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18 00:15

[옛 세계관] 거울 속 '3차 대전' - 종전 후 이세계의 고문서 (장문)

[옛 세계관] 거울 속 '3차 대전' - 전개까지


이 글은 이미 2009년 ~ 10년 경 쓰여진 글입니다.




(2060년 경으로 추정되는 거울 속 세계 상황)


.
.
.

(이어서...)

.
.
.


러시아는 유럽연합과 전면전을 벌였고 엄청난 기세로 프랑스까지 도달하지만 몇몇 전투에서 패배하고 중부유럽에서 후퇴하기 시작, 결국 본국 수도 모스크바까지 밀렸으며 이란 역시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초반엔 이집트와 리비아까지 진격하는 패기를 보여줬으나 후에는 본국까지 아랍-마그레브 연방에게 점령당하는 신세가 됐다. 중국의 량시토와 통일 대한민국의 허재정은 동아시아의 패자가 되기 위해 서로 공작을 펼쳤고… 마침내 실행에 옮기려는 찰나에... 동북3성에서 간진사이가, 충칭시와 쓰촨성에선 니잔룬이 반기를 드는 바람에 서로에게 핵을 날리는 뻘짓을 감행하다(물론 실행되지 않았다) 니잔룬의 도움을 받아들인(실은 서로가 이용해먹고 없애려는 처지였지만;;) 오파틴의 침공을 받으면서 쑥대밭이 된다. 

량시토는 니잔룬이 소환한 신추축국식 군대에 의해 분쇄당했고 한국 대통령 '허재정'과 총리 '임동석'은 중국의 절반을 점령해버린 보즈쿠르스탄의 과학자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탄도미사일이 평양에 직격(자유통일 후 거기로 건너가 웅변 중이었다)하면서 사망한다. 그러나 이전부터 새로운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던 통일한국군을 지휘하게 된 총사령관 '김도윤'과 간진사이를 퇴출시키고 동북3성을 이끌게된 '마콴지', 자유를 꿈꾸는 러시아 저항세력 중 극동군구를 담당하던 '아드릭 안드로니코프'가 힘을 합쳐 창설한 연합군의 공격으로 판피리네프와 니잔룬은 밀리기 시작, 마침 서부맹방을 무찌르고 재통일(!?)에 달성한 미군의 지원으로 매우 빠른 속도로 무너지기 시작한다. 결국 모든 본토를 되찾은 중국군의 총사령관 '판웨이바오'와 티베트와 위구르 무장세력, 몽골군에게조차 배신당한 니잔룬의 파촉민국이 먼저 패망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핵미사일을 완벽하게 방어할 수 있던 역장마저 제대로 작동되지 못한 보즈쿠르스탄의 도시와 군사기지에 정밀-소형-핵 공격이 이루어지면서 이번 대전쟁의 최대 원흉이었던(풋...) 오파틴 대총통 역시 명을 달리했다.

애초에 신 추축국의 지도자들의 동맹은 설령 그들의 파렴치한 염원이었던 세계정복이 성공했다 해도 모래성마냥 무너졌을 것이다. 가령, 일라리온은 유럽전체를 석권하고는 이란과 보즈쿠르스탄을 향했고 대량살상무기를 동원해서 두 나라를 끝장내려 했었으며, 이건 케레칵파와 오파틴도 마찬가지였다. 량시토와 허재정(그리고 그의 하수인인 총리 임동석)은 비록 신추축국의 일원은 아니었지만 나름 흉흉한 꿍꿍이를 꾸고 있었고 세계가 어지러운 것을 틈아 패권국이 되려 했지만 각각 니잔룬, 간진사이, 오파틴에 의해 최후를 맞았다. 니잔룬도 오파틴이 부리던 아에주보인들의 힘으로 중국대륙의 지배자가 되고 역으로 보즈쿠르스탄을 침략하려 했었다... 이렇게 서로를(같은 동맹국의 지도자임에도) 이용하고 버리는 장기말로 인식했으니 제대로 이루어 질리 있을까..? 우스운 건 그 어떤 대륙의 추축국 지도자들도 서부맹방의 메너스, 그리고 원래의 미국인 동미를 건드리려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메너스와 가르사도 이러한 타 대륙의 독재자들을 자기보다 한 수 아래로 여기고 있었다...(사실 그건 맞는 말이지만;;;)

