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지금은 폐쇄된 네이버 악마성 카페에 걸렸던 대문. 악마성 시리즈의 여캐들을 모아봤던 것!)
전 악마성 시리즈를 너무나도 좋아해서 별에별 망상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
바티칸의 수녀가 22세기에 출현한 로마군을 물리치는 형식의 게임을 망상한 적도 있고..
비잔티움 제국의 장군과 병사들이 왈라키아를 돌아다니다 숲속의 성을 탐험하는 이야기도 있었으며..
동유럽에 쳐들어온 몽골군이 악마성을 발견해서 탐색하는 시나리오도 상상한 적 있었죠..
이건 극히 최근에 망상한건데.. 임진왜란 직전의 배경으로 한산도 상공에 갑작스럽게 서양식 부유성이 나타나고.. 이걸 기이하게 여긴 이순신 장군께서 임진록 시리즈에 등장한 비행선(...)을 타고 잡입.. 수수께끼를풀고 괴물들을 쓸고 다니며 마지막엔 드라큘라를 사인검으로 단죄한다는 내용입니다..
지인들과 함께 '선비(혹은 양반)들이 게임에 출현하면 어떤 형식의 공격이 좋을까..'하고 즐겁게 덕담을 나누다..
학자형 캐릭터 주제에 활도 잘 쏘고 태껸도 쓸 줄 알며.. '유교경전을 읊으면' 특수능력을 지닌 인간들과 인간이 아닌 존재들에게 치명적인 데미지를 입힐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로 생각해봤죠. 이 망상 둘과 제가 꾸준히 조용하게 키우고(?) 있던 천사 캐릭터를 합쳐서 망상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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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악마성 드라큘라 - 조선상공전(朝鮮上空戰)
-스토리-
때는 1591년, 전라좌수영 수사로 부임한지 얼마 안된 이순신은 멀리보이는 달 아래로 기괴한 형상의 물체가 떠있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검은색 덩어리처럼 보였지만 고깔처럼 생긴 지붕을 덮고있는 석조요새들이 가득한 구조물이었다. 조선의 건물과는 너무나도 다른 형태를 띄었던 구조물 주위엔 멀리서도 보일 만큼 거대한 박쥐들이 모여있는 심히 보면 볼 수록 기분나쁜 형상이었다.
그 이상한 구조물이 나타난 이후로 전라좌수영은 물론 조선의 서남쪽 지방 곳곳에선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들이 나타나 난동을 부리고 아녀자들이 어디론가 사라지는 일도 잦았다. 흉흉한 소문이 들었던 이순신은 마침.. 조선의 학자이자 마법사였던 '격암 남사고'선생이 돌아가신지 20년이 지난 날, 이런 일이 일어났으며 그 동안 조선에 일어났던 기괴한 일들이 하늘 위에 떠있는 이상한 구조물에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닫고 '요괴의 성'에 잡입할 계책을 낸다.
이를 도와준 것은 장군이자 발명가이자 '나대용'. 그는 거북선을 개량할 뿐만 고대의 비밀이 적힌 기술서적을 응용하여 거대한 비행선을 만드는데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훨씬 더 파괴적이고 효율적인 무기들을 개량하여 이순신에게 건네준다.
이순신은 북방의 감말(현재로 치면 휴전선 중앙에 해당되는 곳)이라는 마을에서 나타났던, 조선의 수호천사라고 알려진 날개가 달린 소녀인 '소예'와 함께 나대용의 비행선을 타고 요괴의 성으로 날아가기 시작한다. 그 안에서 어떤 위험이 있는지 알지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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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은 이렇습니다.
이순신 : 주인공이자 플레이어블 캐릭터. 여기선 호기심 많고 사건을 해결하기 좋아하는 탐정이자 전사의 이미지. 활은 물론이고 검과 둔기는 물론이고.. 조총도 자유롭게 다를 수 있으며.. 성격이 불같고 화가 날 땐 무섭지만 무엇보다 백성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타입. 외형은 불멸의 이순신의 김명민씨이나 목소리나 말투는 명량의 최민식씨로 설정. (배우개그로 최민식씨가 출연한 다른 영화의 대사들이 욕설로 튀어나오기도 한다)
소예 : 감말이라는 미지의 마을에 내려와 사람들을 구하고 마을을 부흥시킨 수수께끼의 소녀. 날개가 달린 '천사'라 불린 존재며.. 선녀도, 용궁의 사자도 아녔기에 조선 팔도의 백성들을 이를 기이하게 여겼다. 상상을 초월하는 괴력과 속력, 방어력을 지닌 존재로 버튼을 눌러 얼마든지 교대가 가능하다.
나대용 : 천재 발명가이자 군인. 이순신을 찾아와 거북선을 개량하고 요괴의 성(악마성)에 잡입하기 위한 거대한 비행선과 잠수함을 개발하여 혹시 일어날지 모르는 불상사에 대비하는 성격을 가졌다. 그 외에도 기상천외한 무기를 만들어 이순신에게 보급한다.
수수께끼의 거북이 상인 : 인간이 아닌 거북이의 모습을 한 아랍풍의 복장을 한 상인이며.. 어떻게 요괴의 성에 들어왔는지 알 수 없다. 확실한건 조선의 돈도 받으면서 이순신과 소예에게 아이템을 판매하는 기괴한 존재라는 것
격암 남사고 : 이미 1571년에 사망한 조선의 학자이자 마법사이나.. 여기선 혼령으로 다시 나타나 악마성에서 대활약한다.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인 '사신수'를 자유롭게 다루며 숨겨진 캐릭터로 플레이가 가능하다.
아쿠메 미노루 : 조선 상공에 악마성을 소환한 원흉. 일본의 사악하고도 강력한 주술사로 조선에서 살해당한 백성들의 영혼으로 드라큘라를 깨웠으며... 드라큘라의 마력으로 조선부터 접수하고 일본과 명까지 집어삼키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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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시스템에 대한 망상은 닌텐도 DS로 출시된 '창월의 십자가'와 '폐허의 초상화' 그리고 '빼앗긴 각인'을 합친 형태의 2D 횡스크롤이었습니다. 버튼을 눌러 두 사람을 번갈아가며 교체할 수 있고 무기도 2개를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도록 했죠.
처음 시작되는 인트로 스테이지에선 비행선 위에 올라타고 악마성으로 이동하기 전까지 하늘을 나는 가고일같은 요괴들을 격추시키는 것으로 시작!

