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2 20:10

이슬람 관련 책들을 둘러보다... 흘러가는 시냇물 (잡담)

[독후감 및 고뇌] 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 (제1편)
[독후감 및 고뇌] 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 (제2편)



바삼 티비 교수의 책을 다 읽고 도서관에서 한 번 이슬람권의 전반적인 자료를 알아보기 위해 서간을 살펴보던 중 흥미로운 책들이 함께 꽂혀 있어 티비 교수의 책과 함께 책상에 나란히 놓아보았다.


이 중 '이슬람의 허용과 금기'라는 책의 저자를 보니 낯이 익어서 눈여겨 보았다. 바로 바삼 티비 교수가 이슬람주의판 마르크스라 말했던 사이드 쿠틉의 정신적 후계자이자 현재 생존하는 이슬람주의자들의 대부라 알려진 그 악명높은 '유수프 알 카라다위'와 이름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유수프 까르다위는 알 카라다위와 동일인물 인 것 같다.

그 외에 이슬람 여성에 관련된 책과 이슬람에 대한 선입견을 무마시키는 책들은 일반적인 이슬람 입문서와 다를 바 없었다. 서구권의 오해가 많으며 이슬람교는 평화의 종교라는 것이라는 점이다.

그에 비해 오른쪽 상단에 위치한 '이슬람과 테러리즘, 그 뿌리를 찾아서'라는 책도 보였다. 이거에 대해선 바삼 티비 교수의 책과 비교하며 아래에 서술한다.



일단, 까르다위의 책을 보면 거의 대부분 '~하면 안 된다'와 '~해야 한다'가 지면을 가득 채운다.

이슬람교에선 '허용된 것'을 '할랄'이라 부르고 '금기된 것'을 '하람'이라 부른다.



문제는 이 하람의 범위는 엄청나서 실제로 술뿐만 아니라 조금이라도 성적인 것, 조금이라도 비판적인 것에도 하람이라 여겨지고 이거에 관계된 모든 것들은 하람이라 칭하면서 금지해야한다는 대목들이 많아서 섬뜩한 기분도 들었다.

예를 들자면, 노출이 어느 정도 있는 청소년용 만화책이 있다면 그 만화를 그린 작가와 그 만화를 출판한 출판사와 잡지, 그 잡지에 관련된 모든 인원들까지 없애버린다거나 그 만화책에 대해 좋게 평하는 자들까지 싸그리 없애버리는 것이다.

까르다위(카라다위) 입장에선 일본은 필히 멸해야 마땅한 나라일 것이다. (농담, 아니 농담이 아니다. 정말로;;;)

이 책을 출판한 출판사에선 국내에도 무슬림이 많이 들어오고 이들은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므로 좋든 싫든 그들을 인정하며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하며 까르다위의 말을 간접적으로 옹호하는 느낌이 든다.


일단, 내 소감은 바삼 티비 교수가 왜 학을 띠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까르다위의 책까지 출판될 정도라니 우리나라도 어떤 면에서는 참 대단한 나라인 것 같다. (뭐 키케로님 블로그에서 본 홀로코스트 부정론을 다룬 책도 출판되었는데 뭘;;)



<번외편 : 바삼 티비 VS 마크 가브리엘>


마크 가브리엘은 바로 맨 처음 사진에서 오른쪽 상단에 위치한 '이슬람과 테러리즘(중략)'의 저자이다. 이 사람의 책도 수박 겉핥기 식으로 수년 전, 서점에서 본 것 같았다. 맨 처음에 제목만 봐선, 겉으로만 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만행때문에 방어기재가 작동한 무슬림의 슬픈 정당방위"정도로 쓰였을 것 같았으나 내 생각은 크게 빗나갔다.

이 사람 역시 티비 교수와 마찬가지로 이슬람주의자들의 위험성을 경고한 사람이었다. 티비가 시리아 귀족 무슬림 출신이라면 가브리엘은 이집트 최고의 대학인 '알 아즈하르'를 졸업한 명예로운 무슬림 출신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무슬림식 이름도 버리고 개신교로 개종하여 이슬람교를 비난하는 서적을 작성하고 있다.

즉, 티비 교수가 '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를 구분하고 이슬람주의를 막아야 한다! 진보적 이슬람을 돕자!'라면..

가브리엘은 '이슬람교 자체가 위헙적이다. 이들은 필히 망할 것이고, 개신교인들은 무슬림들에게 용기있게 전도를 해야할 것이다.'라는 주장이다.



이슬람 경전인 쿠란의 구절을 따와서 이슬람교는 처음부터 사악한 것이라고 논증한다.