아무튼 이러한 이유로 신 추축국들은 모조리 파멸해서 조각조각 찢겨서 사라졌고 연합국의 결속과 이익에 도움을 주는(물론 수많은 사람들이 죽임을 당한 것은 뒤로 미뤄두고)꼴이 되었다. 유럽연합은 나폴레옹과 히틀러의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동진을 계속했으며 모스크바를 점령하는데 성공했고, 첼랴빈스크에서 시베로메스키의 시체를 발견했다. 러시아의 도움을 얻고 동유럽에서 깽판을 치던 세르비아와 그리스를 단죄한 유럽연합은 더욱 강대한 합중국으로 발돋움 했고 초대 연방대통령인 마리엔 마그누손의 "나는 러시아가 그래도 위대하다고 본다. 그래서 6개면 더욱 좋다."라는 말 한마디로 자유러시아 저항연합의 선처를 거절하고(사실 거절할 염두조차 못 냈지만) 볼가-러시아, 우랄 공화국, 레나 공화국, 극동 공화국, 대캅카스 공화국으로 나누는 극형을 내렸다. 자신이 늙어죽기 전에 강한 러시아의 꿈을 이루려는 망상을 펼친 미친 늙은이로 인해 얻은 러시아인들의 대재앙이었다. 참고로 통합이 강화된 된 유럽은 '에우로페 합중국'으로 불렸고 각 나라의 언어문제를 제거하기 위해 모든나라에서 '에스페란토어'를 교육시키도록 지침했다. 

이란은 신아랍 연방에 점령되고 케레칵파가 스스로 불길에 몸을 던지면서 파멸했다. 그토록 꿈꾸던 아케메네스, 아르사케스, 사산 왕조 시절의 영광을 되찾긴커녕, 사라센 제국에게 패망한 사산 제국과 똑같은 꼴로 멸망한 것이다. 그것도 자신들이 엄청난 힘으로 멸종시키길 바랬던 아랍인들에 의해서... 신 아랍 연방은 이후, 자유러시아 저항연합과 한국, 중국, 인도, 그리고 그들을 도와준 몽골과 티베트, 위구르의 무장단체들과 함께 보즈쿠르스탄을 분할했고 이란이 지배하고 있던 아프간 남부와 파키스탄 서부는 파슈토스탄으로 독립시켜 연방에 포섭시켰다. 서쪽으로는 마그레브 연방과 맞닿고 신추축국 일원이었던 니제르와 피해국인 차드, 북수단, 에티오피아 위의 에리트레아와 지부티를 편입시켜 거대국가로 탈바꿈하기에 이른다. 또한 이름을 '알 누사룬 사마아이'로 개명시킨다. 뜻은 '하늘의 독수리' 연방이란 뜻으로 서아시아 세계를 하늘을 나는 독수리의 마음으로 지키겠다는 의지였다. 이름이 너무 우상숭배적이다라는 이슬람주의자들(아니 이 놈들 아직도 남아있었나?)의 반대가 있었으나 이전부터 불어 닥친 반종교주의 운동으로 이들을 저지했다. 북아프리카의 마그레브 연방 역시 누사룬 사마아이를 견제하기 위해 단결을 고취시켰고 국명을 '알 자나훈 사흐라아이' 연방으로 개명했다. 뜻은 '사막의 날개'라는 뜻이고 두 국가는 북쪽의 에우로페 합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서로 힘을 합치면서 경쟁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역사에서 두 나라는 알 누사룬과 알 자나훈으로 간략히 불렸다)

영어로는 각각 The Eagle of Sky와 The Wings of Desert라고 하며..

