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15 01:52

[영화감상] 청년경찰 (...+덩케르크 & 군함도) 비밀의 정원 (소감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원래 저는 블록버스터 모험영화, 판타지, 전쟁영화같은 웅장한 영화가 아니면 스케일이 작은 한국영화는 가급적이면 보지 않으려는 취향이 있습니다. 다만 아버지의 취향은 반대로 정치와 액션, 생활과 웃음이 조금 섞인 느와르물이나 시대극(신세계, 내부자들, 광해 등)을 좋아하셨는데... 청년경찰을 보고 싶다고 부탁하셔서 함께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점에서 관람했습니다.
(영화관에 어르신들과 소녀팬들이 가득 있었습니다;;;)

저는 두 청년 콤비가 사건을 해결하는 전형적인 코믹 활극인 줄 알고 기대를 안 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깔끔하고 재미있던 영화였습니다. 몇 주 전에 관람했던 군함도와 비교해도 훨씬 건전하고 사회의 어두운 면을 밝히는 면도 있었던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평론가들의 욕에 비해 일반 사람들의 환호를 어느 정도 받기 때문에 뭔가 미묘했습니다만 결과적으론 깔끔하게 끝난 느낌이입니다(물론 개인적인 취향입니다)

처음엔 주인공 2명이 가족과 헤어지며 경찰대학교에서 훈련하며 생활을 시작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가족들은 영화 극초반에만 등장하고 더이상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직 주인공 두 사람이 겪는 이야기에 몰입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영화이고 코미디가 섞여있는 영화다 보니 주인공 두 사람이 굉장히 힘이 세고 지구력이 장난아니게 높은 점.

물론 이 주인공으로도 이 영화의 주요 악당들인 조선족 납치조직들과 싸우기엔 중과부적이고 최종보스 두목(배우분 정말 무서웠습니다!)에게 실컷 두들겨 맞는 역할이었습니다. (사족이지만 여러가지 영화를 통해 점점 조선족은 무서운 이미지로만 남는 것 같아서 역시 세상이 많이 바뀌었나 생각합니다) 결국엔 이들을 무찌르고 납치된 여학생들을 구출하는 기적을 이루지만! 물론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상은 못 받고 오히려 퇴학 안 당하는 대신 1년 유급하는 벌을 받습니다(혹시나 상받는 거 아닌가 기대는 했는데 벌은 확실히 받네요;;)

허술한 부분이 많다는 지적도 있으니 일단 저에겐 사회의 어두운 부분(납치사건을 목격하고 경찰들에게 도움을 받으려는 주인공들이 '대기업 가문의 납치된 자제가 우선이다'라는 말을 듣고 어떠한 지원도 못 받는 점, 납치된 여학생들은 가출생이라서 구출하기도 힘든 점-주변 가족들과 연락도 안되니까-) 그리고 조선족 거주지엔 경찰들도 무서워서 출입조차 하지 않는 등... 이미 우리나라의 오래된 사회문제를 자연스럽게 녹여넣은 것  같았죠. 이래서 저는 군함도 보다 청년경찰을 더 재밌고 건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튼, 주인공 2명의 눈 앞에서 납치된 여고생은 맨 마지막에 유급 상태의, 봉사활동하는 주인공들에게 안기면서 끝납니다. 새로운 경찰이 될 거라는 희망을 남기면서...

참고로 오버워치 드립 장난아니게 많이 나옵니다. 특히 '이것도 너프해보시지'와 '하늘에서 정의가 빗발친다'는 확실하게 나옵니다! ㅋㅋㅋ



(출처 : 네이버 영화)


.....짤막하게 덩케르크(발음대로라면 됭케르크, 던커크인데..ㅠㅠ)를 지난 코믹콘 행사날에 친한 동생과 함께 보았습니다. 이미 명성을 들었지만 제가 직접 보니 정말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영화 끝날 때까지 긴장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음악이 그렇게 흐르고 있었고요. 어떤 전쟁영화를 보더라도 총이나 포를 맞으면  그 자리에서 허망하게 죽는다는 것을 알았지만 덩케르크는 독일군이 나오지 않고 갑작스럽게 병사들이 죽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그 비참함을 배로 늘려줬습니다. 연합군끼리도 갈등하고 같은 영국군끼리도 미워하고 증오하는 모습도 나오지만 그 안에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나와서 좋았습니다. 뭔가 심각한 시대극과 전쟁물을 만들 사람에겐 반드시 봐야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로서 아버지랑 봤던 군함도는 어떻게 보든 쉴드가 쳐지지 않는 영화가 됐습니다. 제가 나름 국뽕이고 애국국까(?)라 할지언정... 이건 너무 아쉽고 괴로웠습니다. 그나마 탐욕스럽거나 팀킬하는 나쁜 조선인들이 많이 나왔다는 점인데 이렇다고 중립적인 것이 되는 것도 아니었으니 더더욱... 괴롭네요.


덧글

  • GRU 2017/08/15 02:13 # 답글

    점점 삭막해지는 세상에, 조선족이라는 것이 동포라는 느낌보다는 천덕꾸러기라는 이미지가 많이 붙었죠.

    그 이미지의 유행이 아마 황해였지 않았나 싶습니다. -ㄷ-.
  • K I T V S 2017/08/15 02:34 #

    그 이전부터 '공포스러운 존재'로 보이는 조짐이 있었습니다.........
  • Loneteel 2017/08/20 19:48 # 답글

    덩케르크는 저도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ㅂ=b
  • K I T V S 2017/08/21 00:27 #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수없었어욛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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