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22 23:12

<서평> 중국이 세상을 지배하는 그날 이세계의 고문서 (장문)

<서평> 웅크린 호랑이

피터 나바로,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부 하에서 무역을 담당한 장관이다. 이 책의 원제는 <Death by China>라는 더욱 노골적인 제목이었다. 먼저 읽었던 ‘웅크린 호랑이’보다 더욱 공격적으로 중국을 비난하는 내용으로 가득한데 정작 책은 웅크린 호랑이보다 더 먼저 출간됐다.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중국에 무슨 원수를 져서 이렇게 나쁘게 쓴 것이냐? 라고 보겠지만 이 책을 진지하게 읽기 시작하면 그 의문은 다 풀린다.




그냥 ‘미국이 중국이 좀 돈 많이 벌어가니까 셈이 나서 화내는 거뿐이야’라고 비웃으며 무시할 수도 있다고 느끼겠으나 그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무섭고 소름끼치는 일이 이미 중국 정부에 의해 많이 자행됐다는 자료들이 많이 나온다. 중국에 대해 그저 ‘메이드 인 차이나’, ‘대륙의 기상’ 정도로 우스꽝스러운 이미지로만 생각한 사람들도 이 책을 읽게 되면 지금 전 세계의 경제, 문화, 사회적 분위기가 장난 아니게 나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웅크린 호랑이에 이어 이 책을 읽어보면 이제야 트럼프가 왜 대통령이 됐는지 그리고 지금 왜 중국은 물론 미국의 동맹국들과 무시무시한 무역전쟁을 벌이는지 이해가 될 정도였다. 중국의 경우는 단순히 미국의 국력을 갉아먹는 것은 물론이고 전 세계의 운명을 나쁜 방향으로 바꿀 정책을 계속 시행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간단하게 이 책에서 나온 위험한 상황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1. 중국은 여러 가지 편법으로 자유무역을 행하지 않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책을 조작하여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그 돈으로 더욱 무서운 군비증강을 이루었다.

2. 중국의 비열한 경제정책으로 인해 미국의 일자리만 해도 수백만에서 수천만이 사라졌고 미국의 국력은 정말 조금씩 추락하고 있었다. 미국 기업이라 알려졌던 글로벌-다국적 기업들은 자기의 개인 이익에 집착하다 처참한 최후를 맞이한 경우가 많았다.

3. 단순히 중국이 타국들의 일자리와 무역흑자를 가로채는 것 뿐 아니라 수많은 물품이 나쁘게 생산되어 미국에서만 수백~수천 명이 목숨을 잃거나 불구가 된다. (그러나 한국에선 그저 대륙의 기상이라는 웃긴 얘기로만 들린다. 나쁘게 보더라도 정책적으로 조심하자라는 목소리는 없다) 돈 뺏기는 것도 서러운데 기업들이 중국 정부에게 패해 박살나고 국민들은 국민대로 계속 당하는 상황이 지속되었던 것이다.

4. 아프리카 여러 국가들에게 처음엔 돈을 주며 도움을 주는 척 했으나 대금을 못 갚자 수천, 수만 명의 중국인들을 강제 이주시켜 여러 국가들을 강제적으로 내정 간섭한다. 예를 들어 ‘미국의 어느 한 지방을 오직 중국인 혹은 중국에 협력하는 해외 기업만 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 그리고 그 안에서 저항하는 자가 있으면 죽이거나 추방한다. 거의 이 정도 수준의 만행을 짐바브웨와 케냐를 비롯한 여러 아프리카 국가에서 중국이 저지른 셈. 정작 한국 언론에선 이런 얘기가 거의 없었다. 

5. 4번과 비슷하게 여러 가지 야바위로 다른 국가들의 자원을 쪽쪽 빨아먹고 상대국가에겐 엄청난 양의 무역적자 족쇄를 채우는 식으로 박살을 내버렸는데 이미 호주, 브라질, 남아공이 중국에 농락당했다. 이걸로 끝이 아니라 아프리카와 중동도 마찬가지. 호주는 앞날이 창창했는데 중국에게 탈탈 털려서 자원이 풍부함에도 빚이 많은 나라가 되고 말았다. 한국과 일본은 이걸 보고 정말 공포에 질려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인데 한국 내에선 역시 이런 무서운 사건들을 잘 모른다. (일본과 미국의 만행은 잘 알려지는데 반해...)