아랍어로는 النسر من السماء 와 أجنحة الصحراء 로 불린다. (알 나스르 앗 사마에, 알 아즈니하 앗 사흐라)

(Al-Nasr al-Sama , Al-Ajniha al-sahra)

다레슈 오파틴의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고 그의 아내인 아슬리 볼레슬라바의 시신도 발견되지 않았다. 중국에선 훗날 박물관에서 두 독재자 부부의 방부 처리한 잘린 머리를 전시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 머리들이 오파틴과 아슬리의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학자들은 전한다. 저 둘은 핵에 의해 그림자만 남고 죽었는지, 땅속에 파묻혀 사라졌는지, 불타는 폐허로 몸을 던져 자살했는지, 몰래 끌려가서 잔혹하게 살해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아무튼, 그의 광적인 행동으로 겨우겨우 통합되었던 중앙아시아의 이 거대한 연방국가는 졸지에 4개의 나라로 분열되고 말았다. 서부 우즈벡과 투르크멘이 합쳐진 부하리스탄(타슈켄트와 사마르칸트는 결국 핵투하로 파멸하고 말았다), 북부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북부 일부가 합쳐진 다리스탄, 동부 우즈벡과 키르기스, 타지크가 합쳐진 코칸디스탄, 서부와 동남부를 잃은 카자흐에 위치한 오르다 공화국으로 나뉘었다. 신기하게도 코칸디스탄과 부하리스탄은 19세기에 존재했던 중앙아시아의 작은 칸국이었는데 보즈쿠르스탄의 패망으로 그 이름이 다시 불리게 된 점이 아이러니하다.

중국의 상황은 그야말로 ‘포스트 아포칼립스’였다. 대전쟁이 일어나기 직전까지 20억명에 달했던 인구는 오파틴과 니잔룬의 잔혹한 학살명령과 난생 처음 보는 외계 세력들의 가공할 괴물, 자동병기, 살인공장에 의해 곳곳에서 학살이 일어났고 특정민족만을 죽여 없애는 기괴한 전염병도 일어나(사실 이는 아에주보인들의 능력으로 만들어진 특이하게 프로그래밍 된 초미립 미세로봇들이었다) 중국의 인구는 종전 직후엔 겨우 5억명에 불과했다. 핵미사일을 쓰지 않고도 이렇게나 많이 인구가 줄어든 것은 전인류에게 크나큰 충격이었다.

보통 아무리 끔찍한 전쟁이라도 세월이 흐르면 폐허는 남을지언정 사람들의 시신은 남지 않는 법이다. 과장된 역사적 서술만이 남을 뿐이지만 중국대륙에서 이 말은 예외다. 정말로 땅을 파기만 하면 셀 수 없을 정도의 인골이나 썩지 않은 시신들이 나왔다고 전해진다. 이것은 중국이나 인도같이 인구가 많은 국가의 인간들은 그 많은 숫자로 인해 지구의 자원을 끊임없이 소모하고 지구의 수명을 단축시킬 것이니 이들을 크게 줄여야 자연의 수명이 크게 늘 것이고 주변국에게도 이로울 것이라고 생각한 오파틴과 그의 개인정당이 된지 오래인 무적당(불행이도 이 정당은 정의를 위해 일어났던 세계국민단과 불멸무적단이 합쳐져서 탄생했으나 정작 원래의 당원들은 후에 숙청당했다)이 저지른 광적인 정책에 의해서였다. 본디 극도로 세계를 증오하던 오파틴 대총통은 자신의 사상을 어렵게나마 발전을 하고 있던 보즈쿠르스탄의 젊은이들에게 교묘하게 주입시키고 철저하게 교육시켰고 또한 역사교육의 경우, 중앙아시아가 겪은 근대에 일어났던 아픈 역사들의 책임을 모두 중국과 러시아에게 돌렸다. 다만, 러시아의 경우 동맹국이었기에 중국보다는 증오심을 비켜갔고 그러한 사상을 주입 받은 보즈쿠르스탄의 젊은이들은 무자비하게 중국대륙에서 학살, 파괴, 약탈을 자행했다. 오파틴은 정말 중국인들, 정확히는 한족과 그 문화 자체를 이 세상에서 없애버리려 했던 모양이다...