또 그리지 못했지만 술법 중엔 '유교경전'이 있는데 이를 발동시킬 경우 모든 이종족, 이능력을 지닌 존재들의 힘을 빼버리며 전투불능으로 빠지게 만듭니다. '군자는 괴력난신을 논해선 안된다'를 응용한 케이스...

나대용이 개발한 거대 병기는 이렇습니다. 사실 이걸 망상할 수 있게 도와준 것은 임진록 시리즈였죠! 특히 조선의 공군이란 설정이 참 재밌고 특이해보였어요. 대포공격기는 임진록2의 공격기, 거대비행선은 임진록1의 공격기+수송기입니다. 봉황과 한문으로 쓰인 조선이란 글자가 새겨져있습니다. 물레잠수함은 임진록 영웅전쟁의 잠수함 현무인데.. 대륙간 탄도 미사일로 '초신기전'을 쓴다고 했죠. (주모! 여기 국뽕 10 사발 추가요!) 물레 잠수함은 여기선 등장 안 합니다.

게임 중엔 이순신과 소예가 대화를 나누기도 하는데.. 이순신의 대사는 일종의 배우개그로.. 최민식씨의 다른 영화에서의 대사를 활용해봤죠. 이순신은 다양한 무기(심지어 비격진천뢰를 수류탄처럼 쏘기도 합니다!)를 사용하는데 비해 소예는 주로 발차기와 주먹으로 적을 공격합니다.







즉.. 이 게임은 벨몬드의 채찍을 피해 동방의 조선에서 부활했지만.. 사상 최고의 먼치킨 제독 이순신과 소예라는 천사아이에 의해 바다에 빠져 죽은 백작님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어요...^^
엔딩으론 남사고 선생은 극락으로 올라가시되, 1년 후 일본군이 몰려올거라는 예언을 하면서 이순신 장군이 불길한 눈빛으로 하늘을 쳐다보는 것으로 끝이납니다.. 악마성으로 납치된 아이와 여자들이 나대용의 비행선으로 모두 피신하는게 다행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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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소예의 서있는 포즈를 급조한 그림을 올리며 마치겠습니다^^

망상 Fin.
(하지만 방법만 안다면 세월이 오래걸려도 혼자서라도 만들곤 싶네요..ㅠㅠ)
㔠
덧글
덧: 소니아는 어딨냐!!!!! ㅠㅠ
http://mirror.enha.kr/wiki/%EB%A0%88%EC%B9%B4
그 거북선이 불검보다도 먼저 각성한 첫번째 에픽 아이템이었을텐데...
(로시아에게 속아 타락했지만 수많은 고생 끝에 정신을 차린 카다몬, 카탄에게 세뇌당했었지만 점차 동료가 된 네롤리, 잼잼의 양부 제이슨 영감, 마지막에 저주를 이겨내 죽어가면서 물의 활을 만들어낸 어인족 시릴르 왕자, 잼잼을 구하려고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네롤리의 동생 민트, 최강탱커 요리사 알렉산드라 등 매력적인 인물들이 참 많았었는데. 김치워리어 이 개새끼들 北끄러운 줄을 알아야지!)
보통 전투는 마법으로 많이 진행하니 저게 진짜 전함이었으면 씹밸붕이었겠지만. 암튼 역대 매체에 표현된 거북선들 중 최고라고 생각합니다.(뭐 그동안 거북선을 제대로 표현한 매체가 워낙 드물긴 하지만. 레카는 임진왜란 다루는 것도 아니니까 더 극찬받아야 함.)
동명이인인 이순신을 모에화해서 여캐로 만드는 건 어떠실지요?(다시 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