6. 항상 중국은 자신이 평화를 위해, 인류를 위해서라고 천사의 가면을 쓰고 우주산업을 더욱 발달시키는데 연구하는 모든 우주관련 산업들은 미국의 숨통을 끊을 수 있는 비대칭 전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것들이 가득하다. 그럼에도 언론의 힘을 이용해서 우주로 진출하는 중국의 이미지를 최대한 좋게 보이면 이 계획은 착실히 진행될 것이다. (항공우주산업이 발달하면 단순히 우주선 쏘는 기술만 늘어나는 게 아니라 거의 모든 생활-군사 면에서 혁신이 일어난다. 우리가 인터넷으로 즐겁게 정보를 모을 수 있는 이유도 그 시초는 군사적 목적으로 위성과 우주를 연구하던 미국의 군사전문가들과 학자들 덕이었지 않나?)

7. 미국이 그저 중동권 테러리스트들을 잡기 위해 스파이나 양성하고 혹은 프리즘 폭로 사건으로 동맹국들에게 개망신당할 때... 중국은 스파이 뿐 아니라 언론인, 학생, 유명 연예인과 문화산업 종사자들을 육성하여 미국 곳곳에 들어가 활약하고 어쩔 땐 기술도 유출하고 미국의 약점이나 분위기를 모두 빨아들여 중국 정부 당국에 보고하며 해커부대도 순수한 애국심(?)으로 도무지 무찌를 수 없을 정도로 이곳저곳을 폭격한다. 천하의 미국이라도 달라이 라마를 초청하면 거의 도시 몇 개가 마비될 정도의 재앙이 온다나? 

8.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비롯한 자유국가들이 나라를 팔아먹은 스파이 짓을 한 사람들에게 벌을 크게 내리지 않아 이걸 우습게 여기고 미국의 최첨단 기술이 중국에 많이 넘어간 게 많았다. 냉전이 끝나서인지 PC(정치적 올바름... 그러나 현재엔 무서운 완장 짓으로 비판받는다)들이 무서워서 이런 법이 크게 완화된 거 같은데 이는 물론 한국도 마찬가지다. 자유국가들이 자꾸 이런 뻘 짓을 하면 나중에 빠른 시일 안에 관 짝에 다 들어갈 것이라고...

9. 중국은 돈을 계속 모으면서 최첨단 기술을 확보한 다국적 기업들까지 다 흡수한 다음 빅브라더 계획을 실현시키려 하는데 불행하게도 민주화는커녕, 오히려 더욱 심각한 언론, 개인의 인생통제 물품을 발명하고 그게 성공(...)하고 있다. 만약 미국이 무역전쟁에서 패하면 “아, 중국은 결집 되서 이긴 거고 미국과 동맹국들은 괜히 민주화니 뭐니 해서 서로 분열하고 입씨름이나 해서 이 꼴이 된 거네. 우리도 빅브라더 짓 해야겠다.”라고 깨달으면서 전세계는 완전 혼돈-파괴-망가(...)가 될 것이다. 이건 미국이 무조건 막아야 한다.


아무튼 미국은 정말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자칫하다간 우리가 채 늙기도 전에 중국에게 강제로 패권을 빼앗기고 우리가 누려왔던 자유의 가치가 와장창 무너질 수도 있다는 무서운 위기감을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깨닫기엔 한참 멀었다는 생각도 든다. 