이런 미친 사상에 단단히 빠져있는, 또한 정말 그런 짓을 실행할 힘과 능력도 갖고 있던 독재자를 옆에 둔 중국으로선 그 자체만으로도 불행했다. 설상 가상으로 상황이 이랬는데도 중국 역시 오랜 세월 동안 세상을 지배해온 중화사상에서 벗어나지 못해 아시아를 자신의 손 아래에 두려는 움직임을 버리지 못했는데 그것이 불행을 싹 틔운 계기가 됐다. 노골적인 주변국에 대한 위협으로 여러 나라들은 중국이 불행한 일을 겪는 것을 바랬고 이러한 느낌을 포착한 오파틴은 자신의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중국과 끊임없는 신경전을 벌인 셈. 

중화사상으로 인한 량시토의 허망한 계획(힘으로라도 아시아 국가들을 굴복시키는 것)만 아니었으면 중국은 오파틴의 사악한 계획을 조기에 간파하여 이를 저지했을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파틴의 힘을 확인한 청두군구 사령관 니잔룬과 센양군구 사령관 간진사이는 아에주보인들의 기술력을 몰래 들여와 자신의 군구들에 그것을 적용, 핵전쟁을 일으켜서라도 아시아의 패권을 가지려 했던 량시토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중원 본토와 파촉민국, 둥베이 인민국이 서로 싸우는 참상을 만들었다. 결국 서로간의 싸움은 20억 중국인들을 지옥으로 몰아넣었고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겨루는 강대국을 향한 염원은 그 순간 쓰레기장으로 떨어졌다.

단,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만약 다레슈 오파틴, 일라리온, 케레칵파가 등장하지 않았으면 그들 대신 량시토가 대전쟁을 일으켰을 것이라는 학자들의 시각이 대부분이다. 만약 그렇게 갔다면 정말 그 어떤 평행세계의 지구보다 극심한 핵전쟁으로 인류가 몰락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일 것이다(심지어 량시토는 자신의 아내 '허오졔'가 체류하고 있던 대한민국을 향해 핵공격을 감행할 거라고 말한 사실이 녹음된 테이프도 발견되었다고 한다)참으로 아리송하다.

 

즉, 이상황은  '사악한 놈이 일을 저지르기 전에 더 사악하고 더 미친 놈에게 당한 것'.



종전 후, 둥베이 인민국을 계속 이끈 마콴지는 량시토의 오른팔이자 중국의 승리를 이끌었던 '수케셴'으로부터 항복권고를 받았다. 다시 하나의 중국으로 재통합하기 위해 독고익(당시 대한민국 임시 대통령), 김도윤(동아시아군 총사령관), 안드로니코프 원수와 그를 보좌하는 극동 출신 정치인 '다닐 니콜라예프'와 결별하고 돌아오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 상 '죽음을 받아들이라는 것'이었다. 마콴지는 간진사이를 몰아냈지만 그 역시 둥베이 소속이었기에 중국으로 돌아가면 죽을 거라 짐작했다. 더군다나 버림받았던 동북3성의 주민들은 중원의 사람들과는 다른 길을 걷고 싶었다. 결국 마콴지는 아드릭과 다닐과 협심하여 독고익에게 엄청난 제안을 한다. 동북3성과 유대인자치주, 프리모르스키 지방과 통일 한반도를 연합하여 3중 연방국가로 나아가자는 것이었다. 독고익은 처음엔 단호히 거절했으나 다닐 니콜라예프의 줄기찬 호소로 인해 결국 국가연합을 승인하기에 이르고 순식간에 동아시아에선 3개의 국가가 연합한 다민족연방국가가 탄생하기에 이른다. '새늘-다싱안-프리모리야 삼중연방'이라는 이 특이한 공화국은 한-중-러 삼국의 주민들과 멸종위기에 처했던 만주족들을 합쳐 4개의 공용어를 사용하며 상비군만 120만명에 달하는 거대한 괴물 같은 국가로 돋움 했다. 물론 한국, 둥베이, 프리모리야 지방 재건을 위해 필요한 재원은 보즈쿠르스탄에서 빼앗은 아에주보인들의 힘으로 보충했다. 사실 만주어 부활 프로젝트는 중국인들을 견제하기 위한 김도윤의 의도였다는 평이 있었다.

