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08 01:17

[영화감상] 베테랑을 관람하고... 비밀의 정원 (소감문)

(※주의 : 결말 누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요즘 자주 롯데시네마를 이용하는 것 같더라고요. 가깝고 편의시설이 많은 것이 이유려나요?

사실 이 영화는 관심을 가지던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취향 상, 현대 한국을 배경으로 하고 그것도 뒷세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광경의 영화는 처음부터 좋아하지도 않았고 봐도 기분이 좋지 않을 거라는 생각때문이었는데 아버님이 간절히 보고싶으셔서 함께 관람한 영화가 되었습니다.

저는 포스터만 보면 악당들끼리 싸움하는 그런 영화로 오해했습니다.

알고보니, 내용은 제가 생각했던 것하고는 정반대였지만 말입니다.

제 기준으로 볼 때 3편의 영화(4개인가?)를 합친 것 같았습니다.



공공의적1편과 2편 + 와일드 카드 + 악마를 보았다



A. 일단 욕도 잘하고 날라리 같지만 정의롭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주인공 형사를 맡는 영화라는 점에선 비리경찰이지만 한 번 찍은 범죄자는 처단하고 마는 강철중과 오버랩되었지만 강철중에서 볼 수 있는 동료없이 혼자서 싸우는 방식이나 비굴한 면이 보이지 않아서 더 시원한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경찰 동료들이 작전을 함께 짜고 적을 물리치려는 모습을 보이는 건 양동근 주연의 와일드 카드가 생각났습니다. 둘을 합친 팀을 만난 느낌이었어요.
(개인적으로는 강철중이 악당 조태오와 붙었으면 이기지 못했을 거라고도 생각합니다; 아예 조태오를 죽여버리거나 검사 강철중이 감옥에 넣는거라면 모를까;;;)


B. 그리고 악마를 보았다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영화계에서 나온 범죄자 악당 중 가장 무섭고 공포스러웠던 악역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반해 베테랑의 악역인 재벌 3세 조태오라는 놈은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장경철와는 다른, 자신의 돈과 권력을 믿고 노동자 부자를 학대하고 살인하려 했고 맨 마지막에는 아예 명동을 초토화시키며 경찰들까지 다치게 만들고도 계속 웃는 모습을 보이는 건 전율을 느끼는 공포감을 들게 했습니다.

사이코패스형 인간과 권력자형 인간이 젤 무서운 보스라는 느낌인 것;;;

원래 저는 유아인을 깡철이라는 영화로 만났는데 그때엔 가난하지만 정의롭고 친구를 구하기 위해 깡패들에게 몸을 던쳐 싸우는 멋진 청년으로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그렇지만 베테랑 덕분에 정말 무섭게 볼 것 만 같습니다.
(이는 장경철 때문에 최민식씨를 무서워했던 거와 같습니다. 명량 덕에 그 무서움이 싹 사라졌지만;;) 

처음부터 갑자기 돌변해서 사람들을 학대한다거나 정당하게 항의하러 온 노동자 정웅인씨를 아무 이유없이 폭행해버리는 모습은 공공의 적2의 한상우(정준호 배우)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둘다 나쁜놈이긴 한데 한상우는 확실히 아버지랑 형을 죽여버렸고 나라돈까지 죄다 뜯어서 해외로 튀려는, 걸리면 끝장나는 명백한 악당인 반면 조태오의 경우 노동자 살해미수에 후반부에 명동에서 경찰들까지 불구로 만듬에도 불구하고 여유를 부리는 모습이 더 끔찍하고 무섭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C.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다행이지만, '부러진 화살' 처럼 뭔가 찜찜하고 아쉽게 끝나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단, 부러진 화살은 처음부터 정치적으로 잘못된 방향으로 만들어졌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영화라서 개인적인 평은 지금도 보류입니다. 영화적인 느낌만 본 겁니다)

대부분 관객들이나 주변 지인들이 보시기에,

악당 조태오는 그래도 벌을 덜 받을 거라고 생각하시더라고요;;

그렇지만 한편으론 전 정말 공공의적2의 한상우만큼 무기징역도 생각할 수 있다고 느끼는게요.

1. 노동자 피해자인 정웅인씨가 결국 살아나서 강력한 증인이 될 거라는 점
2. 주인공 수사팀에게 공무집행 방해을 안기고 조태오의 소굴에서 마약이 발견된 점
3. 조태오에게 얻어맞아 유산한걸로 보이는 여자 연예인의 복수가 시작될 것 같음
4. 경찰에 자수한 조태오에게 불구가 된 경호원 한명

무엇보다도...

5. 후반부 명동추격전에서 조태오가 경찰들 십수명을 차로 치어서 불구로 만든 점
6. 수백명 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일방적으로 현역경찰인 주인공을 반불구로 만들 정도로 패버리는걸 모든 사람들이 다 알게 된 점 (주인공 형사님이 아예 뼈까지 뿌러졌다매요? ㄷㄷㄷ;;)

전 이거때문에 분명 엄청 큰 벌을 받을 거라고 생각듭니다. 5번과 6번은 쉴드가 못 쳐집니다;
만약 그럼에도 벌을 덜 받는 다면 이 세상은 프리메이슨이 지배하는 것...(퍽!)


D. 맨 마지막에 까메오로 마동석씨가 등장하시는데.. 전 개인적으로 쥬라기 월드의 티라노사우루스 렉시나 모사사우루스처럼 최후의 일격을 가하는 역할로 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빡친 유아인(조태오)이 마동석도 공격하다가 역으로 반격당해 얻어 터지는 걸 기대했었는데 그냥 말만 하다가 뒤로 물러나서 굉장히 아쉬었습니다. 관객분들 대부분 여기서 환호하다가 수그러 들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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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오랜만에 긴 감상문을 남겼습니다. 암살보다 더욱 여운이 남고 뭔가 더 풀고 싶은 느낌이 컸던 영화였어요.

역시 자유시장경제를 지지하고 싶어도 워낙 우리나라 재벌 안에서 무슨 무서운 일이 터지는 지도 생각하기도 끔찍해서 뭐라고 말을 하기 힘든 현실입니다! ㅠㅠ 개인적으로 돈이 많으면 갑자기 사람 가치관이 잔인하게 바뀔 수 있을까 하고 의문이 생각날 지경;;

아예 이 영화 덕분에 재벌 3세는 죄다 사이코패스 예비범죄자들이다! 라고 생각해도 할 말이 없을 지경이니까요;;

(근데... 부자들의 안하무인은 전세계 공통 현상이라 이건 세상의 문제인지... 에라 모르겠다!)

실은 이영화는, 국제시장의 두 주인공 분이 마법으로 회춘해서 불가능에 가까운 재벌3세를 때려잡은 이야기라고 해도 됩니다! (배우개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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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그레트헨 2015/08/08 01:28 # 삭제 답글

    한 번 보고 싶은 영화네요.
  • K I T V S 2015/08/08 01:30 #

    말 그대로 공공의적 2 + 와일드 카드 + 악마를 보았다임 ! ㅋㅋㅋ
  • 비로그인a 2015/08/10 00:34 # 삭제 답글

    땅콩녀의 동생분 누구도... 2000년대 초반엔가 음주단속하는 경찰관 매달린 상태에서 100m 즈음 달렸다는 소문이 있더군요.
  • K I T V S 2015/08/10 07:31 #

    뭐 그 경찰관이 한명이면 모를까 태오군은 다수를 향해 킬러조가 되셨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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