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30 02:18

[영화감상] 엔젤오브마인 시사회를 다녀오고... 비밀의 정원 (소감문)


(스포일러 주의)


티켓 인증 #1

영화 시작전 화면


영화 시사회를 다녀온 것은 네이버의 오랜 이웃이신 '루피형아'님 덕을 많이 보았습니다. 콩-스컬 아일랜드와 지니어스에 이어 이번이 3번째인데 저는 소재와 주연보단 조연으로 등장한 '루크 에반스'가 반가워서 이벤트 응모를 하였습니다. 제게 있어 '드라큘라 - 전설의 시작', '신들의 전쟁', '호빗 3부작'으로 얼굴이 낯이 익은 배우였기 때문에 어떤 역할을 하실지 궁금했죠. 운 좋게 당첨이 되서 어머니와 함께 시사회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시놉시스로는 7년 전, 불의의 사고로 병원에서 갓난 아이였던 딸을 잃은 여주인공 '리지'가 우연히 마주친 이웃 '클레어' 부인의 딸 '롤라'를 보고는 죽은 줄 알았던 딸이 살아돌아온 줄 알고 자신의 딸로 여기기 시작하여 클레어랑 온갖 갈등을 벌이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것이 정신병 범죄물인지, 아니면 반전있는 스릴러 트릭물인지 혹은 초자연적인 심령물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한편으론 이런 엽기적인 설정이 어떻게 연출될 것인지도 궁금했습니다. 우선,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루크 에반스는 영화에서 매우 비중이 낮아요. 딱 3번... 초반에 이혼한 남편으로서 아들을 챙겨주려는 장면, 중후반에 부모님과 함께 여주에게 제발 사람들을 그만 괴롭히라고 야단치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에 사건이 해결되서 화해하는 장면... 이 정도였습니다. 오히려 루크 에반스보단 클레어 역을 맡으신 이본느 스트라호브스키분이 더 비중이 컸어요.


짧게 말하자면, 여주인공 리지는 딸아이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으로 아들도 챙기지 않고 죽은지 7년이나 지난 후에도 딸의 생일을 기념하고 매일 우울하게 울고 중얼거려서 아들 토마스가 아빠랑 살겠다며 갈등을 빚고... 어린 소녀 롤라를 만난 후엔 그녀를 자신의 딸로 여기곤 자꾸 따라다니며 잘해주고, 클레어의 집을 스토킹하자... 처음엔 호의적으로 대한 클레어 부인의 견제를 받고, 직장에서도 갈등을 일으키며 맨 마지막엔 온 가족과 정신과 의사, 전 남편의 맹공으로 더욱 곤경에 처해요. 하지만 끝까지 클레어의 딸 롤라를 자신의 아이로 생각하는 걸 포기하지 않나 마지막엔 클레어의 집에 몰래 침입! 롤라의 머리카락이라도 훔쳐서 DNA 검사라도 하려는 간 큰 짓도 하게 되죠!


결국 간 발의 차로 클레어에게 걸린 후(...) 서로 싸우면서 유리도 깨지고 서로 상처도 많겠다... 결국 흉기나 사고로 둘 중 하나가 죽겠구나 하고, '과거에 집착한 사람이 얼마나 무서워지는 지 알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지켜보고 있던 중... 어마어마한 반전이 일어납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며 클레어를 노려보는 리지(이 때까지만 해도 관객들과 저, 어머니 모두 대단한 민폐꾼이라고 혀를 찾지만...)에게 돌연 클레어가 '자신의 가정을 빼앗지 말라'며 애원하며 다른 얘기를 꺼냅니다...


롤라가 진짜로 리지의 딸이 맞았던 거였습니다. 7년 전 화재 당시 오히려 클레어가 자신의 아이를 잃은 것이었고 그녀는 리지도 화재로 죽은 줄 알고 그녀 몰래 아이를 빼돌려 '원래 리지의 딸이었던 롤라'를 자신의 딸로 키웠다는 것을 토로한 거였죠.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하필이면 그 때 모든 이야기를 클레어의 남편과 아이들마저 듣습니다.