아무튼 새늘-다싱안-프리모리야 삼중연방(줄여서 새늘 혹은 SDP)의 등장으로 중국은 충격에 휩싸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명이 거의 다한 공산당정권이 민중들의 봉기로 인해 힘없이 무너지고 2045년, 중국 대륙은 민주화된다. 대전쟁 승전으로 점령했던 중앙아시아(사실 다른 연합국 국가들과 신탁통치를 공동으로 하고 있었지만)와 티베트, 위구르, 내몽골은 일제히 중국의 손에서 빠져나갔다. 졸지에 승전국임에도 중국은 과거의 전한, 후한 시대처럼 영토가 크게 쪼그라들었다. 더구나 광서장 자치구와 타이완(중화민국)은 태평양 연방(태국-미얀마 이중공화국을 물리치고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 태평양 섬국가들이 모두 연합한 초국가집합체)의 소속으로 들어갔고 결국 바치르 울루스와 준가르, 보드 신정국, 태평양 연방, 새늘에게 둘러쌓인 신세가 되었다. 더구나 워낙 전쟁의 상처가 커서 어디서부터 재건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안 잡히는 동네로 불렸다...

이에 비해 일본은 이젠 새늘이라고 부르는 대한민국과 마찬가지로 대전쟁에 대한 피해를 그다지 입지 않았...다고는 볼 수 없는 것이 이미 2010년대에 벌어진 동북부 지방 대지진으로 인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누출사고로 일본 동부 전체가 미약하게나마 방사능의 영향을 받아 일본인들의 건강이 악화되었고 이로 인한 사회갈등이 심해진 가운데 대전쟁 시기엔 국가를 전복하고 새로운 세상에 동참하려는 반국가단체들이 곳곳에서 생겨나 자위대와 교전을 벌였다. 같은 시기 한국에선 오파틴을 도와 중국과 둥베이를 멸망시키고 옛 고구려/발해의 영토를 되찾자고 주장하는 '배달신국단'이라는 반국가단체가 결성되어 한국군과 큰 교전을 벌이기도 했다. 우익세력과 사회불만세력, 사이비종교단체, 일본 내부에 숨어있던 신 추축국의 스파이들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반국가단체는 그 종류가 매우 많았고 더 이상 기존의 세상이 필요 없다는 생각에 숱한 만행을 저질렀다. 내전이라기 보기 힘들 정도로 열도 곳곳에서 국지전이 벌어졌고 설상 가상으로 메너스의 아메리카 서부맹방군의 공격을 받아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자위대와 주일미군(이 경우도 서부맹방과 동미로 갈려서 전투가 일어나기도 했다)만으로는 방어가 불가능 했던 일본정부는 정중하게 동아시아 연합군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한국인들과 둥베이인, 극동 러시아인들은 자국방어에도 힘이 벅찼으나 서부맹방에 의해 일본이 멸망하고 후방에서 공격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본에 구원병을 보내기로 한다. 물론 전쟁이 진행되는 와중에 수많은 도시에서 방화가 일어났고 야스쿠니 신사 같은 곳은 한국군이 몰래 불을 질러 잿더미로 만들기도 했다. 대부분의 전투가 동족간 내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사상자는 타국의 침략을 받은 중국과 한국의 사상자 비율이 비슷할 정도였다... 전쟁 직전의 약화된 국력과 대전쟁 중의 내전으로 인해 일본의 지위는 새늘에게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대신 일본은 과거사 청산을 제대로 하는 조건으로 보통국가가 되었으며 위기에 처할 때 마다 새늘과 함께 공동으로 행동하는 약속을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두 나라간의 갈등은 존재했지만 국력이 월등한 새늘이 기 싸움에서 이기는 상황이 벌어졌다.

