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철이/캡틴 필립스/토르 - 다크 월드 "몇 마디 평"![]()

(스포일러... 아니 시대극 영화니까 스포일러라고 할 수 없겠군;;)

(출처 : 네이버 영화)
연휴를 맞이하여 아버지와 함께 사도를 관람했습니다.
저에게 있어 '사도세자'라 하면 '뒤주에 갇혀 죽은 사람' & '정조 임금의 아버지' 정도만 알고 있었고 어찌해서 영조 대왕의 노여움을 받아 죽게 되었는지는 잘 알지 못했는데 영화를 통해 그 분위기를 알고 싶었어요. 사실 영조 임금에 대해서도 '탕평책', '조선 역사 상 가장 오래 제위한 왕'만 알고 있었죠.
총 7일에 달하는 사도세자가 죽음을 맞이하면서 과거장면이 나오다가 다시 현재 시간대로 돌아오는 방식을 취하고 있고.. 처음엔 '나는 왕이로소이다'나 '광해'에서 볼 법한 왕의 생활사가 나오니 지루한 느낌이 들었지만 초반부터 불어닥치는 세자의 스트레스로 인한 부자 갈등이 시작되며 우리가 아는 역사적 사실로 흘러가게 되는 방식이었습니다.
짧게 말하자면.. 저는 이 영화를 보곤.. 사도세자가 어찌해서 광기에 가득찬 인물이 될 수 밖에 없는지 동정하게 됩니다. 비록 역사 속에서 사도세자는 '광인'에 해당되는 무서운 모습을 드러냈지만 그렇게 행동하게 된 건 영조의 집착 때문이다 라는 기분을 들게 만들었어요. 일간에서 떠도는 싸구려 음모론인 '노론메이슨(...)'같은게 없는 물론 대신들의 입김이 들어갔지만 어디까지나 세자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영조의 뜻이 큰 뒤주처형식이라는 느낌..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 세자의 직분으로 감당못할 일을 저지르면서까지 울분을 토해내는 사도세자의 모습과 마지막 장면에서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늙은 어머니(사도세자의 부인) 앞에서 성장한 정조 임금이 부채(사도세자의 유품)를 펼치며 춤추는 장면에서 들려온 엔딩음악에서 눈물이 벌컥 쏟아졌습니다.
제가 <한복이 등장하는 영화>에서 음악을 듣고 눈물을 흘린 것은 '왕의 남자' 이후 오랜 만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이 영화감독 역시 왕의 남자를 제작한 이준익 감독님이셨어요..
저는 깡철이 덕에 유아인을 알게되고 유아인이라는 배우에 대해 호감이 커졌으나.. 베테랑에서의 광기어린 악당연기 때문에 무서워서 조금은 멀게 느껴졌었는데.. 사도덕에 다시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도 굉장히 좋아하게 된 배우였어요.
또한 철릭이 멋지게 보여진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한복이 멋있게 나오는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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