순식간에 상황은 반전되어 리지는 활기를 되찾고 이혼했던 전남편 마이크(루크 에반스 분!!!)과도 화해하며 이사가기 직전, 클레어의 가족이 리지의 친정을 방문하며 롤라가 오히려 리지의 가족과 융합이 될 것같은 희망을 보여주며 바로 영화가 끝나는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어요. 물론 영화이기 때문에 억지스러운 연출도 있었다고 봅니다. 클레어가 좀 더 머리를 썼다면 리지를 진짜로 미친 사람으로 여기고 쫒아낼 수도 있는데... DNA 검사를 꼭 하겠다는 리지의 각오에 겁에 질려서 자신의 옛 만행(?)을 고백한 것 같습니다.


극 후반까지 '자기 욕심만 가득한 집착의 광기에 빠진 어머니의 무서움'을 보여주던 스릴러가 순식간에 '잃었던 딸을 되찾은 슬픈 동화'로 바뀐 거였어요. 물론 마냥 해피엔딩은 아닌 거 같습니다. 우울증에 걸려 폐인 처럼 살고 있던 리지도 그렇고, 그 밑에서 마음이 타들어갔을 부모님과 남편 마이크, 아들 토마스가 겪었을 고통도 그렇고... 7년 간의 행복이 산산조각 난 클레어의 미래와 갑작스럽게 부모님이 바뀔 운명에 처한 롤라, 무엇보다 하루 아침에 가정이 붕괴될 것을 걱정해야 하는 클레어의 아들이자 토마스의 절친인 ...이름을 까먹었는데 그 아이 입장에선 참담합니다. 당연히 눈 앞에서 아내가 아이를 빼돌린 범죄자란 걸 깨닫고 아무 말도 못하는 클레어의 남편 분도...

(아, 이 남편 역할을 하신 분이 '리처드 록스버그'분이신데 놀랍게도 과거 굉장히 재밌게 본 액션 영화 '젠틀맨 리그'와 '반 헬싱'에서 각각 M 총재, 드라큘라 백작으로 연기했던 그 분이셨습니다! 어쩐지 낯이 익었다니!)


저랑 같이 관람한 어머니도 중후반까진 '집착이 저렇게 무서운거란다... 참...'이러시다, 마지막 장면이 끝난 후엔 '엄마의 직감이란게 정말 대단한 거란다'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시면서도 여주인공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하셨습니다. 실은 중간 중간마다 정말로 롤라가 리지의 딸일 수 있다는 복선도 있었습니다. (말 바꾸는 클레어의 대사라던지) 수많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답답하고 소름끼치는 이야기가 정말로 자신의 억울함을 밝히는 안타까운 이야기로 인식이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이 영화가 실화였다는 게 더 충격이었습니다. 1997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화재로 죽은 아이에 대해 DNA검사도 못할 정도로 시신 훼손이 너무 심해 자녀의 죽음을 부정하던 어머니가 6년 후 우연히 만난 소녀를 자신의 딸이라고 생각하곤 법정에서 열심히 호소하다 2004년 CNN 뉴스를 통해 그 소녀가 진짜 자신의 딸이 맞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게다가 이미 프랑스에서 '마크 오브 엔젤'이라는 영화로 한 번 만들어진 적이 있던 소재였습니다.


제겐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 작품이었습니다. 스컬 아일랜드와 지니어스와는 또 다른 재밌는 작품을 볼 수 있게 도와주신 이웃 루피형아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티켓 인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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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dd 2019/10/30 03:37 # 삭제 답글

    반전이 있다는 걸 알고 혹시 그건가 했는데 그대로 따라가는군요. 차라리 반전영화라는 걸 모르고 봤으면 놀랐을법도 한데, 반전이 예상했던 그대로라 김이 좀 새네요.
    그러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건 놀랍습니다. 리뷰 잘 봤습니다.
  • K I T V S 2019/11/11 21:45 #

    물론 실화니까 실제론 좀 더 온건한 이야기였을 거라 짐작해요, 덧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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