일단, 사람들을 결집시키기가 너무나도 어렵다. 예를 들어 저 중 중국의 만행이나 눈치에 대해 말하면 ‘자본주의는 돈이 되는 곳에 몰리기 때문에 할리우드가 중국 눈치 보는 건 당연한 거다’하고 간단하게 말하면 그만이다. 그리고 한국의 경우, 이러니 미국편 더 들어서 중국을 견제하자 하면 중국 덕을 보고 있는 영세상인들 사정 때문에 말을 못한다고 하니 이것만 봐도 답답하지 않은가? 어떤 리뷰에선 미국이 2008년 세계경제위기를 일으켰으므로 제 눈의 들보를 먼저 깨달으라면서 미국도 나쁜 나라라고 애써 까버리시는 분도 계신다. 사실 이 책도 ‘중국의 저 행동이 정말 사실일까? 이거 참 무섭네! 대책이 필요해!’라고 생각하기보단 “사악한 막말의 달인 트럼프의 졸개, 피터 나바로의 헛소리니라”라고 무시하라는 말도 있을 수 있다. 아무튼 현재로선 당장 미국의 무역전쟁을 나쁘게 보는 목소리가 한국 내에서 장난 아니게 많지 않나.

나중에 구체적으로 이 책에서 나온 위험한 사례들을 다시 정리해야겠다. 왜냐하면 이런 문제를 제기하면 꼭 증거를 대라느니 헛소문이라고 안 믿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역시 PC의 시대는 괴롭다. 미국은 은근 까는 게 제 맛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은 엄청나게 많은데 그 반대의 경우는 세력을 모으기도 여전히 힘들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이런 문제 빼면 특정국가 미워하거나 그런 성격이 아니다. (단, 북한은 예외다. 솔직히 왜 존재하는지 의문이다. 억지로 참아야하는 현실이 괴로울 뿐이다) 이런 글을 쓰는 것도 10년 전 인터넷 유명 팬 캐릭터였던 ‘싱하형’의 명대사인 “형이 다 애정이 있어서 너희들을 존내 패는 거다”라는 심정으로 중국이 제발 정신 좀 차렸으면 하는 인식이 퍼졌으면 한다!

다음에 읽을 책 제목도 비슷한데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면”이라는 저서다. 정작 이 책의 내용은 이번 피터 나바로의 책과는 뭔가 다르다. 오히려 그 일이 일어나도 별 일 없다고 칭찬하는 책 같은데... 흥미롭게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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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G-32호 2018/07/22 23:30 # 답글

    근데 예전에 7-80년대에 한창 일본 버블경기시절 때 일본이 미국을 잡아먹는다고 호들갑떨던것이 다시 되풀이되는 걸로 보이지 말이죠 전/
  • 산마로 2018/07/23 01:32 # 삭제

    전혀 다릅니다. 일본은 패권을 노린 적이 없고 반인권적인 정치를 수출하지도 않았습니다.
  • K I T V S 2018/07/23 21:07 #

    사실 중국위협론이 과장됐다는 논리는 "중국도 이제 곧 깨달음을 얻어서 민주화되고 사람들이 순해질거고 잘못을 뉘우치고 좋은 나라가 될 것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인데 불행하게도 이번만큼은 정말 다를 거라는 의견이 점점 세지고 있습니다.
  • 불별 2018/07/24 10:31 # 답글

    근데 미국도 남미에서 해먹던 짓거리가 아주 대단해서 말이죠. 특히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에 대한 우려는 프랑스 쪽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조금만 들여다보면 그냥 구 식민종주국으로서의 기득권 뺏기기 싫다는 말인 경우가 많죠 :)
  • K I T V S 2018/07/24 22:19 #

    근데 중국은 현재 진행형인데 미국은....ㅠㅠ 그리고 사실 중국이 잘되면 잘될 수록 지금 우리가 누리는거 없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아직도 여유로운지 PC때문인지 견제를 다들 안하는 거 같은 기분이...
  • 불별 2018/07/25 01:46 #

    00년 이후 한국 호황은 중국 등에 올라탄 덕분이었을 텐데요. 그리고 지금 정부는 열병식 구경하던 전임자에 비하면 확실히 친미라서... 아 물론 저도 중국은 깡패같은 나라라는 점에는 강하게 동의합니다. 그러니 지금 무역전쟁에서 자기네 편도 하나 못 얻고 닜죠
  • K I T V S 2018/07/25 22:56 #

    .......쩝 그 소리 나올 줄 알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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