티비 교수가 언급한 하산 알 반나와  알 카라다위, 사이드 쿠틉 말고도 다른 이슬람주의자들의 사례를 넣었기에 그 이슬람주의자들이 어떤 망상(...)을 품고 있는지 알아내는 걸로는 좋은 자료가 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분이랑 바삼 티비 교수가 논쟁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 까 하는 재미난 상상도 한다.

문제는 마치 이 사람의 대처법은 '독은 독으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으로 주장하는 것이라..
더 큰 충돌이 일어날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는 거다.

전 포스팅에서 이슬람주의에 대한 대처법이 좌파, 진보 혹은 우파, 보수나 모두 이슬람주의자들에게 사이좋게 농락당하고 서로 엉뚱한 해결법을 꺼내들어서 답답하다고 느꼈는데.. 개신교식 해결법은 우파식 해결법과 너무나도 똑같아서 나중엔 대파국 혹은 대혼란으로 더 커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저 서로 개박살내려는 방법을 쓰니까 말이다;;



뒤쪽을 보니 시리즈 별로 나열되어 있다. 이 출판사는 이슬람(주의 말고 교!)은 적이다!
...라는 생각으로 대적하려고 작정한 모양이다.


뭐, 어쩌겠나.. 이슬람주의자들의 속성을 알고 있는 계열이 의외로 이 쪽에 많으니
(나머지 진보계열 서적들은 그저 미국 XX끼, 이스라엘 XX끼만 외침...)
그 것만은 골라먹어야 할 지도 모르겠다.


하느님(하나님)에게 이슬람 성원들이 박살나도록 기도하라고 외치는 마크 가브리엘의 주장에 이어..

바삼 티비 교수의 해결 방법을 공개해본다.



지난 번에 언급한 것처럼 진보 이슬람, 민간 이슬람을 지원하는 방법이고 무슬림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자는 의견이다.
어차피 가브리엘의 방법과 마찬가지로 '민간 요법'적인 방법론이다. 개신교식 해결법이나 진보 이슬람 지원법이나 결국엔 이슬람주의자들과 맞서 싸워야하며 충돌이 불가피 하겠지만.. 그나마 또 다른 세계를 일으켜 세울 수 있는 방법으론 후자가 좀 더 낫다고 생각드는게 내 개인적인 평이다.


<부록 : 마크 가브리엘의 콥트 교회 능욕>




뭐, 뭐라고 말할 생각은 없다. 단지 콥트 교회 사람들은 아는 지인이 알려주신 콥트 교회의 사제가 아슬람교 그 자체를 까는 영상 이나 '무슬림의 순진함'이라는 3류 영화제작 등으로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가 살해당하는 일로 이어진 것처럼.. 이슬람교를 매우 증오하는 편이다. (사실 피지배자가 되니까 증오하는 감정이 생기긴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맨날 마스르(이집트)의 무슬림들에게 욕 처먹고, 두들겨 맞고(다만 이집트 혁명 땐 같이 손잡고 무바라크를 밟아준 것은 멋있었다)살아가는 것도 서러운데 저 머나먼 개신교인들에게 우상숭배 마리아교라고 모욕이나 당하고 있으니 말이다.
동로마 제국 시절 땐 나름 잘 나가던 콥트 교회(단성론이다 뭐다 해서 그 당시에도 말이 많았지만;;)로서는 참..

미국 개신교도 우리나라 못지 않게(애초에 우리나라에 개신교가 들어온 것도 미국 덕택이니) 가톨릭, 정교회를 까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으니 어쩔 수 없는 가보다. 그냥 넘겨야죠.




일단 참고만 하고 관심이 있어서 빌린 책은 <지혜의 집>이라는 책인데.... Jeitz님의 블로그에서 본 내용에 따르면 지혜의 집이라는 시설이나 단체는 존재하지도 않았다는 의혹이 있어서 혼란스러운 마음이 가득하다. 학자들 마다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이건 좀 더 천천히 조사해 봐야겠지.



아무튼 티비 교수 말대로.. 중세 시대엔 나름 멋진 문명을 발전시키던 이슬람 국가들이 지금은 구제불능의 이슬람주의자들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사실이 안타깝고.. 이걸 해결한답시고 서구권이 말하는 방법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나 무대책적인 이슬람주의자들 감싸고 달래주기 혹은 이스라엘과 미국을 마구 까기 정도 밖에 없어서 한 숨이 계속 나온다!




덧글

  • 염땅크 2014/08/22 20:52 # 답글

    이슬람주의자들의 최종보스가 사실 유대인도 미국도 아니고 일본이라는 게 어디 새삼스러운가...

