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생명, 그 영원한 신비 - 海の声

매우 흐린 날씨가 돋보이는 하늘을 뒤로 한 채 언덕을 올라가고 있는 오리주둥이 공룡을 탄 병사의 모습이다. 꺾여진 창과 늘어진 어깨로 볼 때 이 병사는 전투에서 패배하거나 낙오한 병사일 확률이 높다. 무장상태로 보아할 때 이 병사는 제1기 마지막에 살았으며 '수정 전쟁 = 제1차 대륙대전'에 참전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역사가들이 아는대로 이 전쟁은 공룡들이 처참하게 패망하면서 종결됐기에 이 병사의 말로도 좋지 못 했을 확률이 크다.
과연 이 병사는 어떤 비극을 겪었을까? 동료와 상관을 모두 잃고 자기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아니면 도주하는 도중에 적군에게 붙잡혀 죽을 때 느낀 공포감? 아니면 고향 땅에 돌아왔지만 폐허가 된 거처와 생사를 알 수 없는 가족들을 못 찾는다는 절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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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위키백과)
공교롭게도 이 삽화는 현실 지구의 독일인 출신 화가 '카를 프리드리히 레싱(Karl Friedrich Lessing)'의 명작인 'Last Crusader'와 흡사하다. 실패한 십자군 원정을 뒤로한 채 쓸쓸하게 말을 타고 유럽으로 돌아가고 있는 늙은 십자군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병사는 무한정 싸울 수 있는 기계가 아닌 또 다른 생명이며 폭력 뒤에 남은 것은 쓸쓸함뿐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일까?
덧글
진짜 쓸쓸해보이는...
그래도 살아남았다는 것에 의미를 둬야겠지요.
삽화를 보니 처절함 뒤의 쓸쓸함이 밀려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