진이고 실제 노동 기록에선 일본인과 조선인이 한조가 되어 모두 고생을 하며 일을 했다는 것을 보았을 땐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개중엔 일본인이 떠벌리며 누구를 괴롭혔을 수도 있고 반대로 조선인들끼리 일본인을 괴롭혔을 수도 있겠죠. 광산에는 아무나 갈 수 있는 게 아니니 성격이 더러운 양국 사람들이 많았을 지도요. 물론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 이미 부흥카페를 비롯한 곳에서도 정치성향을 떠나서, 타국에 의한 지배를 보는 관점을 달리 하시는 분들도 이미 계시겠지만 뒤늦게 참여하자면, 이 책을 쓴 이영훈 교수 뿐 아니라 동료 학자들과 그 외에 비슷한 관점을 가지는 사람들은 이렇다고 느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국이 당한 지배방식을 아프리카나 중남미를 서구 열강이 지배한 것으로 취급하지만, 실제로는 일본이 한국 그 자체를 제2의 일본으로 만들기 위해 아주 빠른 속도로, 혹은 차근차근 치밀하게 모든 것을 바꿨다. 철저한 동화정책으로 간 것이기에 기존의 제국주의와는 선을 달리해야 한다. 이는 러시아의 폴란드 지배랑 영국의 아일랜드 지배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라고 말이죠. 대체역사에서 승리한 나치 독일의 유럽 통치 방식이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겠고 반대로 저자 분은 유럽연합의 제국주의적 속성이 강화된 것이라 보는데 이는 일본제국의 법과 제도, 생활방식이 그대로 이식된 특이한 형식이었던 것인데 우파 성향의 논객 중에서도 ‘영혼을 바꾸려는 일본의 시도를 우리는 막아내서 이걸로도 우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라고 평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일본의 진짜 목적을 알아내는 게 가장 좋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이 세상 누구도 다른 민족, 다른 국가에게 지배당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저자도 그것을 인정하고 결코 일본제국의 지배 방식은 좋은 것이 아니고 어두움이 가득했다고 몇 번을 증언합니다.

무엇보다 시민들이 가장 크게 분노하는 방식이 2차 대전 말기에 일어났던 강제징용이나 위안부 관련 이야기에 몰려있는데 (그게 아니면 동화정책에 대한 반감) 비극을 당한 사람들도 많지만 이는 일본 사람들에게도 있었으며, 마치 지배받고 있는 약소국 시민들이 느끼는 생각과 동일한 ‘우리가 지배국에서 뭔가 활약하면 우리 민족이 나중에 뭔가 숨통이 트일만한 좋은 일이 일어나겠지?’와 같은 생각으로 징용에 간 사람도 있고, 정말 지금도 살기 힘든데 더더욱 일자리가 없었던 과거에선 이거라도 먹고 살아야지라는 생각으로 자원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물론 이것만 보이는 것이 문제라는 의견도 있지만 이 사람들의 존재를 없다고 치부할 수도 없는 게 문제겠습니다.

