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우리에게 추억과 감동을 선사해준 명작게임 시리즈들이 사실상 멸망하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죠.
모든 것은 시작이 있다면 끝이 있는 법입니다. 영원할 것 같았던 것이 허망하게 사라지기도 하죠.
명작 게임 시리즈들이 경영 상의 이유로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을 보면 인류 역사 속의 단 한번의 전투로 패망해버린 여러 제국들의 역사를 보는 느낌 같습니다.
저도 몇 주 전부터 할 말이 있었는데 이번을 기회로 한 번 얘기해보렵니다.
AAA게임이라는 말은 저도 최근에야 들은 단어인데.. 게임계의 블록버스터 같은 거라고 합니다.
게임의 연출을 위해 화려하고 감동적인 영화연출이 들어가는데 이 때문에 게임 제작비는 영화와 맞먹게 됩니다. 그런데 수익이 여러 이유로 계속 안나고 있나봅니다. 그래서 여러 회사들이 게임 시리즈들의 목숨을 끊는 일이 많은 거 같습니다.
제가 볼 때, 이건 2차 세계대전을 끝으로 퇴역한 전함이라는 군함 클래스의 운명을 보는 것 같습니다.
엄청난 제작비용에 따른 웅장하고 거대한 모습을 자랑하지만 단 한번의 실수나 공격으로 허망하게 침몰할 수 있고 가면 갈 수록 메리트를 못 느낀다는 점이 AAA게임과 전함의 모습 같아요.
비록 제가 볼 땐 잘 한것도 없어보이지만 예전부터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에만 투자하는 우리나라를 본받으면서 다른 나라들도 이제 그렇게 움직이는 것 같아요. 하지만 한 시대의 문화이자 아이콘이었던 시리즈들이 이상하게 변형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은 계속 들기만 하네요.
벨몬드 일족은 어떻게 해서 갑자기 채찍을 다른 가문에 넘겨두고 잠적해야 했는지,
스네이크와 군인들의 세계를 위한 노력이 이제 어떻게 되어가는지...
과연 미국과 중국은 GLA라는 악당집단들의 후예들을 확실히 때려 잡았는지..
엑스와 제로는 시그마를 정말로 소멸시켰는지 어떻게 해서 그들은 제로 시대에 다른 모습이 되었는지...
더 이상 새로운 서사시들을 영원히 만날 수 없게 되었으니..
게다가 천하의 블리자드도 스타크래프트2를 끝으로 혼자서 즐기는 서사시 게임을 안 만들 것 같다는 걱정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우리가 살던 한 문화의 시대는 막을 내리는 것 같습니다...ㅠㅠ
******정말 남은 건 진정한 대부, 닌텐도 뿐일까요...ㅠㅠ
덧글
삼국지 시리즈가 신장의 야망 시리즈의 유료베타테스트판이 된 게 이미 20세기였으니 말입니다.
코에이도 수호지, 초한지 등등으로 여럿 내놨던 거 많이 없애고 삼국지, 신장의 야망과 대항해시대만-게다가 삼국지는 이제 삼국무쌍이 더 주력이 된 거 같고, 신장의 야망은 가지가지 변형들을 내놓는 거 보면 역시 일본 회사답게 일본 자국 역사물을 가지고 만드는 게 더 인기있나 봅니다.
제독의 결단 같은 거야 2차대전당시 일본군 미화한다고-그런데 게임 하다 보면 해군과 육군이 대립하는 내용도 나옵니다. 이거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따라서 분기가 달라진다는 거 보면 진짜 역사적 고증은 철저...-일본내에서만 인기고, 유럽전선-북아프리카전선 같은 2차대전물은 패미콤등에서만 좀 나오다가 말았고, 에어매니지먼트도 괜찮았는데 역시나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고...
록맨이나 C&C는 그닥 즐기지 않았지만, 메탈기어와 드라큘라는 즐겼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둘다 코나미 게임이네.
에라이~ 써글 놈들! 빠칭코나 신나게 돌려서 빠칭코나미나 되라.( 빠칭코 사업을 접고 저 두타이틀을 밀어줬어야지~!!!!)
새 시리즈가 나오면 새 컴퓨터를 구입해야 했던...
앵그리 죠가 빡쳐하는 곳이죠. (그래서 닌텐도 게임 리뷰가 없다는거...)
그것도 닌텐도가 태클걸어서 유튜브 삭제 조치가 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콩가루 미시마 집안이 남아서 다행입니다.
아들,손자,아버지,마누라와 함께 오손도손
잘 싸.웠.음 합니다.
이러다 한국 정계에는 도요타 제갈 윤 김 장 슨상님 가문과 혹부리-뽀글돼지 가문만 남게 될 것인지, 저는 그게 더 걱정이 됩니다.
근데 예전같지 않은 시리즈물 보면 망할만 하다 싶은게 c&c의 경우는 rts란 장르자체가 퇴조하는 추센데 4는 말그대로 망겜이었으니 망하는게 당연하고
메기솔도 잠입액션이란 장르 본연의 매력만 놓고 보면 스플린터 셀이나 히트맨에 비해 딱히 나을게 없구요.
이런 점에선 오랜 세월동안 축적해온 시리즈들에게 동경이 가면서 결국 망한 시리즈들에겐 애도의 마음이..
C&C 타이베리움 사가는 진짜... 아이고 ;ㅁ;
끝을 내는게 하나같이 더러워서 말이지.
이래서 찬사 받을때 가야함.
나중에 말로보면 하나같이 더럽고 기업 이미지만 다 훼손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