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0 12:05

<서평 >사랑할 때와 죽을 때를 읽고... 이세계의 고문서 (장문)


서양이라면 모를까.. 동양 그것도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근현대사의 독립군 관련 서평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게다가 주제가 무려 '사랑'.. 그것도 국경을 초월한 사랑이라는 점에서 놀랍기 그지 없었죠.

이 책이 발간된 해가 2015년인데 광복 70주년인 동시에 한중교류협력이 극대화됐던 시기였죠.
게다가 '암살'이라는 영화가 큰 히트를 쳤기도 하고요.

내용은 크게 조선인 남성 독립운동가 '김찬'과 중국인 항일운동가 '도개손'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요.
당시 김찬이 태어난 '진남포'라는 지역의 20세기 전후 역사도 알 수 있었고 이 지역이 안중근, 안창호, 김구 선생이 초창기에 활약했던 장소라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김찬의 아버지 김병순부터 독립자금을 모으던 인물로서 일제의 탄압을 받던 상황이었고 이 후 김찬이 중국으로 건너가서 도개손을 만나는 과정 그 두 사람의 활약(특히 40일 넘게 고문을 버틴 것은 정말..)과 갑작스러운 죽음까지 이어지는 상황이 이어집니다.

사실.. 현재의 국내외적 정치적 상황때문에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상을 자유롭게 연구하거나 이것에 의미를 두는 것에 큰 어려움을 두고 있는 현실에서 이 책을 읽어서 기쁘기도 하지만 쓸쓸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민중들에게 지지를 받는 독립운동가들이 거의 사회주의 계열 운동가였고 자유주의나 중부유럽의 권위주의(체코? 폴란드?)속성이 보이는 운동가들은 거의 보이지 않고 중국대륙에서 활약하는 독립운동가들은 김구 계열을 빼곤 대부분이 공산주의-사회주의 계열이었기 때문인데 여기서도 그런 정황을 볼 수 없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책에선 '모두가 공산주의는 아니었다~'라고 표현하지만 이후 살아남은 독립운동가들은 이후 북한을 구성하는 인물로 들어가는데(이는 훗날 김일성이 모두를 죽여버리고 자기만의 주체왕국을 만들어버려서 무의미하다가는 말도 있지만 56년 이전까진 다른 세력들의 입김도 강했으므로 전 반만 맞다고 느낍니다)이런 후대의 역사, 정치적 상황 때문에 마냥 즐겁게 보기엔 쓸쓸한 기분이 난다는 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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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언급되는 박헌영은 김일성과 함께 6.25의 원흉이고 성격도 그리 좋지 못한 다크호스였으며.. 영화 '암살'의 등장인물인 약산 김원봉조차 북한으로 들어가(그것이 악덕순사 노덕술때문인지, 개인적 사회주의에 대한 믿음인지) 침략의 선봉에 맞선 인물이라는 점에서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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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김찬과 도개손은 오히려 중국공산당의 간신이라 불리는 '강생'의 모함에 의해 억울하게 죽은 케이스죠.
강생은 주인공 두 사람 뿐 아니라 상당수의 조선인 독립운동가와 중국인 항일운동가를 일종의 스파이로 몰아 죽여버리는데 정말 기가차는 노릇이었습니다. 천하의 중국에 이런 놈이 있었고.. 강생은 거의 천수를 누리다 죽었기에 화가 날 판이었죠.
(이후 두 사람은 복권됐고 그 과정도 쓰여있어서 '인간적으로' 정말 다행이라고 느끼지만요.)

김찬의 후손 김연상씨의 기구한 삶도 쓸쓸했습니다. 이용만 하고 버린 중국의 태도(그것도 중국공산당이...)와
북한의 무관심 그리고 정치적 현실로 인해 철저히 무시할 수 밖에 없었던 대한민국의 태도...
어느 쪽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다 지금에서야 조명되는 점. 참으로 딱하더군요.

(작중 시점에서 미래 기준으론) 훗날 서로 싸울 지언정 20세기 초엔 분명 열심히 항일 투쟁한 숨겨진 독립운동가들이 앞으로 밝혀져서 그 공훈만큼은 명예를 회복시켜야겠다는 생각으로 서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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