후반부는 가장 이야기하기 힘든 부분인데 맨 후반부의 이야기 때문에 공영방송 고발 프로그램에선 절대로 이것을 읽지 말고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멀리해야 한다는 캠페인을 조장하기도 했죠. 현재 진행형이지만 시간이 지나야 판단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제가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점은 과거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정확히 판단하고 그것을 반성하고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자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이것의 최종목표나 세상을 보는 방식이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제 스스로 깨닫기도 했습니다. (이 책을 구매해준 작은 누님은 화를 내면서 저자를 지금도 저주하고 있습니다. 이런 예외 사례가 있다는 것을 얘기해도 화만 내실 뿐입니다. 대부분은 이런 반응이 당연한 것이라 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과거 좀 더 정치적 올바름이 강했던 옛날에는 ‘기왕에 일본을 압박할 거라면 한국인 소녀상 뿐 아니라 동남아 소녀상도 만들고 백인 소녀상과 일본인 소녀상도 만들어서 세계 여성에 대한 폭력을 고발하고 나중엔 국군과 미군 그리고 그 외 주변국 모두 어둠을 밝히고 미래를 도모하자는 방식으로 가면 더 넓은 시민운동이 될 수 있지 않겠냐’라는 다른 의견을 낸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위안부 운동을 좋게 보시는 분들조차 회의적으로 보셨고 현재 이 순간에도 소녀상은 중국인과 한국인만 있는 것도 불길해 보였습니다. 두 나라 여성들의 비율이 상당하니 그럴 수 있다는 의견도 존중하지만 오직 지엽적인 문제로만 영원히 남을 것이라는 것도 암울합니다. 기억조작과 증언의 모순도 문제지만 앞에서도 말씀드린 전근대 사회에 대한 환상과 미래 사회에 대한 악한 관점도 여기에 얽혀있다고도 느꼈습니다. 또한 이것은 앞으로 2050년과 2100년의 미래까지 이어질 세계 안보와 평화에도 관련되어있는 문제도 있다고 느꼈어요. 왜냐, 개인적으로는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PC(정치적 올바름)문화에 경도된 지나친 움직임에 대한 공포감과 이해할 수 없는 편협함으로 느낀 공포감이 상당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과장하자면, ‘그냥 우리 현대인류가 살아왔던 역사는 악으로 가득하니 과거에 살았던 전근대 다른 문명에 대한 미안함을 가지고 우리 스스로 최대한 자학하며 살고, 기존의 세계관을 개조해야한다’라는 움직임이었습니다. 거론하면 위험하기에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이 책을 나름 의미 있게 읽었던 이유는 개인적으로는 2019년 여름에 일어난 불매운동의 간접적인 피해를 받았기 때문이기도 했어요. 전혀 상관없는 분야인데도 피해를 받아야 해서 더 이상 과거의 저로 돌아갈 수 없게 됐어요. 그 전까진 저도 반일을 반대하지 않는 성향이었지만 이제는 내 생각과 행동과 별개로 세상은 무섭게 흐른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1930년대와 40년에 살았던 유럽 사람들이 느낀 공포가 이런 것이 아닐까하는 경우도요. (하지만 반대의 경우는 이런 고충을 이야기해도 ‘나치’같은 ‘극우’를 막으면 되잖아? 라는 말이 전부였고 그다지 위협으로 느끼지 않는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아무튼, 아무리 숭고하고 뜻있는 운동이라도 피해자가 생기면 사회운동은 이상하게 변질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역사의 법칙인데 하필 그 피해를 제가 그런 일을 겪다보니 개인적 선택에 대한 중대한 기로에 서기도 했어요.

물론, 개인적으로 비판하고 싶은 구석도 있습니다. 독도 관련 부근인데 책 안에서는 자료가 부실하다고 우리가 불리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일단 저는 다른 의미로 ‘1950년대에 6.25 전쟁으로 고생하고 있던 와중에 무력으로 독도를 점거하여 실효 영토를 만들었기에 우리가 강한 나라로 남아있으면 절대 빼앗길 리가 없고 우리가 잘 살면 그만이다’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은 그 나라가 실제적으로 지배하고 있냐가 중요한 관건이니까요. (개인적으로 우크라이나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세상이 뒤집혀지지 않는 이상 그들은 크림반도를 영원히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느낍니다)

