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감상] 달빛궁궐을 관람하고...




(출처 : 네이버 영화)
*요즘 일본에서 먼저 제기된 해프닝이 유행하고 있는데요.
정리하자면 '너의 이름은'이 2000년에 개봉한 한국영화 '시월애'랑 스토리 플롯과 소재가 너무 비슷해서 표절이 아니냐는 의혹이 붉어지고 이게 한국웹에까지 퍼져서 계속 옥신각신 키배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저는 디자인, 캐릭터, 배경, 포즈에 표절논란은 있을 수 있어도 '이야기가 비슷한 것'으로는 표절이 성립되지 않고 그냥 웃자고 하는 소리로 생각합니다. 해프닝 축에도 못 들고요. 영향을 받을 수 있거나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하지만 이렇게 떠들 필요는 없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너의 이름은'이 '시월애'를 표절했다고 불거지는 논란 그 자체보단 이것을 받아들이는 일부 극성 팬들의 '태도'입니다. 굳이 반대로 너의 이름은이 2000년에 개봉한 애니메이션이고 시월애가 2016년에 개봉한 영화였다면 일어났을 맹비난(한국이니까 역시 표절을 하니 둥둥)이 생각나는 것이 아니더라도. 몇달 전에 일어났던 모함이 떠올랐기 때문이었습니다.
바로 한국 애니메이션 '달빛궁궐'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표절했다는 모함을 받고 만신창이가 된 채 몇주 못 지나고 나가 떨어진 거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지난 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센과 치히로는 3번이나 (1번은 극장, 2번은 비디오, 3번은 케이블) 봤었고 OST도 구입했었던 입장으로서 달빛궁궐을 직접 극장에서 보았던 결과 센과 치히로를 표절했다는 주장은 말 그대로 모함이나 다를 바 없는 궤변에 불과했습니다. 애초에 주인공의 목적도 다르고 찾아야하는 것도 달랐으며 주인공을 도와주는 캐릭터들의 역할도 전혀 달랐어요. 그런데 동양용이 소년으로 변신하고 그걸 소녀가 타고가는 모습이 예고편에 찍혀서 그거 가지고 표절이니 뭐니 찍혔던 거죠.
말 그대로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보지도 않고 표절을 했다는 빨간 주홍글씨가 찍힌 후로는 인터넷 이곳 저곳으로 일파만파로 퍼져나가이미지가 나락에 빠져버렸습니다. 저는 성우 기용면에서 주인공 주리역을 맡은 김서연 성우님 빼면 다른 조연들의 목소리가 뭔가 힘빠지는 점에서 아쉬움을 느낀다거나 이야기가 왜 그렇게 흘러가는가에 대한 이유와 당위성에 대한 설명없이 그냥 진행되는 것으로 욕을 하는 것이라면 백번이고 달빛궁궐을 까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저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센과 치히로를 표절한 쓰레기! 연예인 더빙 꺼져라! 그게 다 입니다.
정말 중요한 이유인 연출문제 등으로 까는게 없어요. 오직 센과 치히로 표절 타령 뿐입니다. 여전히 그렇게 낙인 찍혀있습니다.
그렇게 낙인찍던 부류들이 정작 너의 이름은이 공격을 받으니까 '아니 뭐 비슷할 수도 있지 뭐 그런거 가지고 표절이니 뭐니 그러냐!'라고 내뺀다는 거였습니다. 한 마디로 잘 나가는 일본 작품이니까 일단 쉴드가 쳐지는 거지. 한국 거는 색안경부터 쓰고 찍어내렸다는 느낌을 부정할 수가 없다는 거였습니다. 흔히 말하는 착한 XX, 나쁜 XX 이런거요.
전 모두 표절 아니라고 생각하고 약간 영향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것도 극소수다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놈의 이중잣대는 거북하기 짝이 없었다고 느낍니다. 앞으로는 까려면 직접 끝까지 다 보고 판단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것이야말로 진정한 '뒤틀린 사대'라고 느껴지네요.
덧글
국산애니메이션은 뽀로로 라던지 터닝메카드? 이런 유소년 층을 대상으로한 작품을 밀어주는 걸로 충분하다고 봅니다.
아예 한국시장은 철저하게 8살 이하의 유치원생만 보는 작품이었기에 진짜 골수 수집가형 오덕이 아닌 이상 좋아하기 힘들죠...ㅠㅠ
모웹종자들의 태도가, 문화적 노예를 자처하는 짓이 짜증난다는 점이었어요.
사실 영화관 민폐와 타 영화 별점 테러 등을 자행하는 소위 혼모노들을 보고 이미지에 먹칠을 한다며 눈쌀을 찌푸리는 분들이
모아나에 은근히 적대감을 보이며 모아나 정보 올리는 유저를 알바로 몰아가는가 하면, 본문처럼 달빛궁궐은 무자비하게 욕하면서 너이름 표절논란은 모함이라며 열을 내는 모습들을 보고
그들도 별 수 없는 혼모노들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