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거인들의 몰락



(책표지)
20세기 독재자 중 가장 무서운 학살자 중 하나인 이오시프 스탈린! 그러나 그의 젊은 시절을 이렇게 자세하고 객관적으로 표현한 책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를 너무 까거나, 찬양하거나 둘 중 하나였겠죠.
또한 워낙 유명한 인물이다보니 별에별 억측이 섞인 소문이 진짜인 듯 마냥 들어간 경우도 있었는데..
이 책의 저자이신 사이먼 시백 몬티피오리 선생께선 직접 조지아(그루지야), 러시아 등을 돌아다니며 아직 생존 중인 스탈린 시대의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나누고 스탈린에 관련된 비밀 자료를 모두 찾아내어 이것을 이야기화시켰습니다.
스탈린의 경우 확실히 어린 시절부터 히틀러와 무솔리니, 프랑코 등의 파시스트 독재자들과는 다른 분위기를 보여줬습니다.
1917년 까지의 스탈린을 다룬 책이기에 여기선 스탈린보다는 '소소', '소셀로', '코바'라는 가명이 더 많이 등장합니다.

(팬아트)
1. 아버지 '베소'는 남부럽지 않은 사업가였으나 알콜중독 때문에 스탈린과 어머니 '케케'를 괴롭혔고 이게 엄청난 영향을 미침
2. 어릴 때부터 공부도 잘했고 싸움도 잘한 괴물같은 애였다. 실은 조지아 어린이들은 죄다 싸움 잘하는 애들로 가득했다.
3. 스탈린이 다녔던 신학교에는 그와 뜻을 이루는 무신론 성향의 학생들이 나타났다. 이미 그 학교가 미친 것;;
4. 감독관과 사감선생과의 갈등과 자신의 학구열, 아버지의 학대 때문에 스탈린은 반항적인 선동가가 되기 시작..
5. 제정 러시아의 비밀경찰 '오흐라나'는 생각보다 널럴하고 관대한 존재처럼 그려졌다. 스탈린이 여러 번 살아날 수 있던 이유도 이들 이 허술해서였다고.. (거인들의 몰락 소설에 나오는 무서운 모습과는 대조적입니다) 반대로 스탈린은 경찰들을 공포의 마귀들로 탈바꿈시킨다.
6. 기억력이 똑똑해서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못되게 굴은 존재는 나중에 대숙청 때 죽여버렸다. 잘해준 사람을 마냥 살려둔 것도 아니었다.
7. 스탈린 젊은 시절엔 오히려 그가 속한 볼셰비키들은 힘이 약했고 오히려 강력했던 것은 맨셰비키였다. 특히 조지아에선 아예 맨셰비키가 주요 세력으로 탈바꿈한 뒤..
8. 그의 세력 모두가 가난에 찌들었지만 스탈린이 마성의 남자라서 그에게 돈을 대주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고 스탈린은 마법을 쓴 듯 여자들이 달라붙었다. 결혼도 2번 했고 그 외에도 애인들이 엄청나게 많았던 진정한 카사노바였다. 스탈린과 동료들 스스로도 자기들 모두 못생겼다고 자학하는데도 연애의 감정이 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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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괜히 상을 여러번 받은 역사서가 아닐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튼 계속 당첨된 저로썬 또 재미난 책을 읽은 셈이었습니다.
거인들의 몰락에서도 러시아 혁명이 언급되었기에 세계관 연동이 아니냐는 생각도 들었죠.
하지만 스탈린으로 인해 대숙청도 나고.. 우리나라도 큰 타격을 받은 걸 생각해보면(자유시 참변, 강제이주, 북한의 탄생 및 6.25 전쟁 도움 등..) 마냥 재밌게만은 느껴지지 못했죠ㅠㅠ
덧글
스탈린이 가장 대표적인...
게다가 부부관계가 원활치 못했던 히틀러의 부모들 덕분에 히틀러도 장가 안 가고 정착도 못하고...
요즘 학부모들이 가장 주의깊게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 거 같아서 씁쓸합니다.
그나저나 저도 기회가 닿으면 구매해서 봐야겠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