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24 23:56

<서평> 소리의 탄생 이세계의 고문서 (장문)

(책 표지)


*소리 자체는 지구가 탄생했을 때부터 존재했을 것이다. 지구의 첫 모습이었던 용암 상태에서의 마그마 분출 소리와 바다로 변해가는 끊는 물에서 들리는 기포소리, 공룡과 곤충, 포유류들을 비롯한 생명체들의 울음소리에서 인간의 조상들이 냈던 괴성, 자연의 바람소리, 폭풍소리, 번개소리 그리고 최초의 불이 냈던 그슬리는 소리까지. 소리는 항상 이 세상의 탄생부터 존재했다. 저자인 데이비드 헨디가 정리한 책에서 말하는 ‘소리’는 인류의 역사와 관련된 소리일 것이다. 놀랍게도 이 책에선 인류의 언어보다 소리를 통한 상호작용이 더 오래됐다고 정리된다. 아프리카와 아메리카에 남아있는 오지의 부족민들의 악기와 언어를 연구하면서 유럽에 존재한 원시인들이 살았던 동굴 속 벽화를 통해 인간은 자연과의 소통 그리고 자연을 이용하는 것과 그것을 극복하는 것을 다듬어왔다고 전해진다. 원시인들이 건축물을 건설하면서 그 건축물을 통해 자연과 융합한 소리는 규칙적이고 신비로웠기에 고대인의 정신세계를 유추할 수 있었다. 수십만 년 전 그리고 수천년 전의 배경이 그려진다.

반지의 제왕으로 유명한 톨킨 교수의 또 다른 걸작 ‘실마릴리온’에 따르면 노래를 통해 세상이 창조됐는데 우리가 흔히 아는 ‘마법’이란 개념도 어쩌면 인류의 노래 가락에서 시작됐을 수도 있다. 전세계에 흩어진 고대 인류 사회에서 활약한 샤먼 즉 제사장들은 사회를 이끌면서 자연과 소통하면서 노래를 흥얼거렸고 그 노래는 사람들을 결집시켰다. 결집된 인류는 힘을 발휘할 수 있었고 이 힘은 마법이나 다를 바 없었다.


(완독 후의 기분을 그린 삽화)


내가 보기에 마법이라는 것은 기적이나 놀라운 상황 반전 뿐 아니라 주변 상황을 있는 그대로 표현 한 것을 보여준 것일 수 있다. 고대 로마의 원형 경기장에서 관객들이 검투사들의 싸움에 환호하거나 너무나 잔인한 장면 속에서 때로는 침울해하는 장면을 상상하거나 실제로 타임머신을 타고 그 순간을 목격한다면 나는 마법을 체험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중세 유럽 교회의 종소리와 하느님에 대한 찬미를 담은 성가들 인도 술탄들이 벌였던 축제에서 들린 흥겨운 목소리들 그리고 근대에 들어서 공장에서 들리는 규칙적인 기계음과 열심히 노동하는 사람들의 땀흘리는 숨소리 그리고 쉬는 시간에 사람들이 떠들어대는 여러 농담들까지 인류에게 소리는 역사 그 자체일 것이라 믿는다.

이후 노래가 아닌 음악만으로도 한 세계의 분위기를 담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나는 게임이나 영화를 보지 않고도 음악만으로 상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설령 그 내용이 다르더라도 음악이 담긴 소리는 인간의 감정을 조절하는 힘을 가진다. 미래에도 소리는 존재할 것이고 인류가 존재하는 한 소리의 역사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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