동남아시아에선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태국-미얀마 이중공화국을 패망시키고 오세아니아, 폴리-멜라네시아의 섬나라들과도 연합하여 거대한 초 집합체를 만들어 독자적인 노선으로 걸어갔다. 후에 중국의 광서장 자치구와 타이완(중화민국)이 들어왔는데 내심 중화민국은 민주화 된 중국을 자신이 점거 할 수는 없을까 고민하다가 포기했다고 전해졌다.

인도는 한참 전에 사라진 파키스탄의 일부를 지배하고 네팔과 스리랑카, 부탄을 영향권 안에 두는 '대 인도연방'을 설립하기에 이른다. 신 추축국들의 기술과 자원을 최대한 뽑아내서 반란을 없애고 영구적인 지배로 이어지는 두뇌조종기술을 인도에서 개발, 반란이 자주일어나는 곳의 시민들을 통제하여 이후 전 세계로부터 큰 비난을 받았다고 한다.

아프리카 역시 디오 니제르, 느웬예 느구부 잠후리(콩고 이중공화국), ZMZ(잠비아-모잠비크-짐바브웨)를 물리치고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본격적으로 국가연합을 시도, 부족간의 내전으로 얼룩진 대륙의 어둠을 조금씩 걷어나가기 위해 노력했다. 사실 아시아와 유럽, 중동에선 거의 미래전쟁이라 부를 수 있는 비현실적인 전투장면이 목격되었지만 아프리카에서의 신 추축국과 연합국의 전투는 1차, 2차 세계대전으로 돌아온 느낌이 들 정도로 구식으로 이루어진 것이 많았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한계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신 추축국들의 전력은 꽤 무시무시했었기에 전후 아프리카 연합국들에게 아에주보인들의 힘은 아프리카연합의 후속집합체인 '은별 연맹'의 탄생에 큰 도움이 되었다. 

아메리카 대륙에선 미국이 온 힘을 들여서 모든 신 추축국들을 박살내고 기존의 체제로 돌아오게 만드는 것 같아 보였...지만 미국 역시 상당한 피해를 입고 그 사이 연합국들이 서로 힘을 합쳐 거대한 연방국가가 되는 바람에 예전처럼 함부로 그들에게 대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더구나 민족국가, 국가의 이익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시민들이 늘어남에 따라 기존의 미국은 유지되었지만 내부적으론 지역색이 강해져서 7개의 커다란 지역이 활성화되어 경쟁하는 특이한 체제가 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미국이 분열된 것은 아니다.

이 세상에 미국만큼 어려움에서 순식간에 일어나는 나라가 어디 있겠는가!

무서운 것은... 미국은 무려 5개의 적에게 둘러쌓였음에도 이들을 모두 물리치고 다른 연합국을 도와주고 전쟁을 승리로 이끈 1등 공신이라는 점이다. 오파틴조차 마지막까지 미국에겐 선전포고를 하지 않았을 정도.

그래도 19세기 말의 먼로주의에 가까운 간섭이 적은 형태의 미국이 되었다는 느낌은 부정하기 힘들었다. 그래도 유럽연합, 알 누사룬, 알 자나훈, 은별 연맹, 새늘, 일본, 베스페리아와 케베크(캐나다의 국명이 바뀌었고 퀘벡은 독립하여 프랑스식 이름인 케베키에가 되었다), 페르난데시아, 남미시민연맹(FRoLAC), 브라질과 그럭저럭 원만한 관계를 맺었고 국제연합을 능가하는 초국가적 단위의 세계기구 설립을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남미의 자유주의 운동가들은 신 추축국 독재자들의 군대를 물리치면서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 카리브 해를 아우르는 '페르난데시아'와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에콰도르가 재통합된 '플로 데 플라타' 그리고 칠레와 페루, 아르헨티나, 우루과이를 아우르는 '남미시민연맹'등의 국가로 발돋움하여 미국의 눈치를 보는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이렇든 지구대전쟁은 기존의 세계질서를 말 그대로 개편해버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러한 체제는 수백 년 간 이어지게 된다. 전쟁으로 인해 지구인의 3분의 1 아니 최대로 잡자면 지구인의 절반이 목숨을 잃었기에 수십 년 간은 사람의 모습을 보기 힘들 정도였다. 그 어떤 전쟁과 비교도 할 수 없는 것이 모든 사람마다 한 두 명 이상은 가족과 친척 중에 목숨을 잃은 사람이 언급되었으며 전쟁을 겪은 세대들이 모두 사망할 때까지 그들의 아픔은 하늘을 지속적으로 찔렀다. 수많은 나라의 문화재와 도시들이 불타고 사라졌으며 무법지대가 된 곳에선 풀려난 범죄자와 탈영병, 통제에서 벗어난 외계인들의 병기나 생체괴물들이 존재해서 피난민들을 괴롭히거나 죽여대는 사태가 계속 일어났었다. 핵무기가 없으면 더이상 심한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바램과 달리 그것이 없어도 충분히 끔찍한 짓을 저지를 수 있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지구인들은 2013년 초에 일어났던 '리메스 사태'와 제3차 세계대전을 겪음으로서 지구 외 외계인들에 대한 공포감과 적개심이 크게 늘어났다. 2014년 이후로 외계인에 대한 연구는 가속화 되었으며 리메스 사태 때 항복한 은하계 연합 외계인들이나 대전쟁 시기의 아에주보인과 그 휘하 하위 종족들을 연구하면서 인류는 더 이상 외계인들에게 뒤쳐지지 않고 그들을 격퇴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깨달았다.

