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01 17:24

[삼일절] '유관순 - 소녀의 꿈' 뮤지컬을 관람하고... 미분류

제가 봤던 뮤지컬은 어린 시절 유치원에서 보았던 동물 인형극이 전부였습니다. 영화와 토크콘서트는 많이 경험했었지만 뮤지컬은 잘 맞지 않은 탓에 멀리하고 있었죠. 그러던 중 우연히 부흥 카페에서 이벤트에 당첨되어 관람할 수 있었는데 처음엔 어린이 뮤지컬이었기에 성인이 된 내가 제대로 관람할 수 있을까 하고 걱정했었지만 기왕에, 어린이 뮤지컬이라는 것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장소의 분위기는 어떠한 지, 관람 후의 분위기가 또 어떤지를 알기 위해 오늘 아침에 성수아트홀로 향했습니다.

관람석에는 아이들이 많았지만 몇 명은 어르신들도 계셨습니다. 어린이들과 함께 관람하러 오신 분들로 추정됐습니다. 사진촬영은 철저하게 막았기에 공연이 시작되기 직전 무대만 찍는 것에 만족했습니다.

공연 자체는 유관순의 일대기를 일일이 설명하기보단 3.1운동의 상징을 콕 집어서 추출한 느낌의 이야기였습니다. 고종 황제가 폐위 당하고 국권이 침탈당하는 오프닝서부터 단발령에 안 따른다고 유관순의 조부가 일본 헌병에게 괴롭힘을 당하다 서양인 교사에게 도움을 받아 유열사가 이화학당에 입학하기로 마음먹은 사건 발생, 이화 학당에서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다가 일본학생 ‘코모도(...)’의 정신적 학대를 방어하다 헌병에게 또 혼나는 중반부. 그리고 만세운동하는 후반부와 감옥에서 마지막 하이라이트 부분까지 함축적인 동화처럼 풀어냈습니다.
아무래도 관람객이 어린이들이 대부분이라 유관순을 제외한 다른 인물들은 모두 가상인물로 만든 것 같아요.

물론 ‘역덕후’ 입장에서 보는 자잘한 옥의 티도 있죠^^ 국권을 침탈당할 때 대한제국이 아니라 대한민국으로 불리는 것이랑 일본 헌병의 옷이 30~40년대 옷이라던가... 창씨개명은 1940년대부터 일어났는데 이미 1910년대부터 있다고 한 것이나(다만 이 부분은 팜플렛에 연도 별로 설명이 나왔습니다) 너무 지나치게 일본인들이 악역으로만 나온다는 점이나(하지만 주제가 삼일절을 다루는 만큼 이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뮤지컬인 만큼 등장인물들이 관람석에 있는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함께 노래를 같이 부르자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고 그 직후 모든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합창하면서 즐거운 분위기로 마무리 했습니다. 이는 마지막 노래인 애국가 어레인지 버전이 끝날 때까지 이어졌어요.

아이들을 위한 뮤지컬이라서 1시간 만에 공연이 끝나더라고요. 다시 로비로 내려갔을 땐 ‘극단 박장대소’ 단원 분들이 아이들과 사진을 같이 찍어드리는 후반 서비스 정신을 발휘하고 계셨습니다. 적은 인원으로 뮤지컬을 만드느라 고생하셨을 것 같아 저는 즉석에서 수채화 도구를 꺼내들고 1시간 만에 그림을 완성했습니다.

이 작은 정성이 앞으로 더 좋은 창작활동에 작은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더불어 이 뮤지컬을 관람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주관해주신 부흥 카페 분들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어지러운 이 시기,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특별한 삼일절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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