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표지와 내용 촬영)
*이 책은 지금까지 부흥 카페에서 받은 서평이벤트를 위해 선물받은 서적 중 가장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었다. 유교에 대해 입문할 사람이 읽기 좋은 책이라는 것이 ‘대학’과 ‘중용’인데 그것마저 나 같은 사람에겐 이해하기 어려웠다.
어떻게 보면 동양철학과 유교사상으로 이어져 온 한국인 역덕후에게 매우 큰 고통이자 불행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유학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겐 지식을 점검할 수 있는 책이지만 처음 보는 사람들에겐 아무리 주석과 주해로 설명을 잘 해놓아도 이해하기 힘들다고 볼 수 있다. 저자분의 어마어마한 주석의 수는 칭찬해 마땅하나 가급적 전혀 유교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설명 글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든다.
일단 대학은 ‘대학교’의 그 대학이 아닌, 유교 경전을 공부하는 급의 위치에 해당되는 개념이라 본다. 실제로 온갖 동양의 역대 국가 속에서 대학이라는 것은 유교 경전과 그것을 기반으로 한 법률과 상식을 논하는 학자 급 인물들에게 붙은 호칭이었으니. 이 세상 모든 종교와 신앙, 법률의 공통점은 지나침을 삼가고 열심히 사는 세상을 그렸듯이 대학의 내용 중 가장 인상 깊은 구절은 ‘재물에 탐닉하지 말고 나 스스로 재물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이는 정신의 가난함으로 이어질 수 있는 소비 중심의 인생이 아닌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생산 중심의 인생철학과도 비슷한 연관성이 있다. 해설하면 현대인도 이해하기 쉽고 살아가는데 도움 되는 법칙이겠으나 몇 번을 다시 읽어도 순수하게 익히기 어려운 게 아쉬웠다.
중용은 ‘이도저도 아닌 것’이 아닌 지나침과 모자람을 모두 지양하는 단계인데 그나마 대학에 비해 중용이 조금 더 읽기 쉬웠다. 이 부분에서 알 수 있는 핵심 구절은 ‘지극히 성실함’이다. 정성을 다해 내가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행동을 끝까지 완수하고,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무시해도 그것에 주눅 들지 않고 성실한 삶을 이어나가면 자신의 몸과 정신을 더 높은 단계로 성장하게 하고 그것은 내 가족과 친척, 사회를 변화시키고 나중엔 사회와 세상 전체를 변화시키는 법칙이다. 쉽고도 매우 어려운 법칙인데 이 역시 경전을 해석하는 거 보단 예시를 들며 심화학습이 있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다.
본질적으로 현대문명은 철저히 서구권 문명들에 의해 주도됐기 때문에 어쩌면 유교 경전을 읽는 것은 내 생활의 디저트와 같은 마음으로 다가와서 잘 안 읽혀지는 것도 있다. 그것이 엄청난 단점이기에 나는 정말 사람들이 다시 옛 문화에 다가가게 하려면 ‘연구자들이 좀 더 쉽게 대중들이 접근할 수 있는 입문서나 해설서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개인적 소원을 말해본다. 어쨌든 역대 가장 읽기 힘든 책을 완독하니 그래도 마음은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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