이는 냉전 이후 크게 위축된 우주개발을 다시 알리는 신호탄이었고 각국들은 대량살상무기 개발보다는 우주기술 개발에 박차를 걸었다. 미국의 힘이 위축된 틈을 타서 에우로페 합중국과 알 누사룬과 알 자나훈이 앞장서서 우주기술을 개발했고 새늘과 인도가 뒤를 이었다. 외계종족들의 기술과 불가사의한 힘은 전쟁무기 뿐만 아니라 인류의 생활 그 자체를 크게 바꾸기도 했다. 2060년 대부터 생활 방식이 변하기 시작했고 전쟁이 끝난 지 30년이 지났을 때 지구의 분위기는 크게 바뀌었다고 전해진다.

그럼에도 원래 이 전쟁은 일어나선 안되었다. 얼마든지 좋은 쪽으로 생각을 바꿔서 협력해나가는 체제가 완성될 수도 있었다! 리메스 사태 때 지구를 공격한 외계인들과 달리 수백 년 전부터 지구에 숨어있던 아에주보인들은 지구지배보단 인간들의 도움을 얻어 다시 본성인 타이탄(그들말로는 트붑소)으로 돌아가길 원했었다. 또한 그들의 기술과 자원, 자본은 무기보다는 인류의 오랜 문제점들을 개선시켜 주는데 더 큰 힘을 발휘했었다. 신 추축국들의 독재자들은 그러한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오직 파괴를 위한 무기와 지배체제를 강화할 수 있었던 비결엔 아에주보인들의 힘을 이용했다.

정말 그들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아에주보인들의 힘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썼다면 전쟁 따윈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인류는 더욱 크게 발전했을 뿐만 아니라 35억에서 38억에 이르는 죄 없는 사람들의 죽음도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이 글을 쓴 본인 역시 이라크에서 모든 가족들을 눈 앞에서 정체불명의 작은 가루들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갈아 죽이는 모습을 지켜봤었다. 오! 신이시여! 억울하게 죽은 가족들을 돌봐 주시고 나 역시 훗날 그들 곁으로 무사히 갈 수 있도록 지켜주소서!


다시 한번 말한다... 맨 처음 아프간에서 아에주보인들을 만났을... 다레슈 아지조비치 판피리네프 … 혹은 ‘오파틴’이라는 이름의 대총통 아니 대령... 지옥에서 영원한 저주가 있으리라... (주석 : 이 글을 쓴 익명의 지구인은 몇 년 후에 결국 자살했다고 전해졌다)

이상. 

.
.
.
.

다음 글은 현재 기준(2016년)으로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말하는 시간이 되겠습니다.

핑백

덧글

댓글 입력 영역


네이버 이웃커넥트

이글루스 검색기


저작물 위젯 달기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Eyzen저작물
본 CCL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