이 외에도 을사오적에 대한 관점은 개인적으론 ‘사실 아무리 일본제국이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어도 매국노 소수가 모든 것을 결정할 정도로 그렇게 힘이 셌나? 그 무서운 일진회도 어떤 자료를 보면 고종황제에게 두들겨 맞을 뻔한 기록도 있는데 이건 어떻게 된 거지?’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허나, 헐버트 박사의 책에서도 볼 수 있듯 일본의 협박도 있었기에 을사늑약에 대한 관점은 일단 기존 사학계의 관점과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저 위의 2가지 사항을 제외하면 저는 ‘이 책은 못난 조선이나 왕을 참하라같은 책과 비교하기엔 좀 그렇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저 역시 우리나라가 잘 되기를 바라고 세상을 증오하는 마음만 가득한 성격파탄자가 아닌 이상 사회를 진심으로 저주하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다고 봅니다. 정치성향은 다르지만 각자 스스로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저는 탈무드의 격언처럼 ‘복수하고 싶으면 원수보다 더욱 잘 살아라’라는 말처럼 우리나라가 알아서 강력해지고 모두의 부러움과 존경을 받는 나라가 되면,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사건이 계속 일어나고 기존의 선진국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사랑받는 문화적 각인이 일어나면 알아서 일본이란 나라 안 에서도 한국을 도와주려는 100년 전의 헐버트와 같은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라 봅니다. 지금 아무리 짜증나고 화가 나더라도 감정적으로 해결하려고 시도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이 계속 들고 있는데 사실 앞으로 강한 나라도, 존경받는 나라도, 누군가가 살고 싶어 하는 나라가 되지 않을 거라는 사회 저변에 깔린 확신 때문에 어두운 말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도 있어서 멘트를 어둡게 달고 끝내겠습니다. 이것이 어떻게 보면 진정한 극일-반일-자국 우선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적을 거 같아 더 암울하기도 하고요.

참고로 이 말을 다 읽고 나선 혹시 오해는 안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바로 다음엔 헐버트 박사의 인생을 쓴 서평을 쓸 예정입니다.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한번 제 식대로 써보았습니다.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직접 밑에서 수학했던 존경하는 호사카 유지 교수님의 책을 대강 훑어보았지만 ‘그냥 일본을 좀 더 좋게 보는 사람들은 돈을 지원받는 자들이다. 이들은 악하다’라는 입장이 너무나도 강해서 대안이 될 수 있는 멘트를 더 해주셨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도 느꼈습니다. 참으로 서운하고 원통하네요.





덧글

  • Megane 2020/07/15 13:54 # 답글

    과거의 진실이 현세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중요하긴 하지만, 또한 과거에 얽매여서도 안 된다는 걸 생각해보면, 이영훈씨의 반일종족주의는 여러가지 질문을 던지긴 합니다. 뭐 논조라든가 자료라든가 여러가지로 안타까운 책입니다만, 우리나라가 일제 강점기를 겪으면서 신분제도 라든가, 무속신앙의 영향력이 거의 해체 직전까지 갔다든가 하는 점들은 아무래도 우리만의 힘으로 하기엔 힘든 일들이 분명 있었습니다. 그런 점들을 보면 분명 근대화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이득이 된 건 사실이지만 그에 못지 않은 전쟁범죄들과 수탈 등등 여러 문제를 생각하면 그저 편하게만은 읽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책은 쓰레기통으로 가게 되었지만요.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이상하리라...라는 우스갯소리가 생각났던...
  • K I T V S 2020/07/15 19:11 #

    진실이란 것도 누구에게는 거짓으로 보일 수 있겠죠. 전 이영훈씨의 책이 진실이라고 마냥 믿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이 사람과 비슷한 생각을 해선 안돼'라는 사회적 분위기도 이상하고, 반대로 지금 이대로의 한국인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정말로 정답인가? 라는 말에도 의문이 듭니다.

    목적과 혜택으로 보진 않고, 단지 우리가 어떻게 해야 진정한 반일을 할 수 있냐고 고민할 뿐이죠. 궁극적 최종 해결책은 그냥 일본을 씹어먹는 국가가 되어서 일본을 점령하던지 반대로 일본의 모든 것보다 우월해져서 일본 사람들 스스로 열폭하도록 하면 되고요. 모든 것은 열폭에서 시작됐으니까요. '저들은 나쁜 짓을 하고도 우리보다 더 잘 살아? 어째서!'이게 저의 어린시절을 지배했던 마음이었어요. 대부분 이런 마인드였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저는 굳이 이 책을 넘어서 과거를 비판하는 움직임이 나중엔 현대 인류 문명 전체에 대한 비난과 공격으로도 이어질 수 있지 않냐는 걱정도 듭니다. (근대화가 과연 선인가? 선이 아닐 수 도 있지만 그게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냐는 말이죠) 그래도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만 듣고 이영훈을 악당이라 매도하시는 저의 작은누님 같은 입장은 아니셔서 ....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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