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제가 만화-웹툰 관련 업체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전한 말을 정리해서 풀어놓은 자료입니다.
1. 매니지먼트(플랫폼, 포탈에 게재하기 위한 웹툰을 제작하는 걸 돕는 - 편집, 제작진행)와 웹툰, 소설 작가 간에 토의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마감! 이 세상의 모든 창작자들이 두려워하는 마감이다. 정해진 기간 내에 작품(1화)을 만들어서 제출할 수 있어야하고 수정하는 시간까지 합쳐서 여유로움을 가져야 한다. 1주일 기준이라면 월요일에 작업들어가서 금요일 밤에 끝내고 토요일은 수정을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정도.
2. 그럼 작가와 매니지먼트가 티격태격 언성이 높아질 때는 어떤 경우인가?
*1번과 마찬가지로 마감이 늦어질 때와 스토리의 중반부부터 이야기가 정리가 되지 않는 조짐이 보일 때(이는 작가가 먼저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PD-매니지먼트는 이 스토리의 깔끔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조율해주는 역할이 중요하다. 대개 웹툰 작품들이 시놉시스대로 이야기가 굴러가지 않을 때가 있는데 정해진 화수(예-20화, 30화 안에 끝내기) 안에서 시놉시스의 이야기가 다 끝나야 한다. 이건 매우 중요한 문제다. 캐릭터 외형에 태클이 있을 경우는 거의 없지만 가끔 플랫폼 업체에서 외형을 수정해달라는 요청이 온다. 이럴 경우 이야기의 이벤트를 통해 외형이 바꾸는 식으로 수정한다. (예를 들자면 남자 주인공이 머리카락이 길었는데 머리를 깎으면서 단발이 되는 식으로)
3. 가끔 작가들이 매니지먼트와 함께 작품을 제작하는데 이런저런 수정을 여러번 겪어서 슬프고 괴롭다는 호소를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는 왜 그런 것인가?
*이는 사전 제작 상 어쩔 수 없이 일어난다. 해당 작품의 작가가 어떤 화풍, 연출력을 가지고 있는지 테스트하기 위한 과정이다. 아무리 시놉시스가 훌륭하다해도 그것을 표현하면서 정말 재밌는 작품으로 나올 수 있지만 김빠지는 그림의 나열이 될 수 있다. 모든 것을 뜯어고치고 처음부터 다시 1화를 제작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플랫폼에 제출하기 위한 상품의 가공과정이라고 이해해야 한다.
스토리 전개 방식과 캐릭터의 외모도 이 때 많이 뜯어고쳐 진다. 그래서 원래 작가가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분위기의 작품이 나오는 것이다. 작가가 신인인 경우는 반드시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인기작을 남긴 기성작가도 1화와 2화를 여러번 제작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
4. 보편적으로 PD-매니지먼트가 바라는 화풍, 장르는?
*트렌드가 변화하는 속도가 엄청나기 때문에 유행하는 분위기, 말투, 패션 모든 걸 고려해야 한다. "요즘엔 비서가 등장하는 작품이 유행하더라." "요즘엔 여자가 검을 들고 혼자 싸우는게 유행하더라", "요즘엔 남자 아이돌물이 유행하더라"라는 것을 캐치해야 한다. 보통 PD에게 요구되는 조건이 이것이다. 작가들도 자신의 화풍이나 사상을 고집하지 말고 어떤 웹툰이나 대중의식이 유행하는지 연구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거의 대부분이 다 그렇지만 '모에' 성향이 강한 그림체가 들어간 것이 필수다. 이것이 아니라면 네이버와 다음 같은 양대 포털에 연재할 때까지 무일푼으로 만화를 만들거나 펀딩모금으로 개인출판, 개인블로그 연재를 시도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5. PD가 작가와 싸울 때 가장 화가 나는 부분은?
*작가가 완고한 경우다. 캐릭터와 스토리에 대해 애착이 강해 반드시 자신이 생각한대로 작품이 진행되야지 직성이 풀리는 성격의 작가랑 작업할 경우 PD-매니지먼트는 매우 고통스럽게 느껴진다고 한다. 물론 그렇다고 작가가 자신의 뜻대로 안된다고 작품을 파토시키면 법원에 가야할 것이다~!!!
6. 작가와 PD가 이렇게 행동하면 갈등이 거의 없을 것 같은 조건은?
*역시 '마감'이 가장 중요하며 그 다음으론 스토리를 빠르게 정리하는 것과 그 스토리를 매끄럽게 계속 이어가는 것. 세간의 트렌드를 잘 따라가면서 인기를 얻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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