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25 23:58

<서평> 더 나은 진보를 상상하라 이세계의 고문서 (장문)

(책 표지)


★이 책은 트럼프 시대에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진보들이 앞으로 살아남기 위한 ‘처방서’ 로 출간된 책이다. 뭐,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은 온 세상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긴 했다. 주류 언론만 보면 마치 ‘죄 없는 사람들을 억압하는 폭언을 좋아하는 폭도들이 우르르 몰려가서 투표하는 바람에 황제가 된 악동’이미지나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우파 개신교 신자들의 칼럼에선 트럼프를 미국을 치료할 영웅 취급하는 점에서 극단적인 이미지 차이는 나를 갸우뚱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현재로 저는 트럼프가 너무 부풀려졌을지언정 미국을 괴롭히는 악당 대통령은 아니라 생각했다. 이 책 말고도 ‘트럼프를 당선시킨 PC의 정체’라던가 미국 주류 언론들을 비판하는 책들이 보였기에 나는 그 책들과 비교하면서 ‘더 나은 진보’에선 진보 세력에서 스스로를 반성하는 모습이 어떻게 나올지 기대했다.

나는 스스로 트럼프가 당선된 이유는 우리가 정의라고 생각했던 미국 주류언론과 힐러리를 지원한 연예인과 정치인, 기업가들이 생각보다 더욱 부패했고 타락한 사람들이 많았으며 아 다르고 어 다른 행동 그리고 겉과 속이 검었던 사람들이 드러났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물론 이 책에선 저자가 진보 지식인이라서 그런지 진보는 일단 선이며 미국의 현 우파들은 악당이자 없어져야할 존재들이라는 시각은 변하지 않는다. 적으로 지정하고 적에게 패배해 뒤에서 후일을 도모하는 거라는 식이다. (일단 레이건 대통령은 여기서도 까인다.. 참..)

온갖 규제와 지나친 PC(정치적 올바름)의 폐단이 트럼프를 불렀다는 의견과 달리 이 책에선 행동으로 나서는 생각 없는 시민들과 철저하게 제도를 이용해서 이득을 취하는 돈 많은 정치인들에게 더 잘못이 있다고 말하긴 한다. 물론 내가 공감하는 부분을 찾을 수 있었는데 다음과 같다.

“미국인은 설교하기를 몹시 좋아하고 자신이 설교 받는 건 싫어한다. 선거는 기도회가 아니다. 절규와 간절함으로 상대방을 세뇌시키지 말고 자신이 적이라 여기는 사람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들을 입신여기지 마라. 그리고 그들과 생활하며 그들을 존중하며 그들을 이해하도록 해라. 설교하는 목회자 마인드는 이제 벗어날 때다.”

이건 마치 ‘왜 어째서 내가 바라는 정치지형이 나타나지 않았지? 이건 미래가 망할 걸 알면서도 내가 나쁘게 생각한 정치인에 투표한 시민들의 잘못이야!’라고 여기는 태도를 반성하는 것 같다. 미국에선 계속 진보들이 트럼프에 의해 농락당하고 부서지고 있다면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선 계속 보수들이 문재인과 민주당에 의해 비웃음 당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반성이 필요한 아이템을 얻어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선 1920년대부터 이어진 미국 정치지형의 변화를 맛보기나마 알 수 있었지만 확실히 국제정치나 역사를 다룬 책보단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내가 어느 정도 기대했던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재평가나 성찰은 거의 보이지 않았던 것이 아쉬웠다. 그러나 이 책이 한국에도 출간 된 점에서 미국 진보들이 미래에 트럼프를 무찌를(?) 날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굉장히 얇지만 몇 번을 다시 읽어야하는 책이다.


핑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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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8/07/03 07:1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7/10 23:4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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