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01 18:28

[영화감상]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를 감상하고... 비밀의 정원 (소감문)


(※주의 : 결말 누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올 해 최고의 기대작 영화라고 알려진 미국대장님을 일요일에 관람했습니다! 엄청난 수의 인원이 나올 듯한 예고편때문에 시작될 때까지 가슴이 두근거렸죠. 저의 소감을 말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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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적으로 최대의 피해자는 워 머신...ㅠㅠ 평생 불구라니..ㅠㅠ 게다가 죄책감에 시달릴 비전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불가항력적인 괴로움이 모든 영웅들을 지배하는 듯한 쓸쓸함이 느껴지던 영화였어요.

-영웅은 필요하지만 점점 늘어가는 민간인 피해가 결국 비극으로 다가올 것이다라는 걱정이 현실화된 스토리.



(엄청난 합성소스가 됐던 뛰어가는 두 사람ㅋㅋㅋ)

-하지만 이 와중에  팔콘과 윈터솔져가 벌이는 짤막한 개그씬. 어린 스파이디와 앤트맨이 내뿜는 빵빵 터지는 슬랩스틱 및 말대꾸 코미디가 사람들을 빵터지게 만들었습니다. 심각해질 수 있는 스토리에 내리는 단비같은 존재!
(그리고 우리 미국대장님이 버키 못 도망가게 하려고 헬기를 붙잡고 힘 쓰는 장면이 은근 웃기다는 말도;;')

-그리고... 어벤져스 세계관 역사상 처음으로 '승리한 악당'이 되어버린 '지모'. 게다가 나쁜 짓을 한 이유가 세상을 멸망시키고 싶어서도 권력을 가지고 싶어서도 아닌... 가족과 나라를 잃은 복수심때문이라는게 아이러니.

-그 복수를 위해 시베리아에 잠들어 있던 또 다른 윈터솔져 5명을 사실상 맥거핀(?)으로 만들어 죽여버리고(여기서 분명 최종보스전으로 살인병기들이 깨어나 어벤져 3총사가 멋지게 싸울 것이라고 기대한 관객들이 80~90%였을 겁니다;;;) 오히려 세뇌당한 시절의 윈터솔져(버키)가 아이언맨(토니 스타크)의 부모님을 살해하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보여줌으로써 아이언맨 VS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가 서로 싸우면서 상처입어 죽게 만들도록 만드는 치밀함이 무서웟습니다.

-이런 점에서 그 어떤 무서운 악당도 이루지 못한 '어벤져스 괴멸'이라는 엄청난 업적을 세운 '복수귀' 지모의 모습에서 저는 올드보이의 악당 이우진을 떠올렸습니다. 따지자면 복수 때문에 죄 없는 두 사람(세상에서 삭제되는 식으로 사라진 주인공 오대수의 아내, 그리고 강제로 세뇌당해서 아버지를 모른 채 관계를 맺어야 했던 딸 미도가...)이 피해를 입어야 했지만. 마찬가지로 지모는 원래 윈터솔져와 대화하기로 한 박사를 죽이고... 비엔나에서 테러를 일으켜 와칸다 국왕(블랙팬서 아버지)을 비롯한 12명을 죽이는 등... 살인행위를 했지만.

-만약 "내가 지모의 입장이라면 나도 복수심으로 악행을 저질렀을까?"라고 고민해봤습니다. 누구는 고작 복수심때문에 영웅들을 파멸시키려고!? 라고 항의하겠지만 죽은 아내의 목소리를 계속 듣는 모습에서 마냥 그를 욕하기엔 힘들다는 감정도 느꼈습니다.

-그나마 피해를 덜 받은 인물은 스파이더맨과 블랙팬서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프리카 출신의 흑표범 영웅? 재미있으려나...'라고 갸우뚱했지만 카리스마적인 양복입은 왕자님의 모습에서 경이로움을 느끼고 성품도 고결해서 단독영화가 정말 기대됐습니다!

-순식간에 범죄자로 전락하며 쫒기는 신세가 된 미국대장님과 동료들의 모습에서 다크나이트 엔딩도 떠올랐네요. 

-결국... 화끈한 해피엔딩보단 찝찝한 엔딩이 되었고... 이제 새로운 악당들에게 어벤져스가 어떻게 대항해야 할지 걱정도 들었습니다. 넓게보자면 '세상은 너무나도 복잡하게 돌아가고 단순하게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를 느끼게 해 준 비극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덧글

  • rumic71 2016/05/02 17:36 # 답글

    전 그 헬기 장면이 참 맘에 들었습니다. 모처럼 수퍼솔져다워 보여서...
  • K I T V S 2016/05/02 18:41 #

    분명 멋있는데... 보디빌딩 경연대회 광고같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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