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 쥬라기 월드를 감상하고...

(※주의 : 결말 누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공룡을 좋아하던 저였고 태어나서 첨으로 본 애니메이션도 '공룡시대'일 만큼 공룡에 환장했고 지금도 환장하던 저지만.. 그런 저에게도 쥬라기 공원 시리즈 자체는 은근 기대감 보단 공포감을 갖고 보는 시리즈였습니다. 비디오로 봤던 1편에서 나온 티라노사우루스 '렉시'는 솔직히 실사로 구현된 수각류 공룡이었기에 2D 애니메이션으로 나왔던 공룡시대의 악역 '이빨공룡(샤프투스)'보다 훨씬 더 무서운 악몽의 괴수 그 자체였습니다. 벨로시랩터는 친숙한 공룡친구들이 아닌 살인귀 그 자체였고..

그래도 그 이후 '잃어버린 세계'는 조금 더 성장한 후 본 거라 재밌게 봤고 제겐 '스피노사우루스가 등장한 걸로 기념해야 할 작품'으로만 여기고 나머지는 최악으로 평가해야할 3편을 넘어서 괜찮게 여긴 시리즈였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 작품이 인디아나 존스 4가 될지,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가 될지는 기대 반 우려 반도 되었던 것도 확실.. 그래도 스타로드로 유명한 배우분이 주인공으로 나오고 뭔가 세련되고 기대가 될 것 같다는 기분으로 과감하게 토요일 날 가족과 함께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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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만악의 근원 클레어 이사님. 뭐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겠지만요.

명령을 내린 마스라니 회장, 연구덕후 헨리 우 박사가 더 근원일지도..

2. 영화 상에서 가장 불쌍한 건 어쩌면 클레어의 비서이자 두 형제의 보모인 자라님... 전 솔직히 클레어보다 자라가 더 이뻤거든요.. 그런데 익룡들에게 능욕당하고.. 처참하게 내팽개치며 고문당하다가 모사사우루스에게 함께 먹혀버려 생을 마감하신..ㅠㅠ 형제 이놈들아! 말 좀 들었어야지 그리고 프테라노돈을 죽입시다. 프테라노돈은 나의 원수... 싸가지 없는 놈들..ㅠㅠ

3. 마스라니 회장님도 2편의 러들로와 원작 소설의 해먼드에 비하면 그렇게 나쁜 분은 아닌 거 같은데...

결국 화를 좌초해서 그만..ㅠㅠ

4. 사실 전 헨리 우 박사가 괜찮은 인물인 줄 알았는데 곰곰히 생각하면 굉장히 소름끼치고 무서운 인물이라는 걸 느꼈고 필히 후속편이 제작되면 이 사람이 악역이 될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원래 소설에선 죽었어야 할 사람이 1편에서도 살았으니..

5. 원래 엎어졌던 계획인 '군사용으로 개발된 유전자 조작 전투공룡'의 떡밥이 다른 쪽으로 발현 된 것 같습니다. 그것이 어쩌면 공식으로 지정된 후속작 계획에 영감을 줄지도요.

6. 티라노 '렉시'가 주인공 일행의 구원자일 줄이야. 물론 렉시는 1편 기준으로도 주인공과 아이들을 위협만 했지 불구로 만들거나 죽이진 않은 존재이긴 했습니다만.. 여기선 악당공룡 인도미누스 렉스를 물리치는 공신이 될 줄이야.. 마치 작년의 고질라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게다가 포효하며 스피노사우루스의 뼈를 부수고 인도미누스에게 돌격하는 장면은 저도 전율하며 손으로 입을 가리고 볼 정도 였습니다. 이후 진행되는 최종보스 전은 라틴어로 추정되는 합창이 울려퍼지는 마치 중세시대의 흑기사와 백기사가 전투하는 그런 분위기의 전투 같았습니다.

7. 게다가 랩터들도 이번작에선 어쩌면 선역이겠습니다. 사람들을 죽이고 다녔지만 인도미누스 렉스의 계략때문에 세뇌당해 잠시 배신 한 것이었지.. 우리의 주인공 스타로드의 손 앞에서 다시 정신 차리고 아군이 되는 장면도 감동...^^

8. 그리고 최종병기 모사사우루스! 이런 연출은 환반도의 공룡, '점박이'에서도 나온 것인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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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5월의 영화가 매드맥스 였다면 6월의 영화는 쥬라기 월드가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이번 달 말에 연평해전을 감상할 계획이지만요. 부디 4년 후에 더욱 재밌는 후속편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덧글

[그레트헨]

제가 보고 싶은 영화에 하나 더 추가되네요.ㅋㅋ
1순위 : 퓨리 / 2순위 : 쥬라기 월드 ㅋㅋㅋ

[K I T V S]

퓨리라면 작년의 탱크 영화!? ㅋㅋㅋ

[츤키]

저도 그저께 봤는데 재밌더군요// 이번 주말에 여유되면 한 번 더 볼지도 모르겠네요

[K I T V S]

저도 렉시와 인도의 싸움은 그 부분 만이라도 다시 보고싶음ㅋㅋ

[비로그인a]

3. 그래도 나름 책임감은 있는 사람이었다 보입니다. 자라 만큼은 아니었지만, 죽을 때 안타깝긴 했습니다.

4. 저도 그 작자가 무서워요...

7. 랩터를 도구로만 취급했던 인젠사 돼지는 랩터로 인도미누스 잡자는 발상을 하고... 랩터들을 평소 친구처럼 대해줬던 주인공은 "랩터를 풀라고? 무슨 정신나간 소리야?"하는 점도 참 아이러니...
결국 둘 다 평소 하던 행동대로 대가를 치루더군요. 이 부분은 어딘가 교훈을 주는 듯.

[K I T V S]

3. 혼자서 무모하게 인도를 잡으려다가...ㅠㅠ

4. 혹시 원작 소설처럼 다음 작품에서 최후를 맞이할지도;;

7. 돼지 아재 볼 때 마다 '랩터들한테 잘 좀 해주지 참;;'이라는 생각을 몇 번이나...

[비로그인a]

지금 생각해보면, 랩터들이 막판에 인도미누스를 거부한 것도, 그 인젠사 돼지를 '처리'한 것과 같은 이유인 것 같습니다.

[극한태양]

저도 기대많이 하고 있는 작품인데 완성도가 높나보군요. 언제 한번 보러가야겠다!
갠적으로 쥬라기 공원은 랩터들이 맘에 듭니다. 지능이 높은지라 언제 어떻게 공격해 올 지 심장 조이게 만들죠.

[K I T V S]

중후반부의 세뇌학살쇼 빼면 랩터가 사람 죽이는 일은 없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