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26일 부천 만화박물관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사진작가 중 한 분이신
'김중만' 선생님의 특강이 있었습니다. 원래 만화영상진흥원에선 자주 특강과 이벤트를 여는데
마스터반을 수료해서 이런 행사 소식을 자주 접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강연에 앞서 부천유스콰이어라는 어린이 합창단과 지휘자이자 바리톤이신 양용석님과
테너 채관석님의 공연을 볼 수 있었는데요. 은근 음색이 좋아서 녹화했었습니다!
공연을 녹화한 것은 지난 6.25 평화콘서트 이후 오랜 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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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 후 김중만 작가님의 강연이 진행됐는데요.
질문시간에 저도 손을 들어 고민점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미치는 것이 두렵다."
작가님은 스스로를 미쳤다고 생각하셨고 정신병원과 구치소 경험도 털어놓으셨죠.
반면, 예술적인 면으로 성공이던 의미있는 인간으로 남으려면 메시지를 담아야한다는 것을 강조하셨죠.
허나 예전엔 우리나라가 가난해서.
지금은 미래를 확신할 수 없는 불안감이 가득한 시대이기 때문에...
(물론 돈만 밝히는 예술가 아닌 것들도 많은 시대인 만큼...)
어설프게 미치기엔 미래가 두렵고. 부모님과 주변의 걱정으로 인한 눈치도 심하며
이건 제 주변인들도 마찬가지다라고 말씀드렸죠.
작가님은 이것을 인정하시고 걱정은 누구나 다 할 수 밖에 없다고 하셨습니다.
최소 한 나라가 국민소득이 3만 달러, 4만 달러가 되지 않는 나라라면...
예술가로 활동하는 걸 조심하라는 말까지 남기셨을 정도였죠.
허나, 여기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미치는 것은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며...
굶어서까지 미치던지, 아니면 단호하게 하지 말던지. 결정하는 것은 자신이다라고 말을 남기셨습니다.
역시 결정은 제가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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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뒷북치는 것은 쉬우나 , "예술가들은 .. 그게 영화감독이건 만화가건 시인이건 사진작가이건...
가지 않는 길로 가야 즐기는 사람들도, 나 자신에게도 좋은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선진국들이 장년층이라면, 한국은 아직 '중딩'인 국가에 불과하다.
예술가들이 아직 인내를 해야하는 나라다."
"이건 안되겠지? 라는 생각이 상상력과 창의력의 시발점"
"당신이 껍데기만 그리는 반쪽짜리 예술가라 생각한 적이 있는가?
그럼 한번 아예 껍데기만 계속 그려보는 것은 어떤가?"
그러나 가장 인상깊은 말은 이거였습니다.
"예술은 세상을 못 바꾼다. 그러나 사람을 바꿀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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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보기에 '멋있게 사는 사람'들로 충분히 느껴졌습니다.
저도 그분을 본받고 싶은 기운을 받고자 사진을 찍었죠. 다른 분들도 멋진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독일 출신인 세계 최고의 사진작가 거스키 선생을 이기는게 인생의 목표라고 하시는데 그게 이루어지길...ㅋㅋ)
덧글
'예술적으로 성공하던, 의미있는 인간으로 남으려면 메시지를 담아야한다'라...
정말 와닿습니다!
정말 좋은 말씀 많이 듣고 오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