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4 16:10

기괴한 모험의 꿈 20-07-14 흘러가는 시냇물 (잡담)


이상한 꿈을 꾸어도 하루가 지나면 그 기억이 사라지기에, 기록으로 남긴다. 의미가 없을 수 있고 욕망이 다른 모습으로 표현된 것일 수 있기에 재미로 읽길 바란다.


내가 깨어난 곳은 현대와 중세가 어우러진 어떤 세계였다. 나는 그 세계에 속한 개체이면서도 그 세계 전체를 우러러보는 절대자의 시선도 갖고 있었다. 한편 나는 사람이 아닌 철갑선 모양의 비행선 그 자체랑 몸과 정신이 융합되어 있었다. 나라는 사람은 없고 그 비행선이 나였다고 느낄 정도였다. 사람들은 나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고 그냥 지나가는 짐승처럼 취급했다. 내가 비행선으로 존재했던 그 세계는 마치 거대한 길이 숫자 4모양으로 나있었고 서쪽엔 마을이 중앙과 아래엔 현대 도시, 북쪽엔 거대한 교황청 같은 성지가 보였다. 성지의 중심건물은 마치 호롱불 같은 그릇 모양이었다. 규모와 덩치로 보자면 성지 - 마을 - 도시 순으로 세계의 중심세력이 정해진 것 같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서북방면의 평원에서 잠을 자다가 주기적으로 세상을 괴롭히려고 다가오는 4마리의 용들을 무서워했다. 나는 마치 신 혹은 절대자가 그것을 명령하듯 용으로부터 세상을 구원하기 위한 비행을 시작했다. 특이하게도 나(비행선) 안에는 무한정 돈을 뿌릴 수 있는 미지의 장치가 있었고 용을 공격할 수 있는 수단은 용보다 더 높은 곳을 날아서, 용의 머리를 향해 다량의 돈다발을 투척하는 것이었다.

4마리의 용 중 2마리는 각각 도시와 마을을 약탈하기 시작했다. 날개가 있지만 벌레처럼 기어다니며 사람들이 만든 모든 생산물을 먹어치우고 손으로 부수기 일쑤였다. 나는 약탈에 눈이 먼 용을 무찌르기 위해 그의 머리 위를 날아다니며 무거운 돈다발을 떨어뜨렸다.

탕! 맑고 고운 타격음과 함께 용은 머리 자체가 터지며 쓰러졌고 용의 시신은 재가 되어 사라졌다. 용이 죽은 자리엔 약탈했던 물건들이 가지런히 놓여있었고 사람들은 자리에 모여 나(비행선)을 향해 환호하고 축복해주었다. 그렇게 파란색 용과 초록색 용이 같은 방법으로 죽어 사라졌다.

둥지에서 또아리를 틀고 있던 남은 용은 성지를 부수기 위해 날아올랐다. 단, 한 마리만은 3마리와 확연히 달랐는데 마치 살이 찌고 두 다리로 걸어다니는 흡사 일본의 괴수 ‘고지라’와 비슷하지만 확연히 모양은 다른 그런 형태의 용이었다. 이들은 서로 날개를 퍼덕이며 낮은 상공으로 비행하며 나를 쫒아왔다. 이중 붉은 용이 비행선이었던 나를 부수기 위해 성지 옆의 절벽지대로 날아갔는데 여기서 나는 죽을 뻔했다. 하지만 간발의 차로 비행 중이었던 붉은 용의 머리 바로 위에서 돈다발을 떨어뜨려 용을 죽일 수 있었다. 붉은 용이 절벽에 떨어지며 많은 양의 바위조각들이 나타났는데 성지 바로 옆까지 이동한 가장 거대한 검은 용(고지라를 닮은 이족보행의 뚱보날개용)은 절벽 꼭대기에 앉은 나(비행선)을 향해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나는 돈다발을 떨어뜨리고 폭약이 장착된 폭탄을 떨어뜨렸지만 검은 용은 압도적으로 거대한 덩치와 방어력 때문에 상처하나 없었다. 그러던 중 나는 내 발(배의 밑바닥)에 집게가 생긴 것을 깨닫고 절벽에 나뒹굴던 거대한 돌조각들을 하나씩 검은용의 머리위로 떨어뜨렸다.

거대한 검은 용도 바위를 머리에 맞자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기적이 일어난 건지 바위는 무한정 늘어났고 검은 용을 아예 깔아뭉갤 정도로 계속 생겨나 나를 도왔다. 결국 산사태가 일어나 검은 용을 이 세상에서 파묻어버렸고 그렇게 모든 용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람들은 나를 축복해 주었다. 그러나 뭔가 행복하지 않았다. 이유는 이미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용이 걸어놓은 저주에 걸려 서로를 미워하고 시기하며 내전을 벌였기 때문이었다. 도시 출신 사람들은 마을에서 문전박대를 당했고 마을 출신 사람들은 도시에서 무시를 당했다. 무엇보다도 각 지역에 사는 아이들마저 순수하면서도 무서운 말을 내뱉으며 서로를 저주하는 것을 보았다.

이걸 중재하기 위해 성지에서 온 현자들과 그의 남녀 제자들이 도시와 마을에서 사람들을 설득하기 시작했지만 오히려 이들은 더욱 심한 모욕을 당했다. 멀리서 이를 지켜보며 나는 세상과 멀어진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 자리에서 깼다. 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은 꿈이었던 것이다.

덧글

  • Megane 2020/07/14 18:20 # 답글

    으에~ 꿈이지만 왠지 찝찝한 그 기분...ㅠㅜ
  • K I T V S 2020/07/14 20:19 #

    현재로는 어떠한 꿈을 꾸면 깬 직후엔 그것이 현실인 거 같아 겁에 질린 채로 깨어납니다. 그리곤 현실은 아니라서 다행이라 감사의 말을 혼잣말로 내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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