    자유로운 문화풍속도 문제지만 다신교 혐의까지 겹쳐서(인간의 황제에 불과한 천황일가를 현인신의 혈통으로 규정한 신토와, 그 잔재로 인한 각종 오컬트 미신들) 소돔과 고모라 귀싸대기 후려갈길 악의 소굴이 바로 일본입니다. 비록 지리적 여건 때문에 공격하러 들어가긴 힘들지만 반드시 멸망시켜버려야 할 듯 ㅎㅎㅎ

    그런데 일본도 저 동네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이슬람주의자라는 놈들 치고 일본을 공격하자는 놈들을 본 적이 없어서... 그럴리 없겠지만은 ISIS의 천하통일이 만일 실현된다면 미국보다 일본이 더 크게 당할지도 모르겠음.(...은 텐노헤이카 반자이 대신 알라 후 아크바르를 외치는 수준이라... 그런 자들의 패망은 좋게 쳐줘도 일본제국. 뭔가 일본제국 시기 인물들이랑 개념상태가 비슷한 놈들도 많고.)
  • K I T V S 2014/08/22 20:53 #

    글쎄요.. 하긴, 아키하바라에 떨어지는 순간, 이슬람주의자들은 컨트리 음악을 들은 화성인처럼 될 지도;;

    그거와 관계없이 이미 테러를 계획하고 있는 자들에겐 한국과 일본도 잠재적으로 '없애야 할 나라'로 여기고 있을 겁니다.
    동아시아에서 미군의 영향력이 가장 강력한 두 나라니까요...
  • 염땅크 2014/08/22 21:16 #

    이슬람주의자들이 아키하바라의 존재를 안다면 세속국가 전복 이전에 그곳을 중심으로 오덕들을 학살할 테러계획을 세울 듯. 물론 그래봐야 오덕들은 웹으로 숨어 인터넷에서 이슬람교도가 발 디딜 곳 자체를 없애버리면서 사이버 逆 지하드를 펼치겠지만요.(일이 그렇게 흘러간다면 오덕 저항세력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전 세계의 인터넷선 자체를 완전히 끊어버리는 것 뿐일텐데 이슬람주의자들 능력으로 가능할리가. 물론 아키하바라까지 안 걸리고 가는 것부터 역경이지만.)
  • 도연초 2014/08/29 17:18 #

    이미 일본이 회교도? 로 추측되는 자에게 당한 전적이... 예전에 일본의 살인사건중 '악마의 시'(회교도 = 악마 라는 논란을 부른 문제작품!)를 일본어로 번역한 대학교수가 누군가에게 피살된 건도 있음요(용의자는 지금도 검거되지 않음. 수십년 된 사건인데.)
  • 그레트헨 2014/08/22 21:10 # 삭제 답글

    쓰신 독후감을 한 번 훑어 보았는데 알 카르다위는 대체 뭔 생각 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개신교 쪽에서 까는 것도 보긴 했는데 전 왜 그 저자가 콥트 기독교를 까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나머지는 그냥 흥미 있으면 읽어 볼 만한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 K I T V S 2014/08/22 21:21 #

    이슬람주의자 VS 선교제일주의 개신교도의 대결;;ㅠㅠ
  • 이것 2014/08/22 21:36 # 답글

    결국 멋'졌던' 이념이 멋'진' 이념으로 존속한다는 보장은 읎는 법이니까요.
  • K I T V S 2014/08/22 22:49 #

    최악보단 차악을 고르기 위해선 일단 이슬람주의자들을 물리치는 방법밖엔 ...ㅠㅠ
  • 착선 2014/08/22 21:52 # 답글

    '이슬람 여성의 숨겨진 욕망'이란 책은 어떠세요?
  • K I T V S 2014/08/23 01:27 #

    일단 대강 내용이 '이슬람은 사실 여성의 인권을 그 당시에는 잘 지켜줬던 종교였다'라고 설명은 합니다.. 물론 현대에 와선 서구의 눈에 보기엔 괴롭게 보인다고는 말하지만요..

    .
    .
    .

    으악, 제목이 달랐군요. 숨겨진 욕망이란 책은 도서관에서 찾을 수 없었습니다ㅠㅠ 제가 못 찾은거거나요.
  • 위장효과 2014/08/23 01:01 # 답글

    콥트 교회에서 보면 미국이나 한국의 개신교는 "조또 모르는 어린 색휘들이 어디서 까불고 JR이야?"하겠죠.

    메이플라워를 시작으로 해서 계산한 미국의 300년이나 이제 100주년 넘고 150주년으로 가는 한국 개신교가 아무리 깝쳐봐야 근 1500년동안 탄압받아왔던 콥트 교회에 비한다면야..."니들이 단성론이 뭔 줄은 알아?" 속마음은 딱 이럴듯.
  • K I T V S 2014/08/23 01:26 #

    한번 동방교회계열 사제랑 개신교 목사랑 논쟁하는걸 보고싶습니다;;ㅋ
댓글 입력 영역


네이버 이웃커넥트

이글루스 검색기


저작물 위젯 달기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Eyzen저작물
본 CCL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