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01 03:38

[영화감상] 로스트 인 파리 시사회를 다녀오고... 비밀의 정원 (소감문)

★이 영화는 지난 5/11일 관람하였습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시사회 장소는 충무로역 대한극장이었습니다. 이는 네이버의 이웃이자 영화전문 블로거이신 ‘루피형아’님의 도움이 컸습니다. 이렇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영화 제목만 보고선 어느 정도 서스펜스도 가미된 영화가 아닐까 생각했고 우디 앨런 감독의 ‘미드나잇 인 파리’처럼 소소한 거리를 다니는 분위기도 가미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제 예상은 반은 맞았고 반은 틀렸습니다.

일단 스토리는 캐나다의 얼음마을에 살던 피오나라는 여성이 프랑스에 계신 이모 ‘마르타’로부터 파리로 와달라는 편지를, 아니 정확히는 ‘구해달라’는 내용을 보고 커다란 배낭을 메고 파리로 이동했지만 간발의 차로 마르타 이모는 복지 간호사의 추격(?)을 따돌리고자 밖으로 나간 것을 깨닫자 이모를 찾으러 파리를 돌아다니는 이야기입니다.

순진한 건지 아니면 ‘미스터 빈’처럼 실수가 잦은 건지 피오나는 물건을 떨어뜨리고 물에 빠지는 등 엉뚱한 실수를 저지릅니다. 그로 인해 우연히 그녀의 물건을 얻은 ‘돔’이라는 거지가 피오나를 추격하면서 말썽이 일어납니다. 물론 그 상황이 굉장히 코믹스럽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돔은 도미니크의 약자인데 이 영화의 감독님이셨습니다! 처음엔 스토커 같지만 결국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로 발전합니다. 처음엔 피오나의 가방에서 꺼낸 물건과 돈으로 호화로운 저녁 식사를 즐기는데 하필 앉은 자리가 커다란 스피커가 있는 자리라던가, 그 식당에 피오나도 있었다거나... 이런 사사한 골 때리는 상황이 펼쳐지는데 그게 참으로 부드럽고도 기괴하고 우스꽝스럽게 이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튼 자주 길을 잃는 피오나를 위해 돔은 마르타를 찾는데 도움을 주겠다고 나서지만 알고보니 마르타와 이름이 비슷한 노인의 장례식장에 가게 되거나(그런데 그 전에 죽었다는 주변 인물들 말을 믿은 피오나의 모습도 웃음이 났습니다) 실은 마르타와 돔이 일 대 일로 만났는데 무시하게되거나 하는 상황도 펼쳐집니다.

이 영화는 유행어나 기괴한 몸동작 보단 엉뚱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소소한 이질적임으로 웃음을 줬습니다. (커다란 가방 때문에 머리가 끼임에도 억지로 좁은 통로 속의 분숫물을 마시려는 피오나라던가, 굳이 스피커 앞의 식탁에서 식사하려는 돔의 모습 등)위에 언급한 미스터 빈이나 20세기 초의 명감독이었던 ‘찰리 채플린’의 영화같았어요. 그렇다고 마냥 웃긴 것은 아니었습니다.

장례식장에서 드디어 제대로 된 분량을 보여주는 마르타의 입장에서 현대 사회에서 노인이 차지하는 불편함과 고통이 무엇인지 다가왔습니다. 그의 옛 연인인 노르망 영감과 담소를 나누며 발로 춤을 추는 장면은 처음엔 느끼하다가 점점 아름답고 슬픈 분위기로 바뀝니다.

피오나는 마르타 이모를 아슬아슬하게 놓치는데, 멀리 달아나는 마르타는 엉뚱하게도 돔과 만나 강가에 놓인 허름한 텐트 안에서 사랑(...)도 나누고 에펠탑을 보고 싶은 충동으로 혼자서 꼭대기로 올라갑니다. 티격태격 다투다가 이내 점점 친해지기 시작한 피오나와 돔은 무사히 마르타랑 재회할 수 있었고 세 사람은 파리 전경을 바라보는 추억을 간직합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마르타는 세상을 떠납니다. 피오나는 곧 캐나다로 돌아가려 하지만 이내 친해진 돔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쳐 줄 수 있지 않겠냐는 부탁을 하면서 둘의 관계가 점점 더 발전할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나요!

친구랑 같이 봤던 작품이었는데 오랜 만에 보는 유럽영화라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슬픈 장면인데도 잔잔하고 부드럽게 진행되서 훈훈한 기분이 들었던 작품이었습니다.

5월 초에 새로운 ‘탐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시사회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이웃 루피형아님에게도 감사드리고 같이 영화를 관람하여 더 진중한 대화를 할 수 있었던 친구에게도 모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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