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30 02:11

무서운 악몽 16-12-20 흘러가는 시냇물 (잡담)

눈 앞에 보이던 것은 우주시대에 인류가 진출해서 식민지로 만든 행성 같았다.
낮과 밤 하늘 모두 저녁 노을로 이루어진 세상이었고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이나 캐나다의 앨버타 지역의 고원같은 지형에 땅 색깔은 주황색에 가까운 숲과 물, 황무지가 적절히 섞인 세상이었다.

난 건물 안에 있었다. 유리가 주를 이루던 고대의 건축물과 미래의 우주구조물을 합친 듯한 디자인으로 설계된 돔양식의 거주지역이었는데 서있는 장소가 특이했다. 검투경기를 벌이는 귀족들의 휴가 시설이었기 때문. 정확히는 검투사들의 경기를 높은 자리에서 와인을 마시며 지켜보는 귀족이 있는 시설이었다. 여기가 로마시대인지, 우주시대인지...

그림자가 짙은 공간에서 미청년과 아저씨들이 땀내나는 근육을 뽐내며 거대한 무기를 휘두르며 무용을 뽐낸다.
서로를 죽이진 않고 무술을 뽐내는 자리 같았다. 상처가 날 순 있어도 죽는 일은 없었다.

나는 특이하게도 지친 검투사들을 안마해주고 땀을 닦아주는 서포터였다. 그렇다고 하인은 아니었던게 귀족들과 검투사들이 정중하게 대해줬다. 쉬는 시간이 다가오자 복도로 들어가 주변을 돌아다니며 구경하며 하루를 마칠 셈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납작한 몸에 커다란 입을 갖고 있는 커다란 도마뱀들이 유리벽을 뚫고 복도를 휘젓는 일이 발생했다!

도마뱀들은 흡사 코모도 왕도마뱀이 뒷다리가 퇴화되어 몸에 돌기처럼 붙어있어 마치 다리가 2개밖에 없어보였다. 그러나 이들은 벽과 천장을 자유롭게 타고다니며 번개같은 속도로 비행기가 지나가는 굉음을 내며 주변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이들은 물건을 부수면서 보이는 족족 사람들을 낚아채 완전히 꿀꺽 삼킬때까지 되새김질을 해대며 이동했다. 나는 커다란 나무상자 뒤에 숨어 지켜봤는데 도마뱀들이 빠른 속도로 내 앞까지 왔을 때... 내가 보좌해주던 검투사들이 나타나 도마뱀들과 맞서 싸웠다.

불행이도 검투사 몇몇은 도마뱀의 돌격에 맞아 상처를 입고 패주하거나 기절했다. 그러나 화려한 무술로 어느 정도 상처를 주자 도마뱀들은 괴성을 지르며 자신들이 뚫었던 유리벽으로 도망가 후퇴했다.

아무튼 나는 그 꿈에서 일반인이었다. 언제 먹힐지 모르는 공포감 속에 숨고 도망쳐야만 했고 일부러 사람들과 같이 어울려 도망치고 흩어지는 식으로 위기를 모면했었다. 현실과 달리 몸이 날씬했다. 아무튼 이곳저곳을 도망치면서 도마뱀을 따돌리다가 사건이 종결되고 잠에서 깼다.


생각나는 것은... 노을, 근육, 괴수, 핏물.



덧글

  • 그레트헨 2016/12/30 03:12 # 삭제 답글

    오우, 스펙터클한 악몽이었군요;;; 괴물에게 쫓기는 공포가 아주 엄청났을 듯 하네요.
    특히 그 코모도 왕도마뱀 같은 괴물 속도가 거의 번개 같은 속도였으면... 눈으로 볼 수 없었을 수도...?
  • K I T V S 2016/12/30 21:59 #

    괴성소리가... 비행기제트엔진 같은 소리였어요;;;
댓글 입력 영역


네이버 이웃커넥트

이글루스 검색기


저작물 위젯 달기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Eyzen저작물
본 CCL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