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06 20:45

[중2병의 추억 1편] 어떤 가상 게임의 지도 이세계의 액자 (그림)

프리랜서나 프로 작가로 종사하시는 분들이나 그림을 취미로 즐기시는, 그외에 지금도 열심히 연습 중이신 모든 분들은 한번 쯤 망상을 해보셨을 거예요. 저 역시 학창시절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연습장을 꺼내서 끄적거리거나 모의고사 시험지 뒤에 낙서를 하기도 했지요. 전 인물 그 자체보다는 제 마음의 세계나 감정을 표현하는데 더 중점을 두었지만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10년도 넘은 그림을 꺼내 보도록 해보겠습니다...ㄲㄲㄲ


전 사실, 어렸을 적에는 공포에 관련된 요소를 아주 싫어했습니다. 그 중 '마계촌 시리즈'는 기괴한 배경에 주인공 기사가 순식간에 적에 의해 해골이 되는 무서운 장면을 감상해서 뇌리에 각인이 되었었는데.. 처음엔 그거 자체를 멀리 하게 되었지요.




(출처 : http://ghostsngoblins.wikia.com/wiki/Super_Ghouls_'N_Ghosts)


그렇지만 중딩 이후엔 기괴하지만 신비롭고 반복적인 음악과 '과연 저 뒤엔 뭐가 있을까?'하는 궁금증 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반복적으로 게임을 즐기다 보니 그 게임 시리즈의 전체 지도창이 참으로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각 배경마다 전혀 다른 분위기를 띄는 분위기, 함축적으로 표시된 마계의 풍경이 주인공의 험난한 길을 보여주는 의미도 있었고요.

그리고 계속 쓰러지고 해골이 되는 주인공의 안타까움도 배로 커지고 말입니다^^;;



사실 캡콤의 '마계촌' 시리즈는 코나미사의 '악마성(캐슬바니아) 시리즈'에 비하면 굉장히 시리즈가 적었고(제 학창시절 땐 극마계촌도 발매되지도 않았던 시절이었고...) 외전인 '데몬즈 블레이즌' 시리즈를 합쳐도 10개 이하라고 볼 수 있지만 기괴한 음악이나 분위기는 악마성 시리즈에 꿀리지 않았다고 볼 수 있었죠.


그런 의미에서 전 단순히 망상에 불과했지만 이런 설정을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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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작고 아담한 왕국에 어지고 아름다운 왕자가 살았는데.. 그 왕국으로 동양인의 후손인 소녀의 가족이 이주하게 되었고 소녀는 마법을 익혀 궁정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소녀의 이름은 예린이었습니다.

예린은 왕자를 짝사랑하였고 그 소원이 성취되었는지, 왕자 역시 예린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궁정 병사들과 예린의 가족, 귀족들도 예린과 왕자의 청혼을 부러워하고 그것을 축복했죠.

그러나 어느 날, 마계의 병사들이 왕국을 침공하여 거의 주민들을 죽이고 왕자와 궁정 관리들은 물론이고 예린의 가족들을 납치하여 그들의 황궁으로 돌아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예린은 혼자서 마법수련을 하느라 이 일을 뒤늦게 깨닫죠.

왕자의 궁정 뒷 마당에 존재한 거대한 묘지로 마계의 병사들이 지나간 흔적이 보였고 거기선 죽은 자들이 깨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예린은 자신의 작은 힘을 바쳐서라도 가족들과 사랑하는 왕자를 구하고 싶었습니다. 죽음을 두려워하면서도 그녀는 끝이 보이지 않는 마계의 중심을 향해 꿋꿋이 걸어 나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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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망상의 게임 시나리오였습니다.



이야기는 총 2개의 파트로 나뉘며 1파트는 시체와 무덤으로 가득한 땅을 벗어나 한번 건너가면 끊어져 돌아올 수 없는 다리가 존재하는 작은 섬에서 시작하여 → 물에 잠긴 나무가 존재한 늪지대 → 모든 것이 회전하는 음침한 석실 → 아무 것도 볼 수 없을 정도로 껌껌한 동굴 → 신을 모독하는 정령들의 성원(모스크) → 사악한 태양의 농간으로 학살당한 용들의 시신이 가득한 언덕을 지나 → 마침내 타락천사 아자젤의 거대한 예배당과 첨탑으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2파트는 첨탑 위에 존재하는 하늘을 떠다니는 거대한 물의 지대(궁창)를 통과하여 공중을 떠도는 거대한 섬으로 올라가 → 곳곳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나는 석상과 신전의 폐허를 거쳐 → 멸망한 거인들의 도시 → 잘못하면 죽을 때까지 해메는 공포의 숲 → 고대의 황제와 관련된 악령의 탑을 지나 마계의 중심이 되는 궁전으로 가는 하늘로 가는 시나리오였습니다만 끝내 그 뒤는 그려지지 못했었죠.



더 자세하게 (시간이 남아 호기심 삼아 그려본) 그렸던 파트 1의 지도입니다. 사실 '초마계촌'과 '데몬즈 블레이즌'에 대한 각인이 너무 강력해서 그것을 오마주한 배경이 많았습니다. 물론 당시 점점 관심을 가지는 고대 로마나 이슬람, 유럽의 성당에 대한 호기심이 촉발시킨 것도 있습니다.


과거의 추억은 추억을 떠나 혹시나 미래의 새로운 것을 만드는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전 이 그림들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습니다.

또한 추억을 만들어준 고전 게임을 만든 회사에 대한 고마움은 잊지 못할 겁니다...




덧글

  • 그레트헨 2014/03/06 23:53 # 삭제 답글

    아하! KITVS 님 께서는 마계촌과 악마성 드라큘라 시리즈로 저런 생각을 했었군요.

    저도 옛날에 서든스트라이크 시리즈, 메탈슬러그 시리즈로 비슷한 생각을 했던 기억이 ㅋㅋㅋ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 K I T V S 2014/03/06 23:54 #

    망상과 동인질은 세계 공통이군요...ㄲㄲ
  • Loneteel 2014/03/07 00:22 # 답글

    구상하신 게임 시나리오의 주인공은 다혜가 어떨런지요!!ㅎㅎ~
  • K I T V S 2014/03/07 00:28 #

    으허허허허...ㅠㅠ 다혜는 수호신 세계에서 백성들 관리해야하는데.. 고작 마계인들에게 뼈와 살이 분리 될 아이가 아닙니...(딱!)

    하지만, 발상의 전환으론 좋은 떡밥이군요...ㅋㅋㅋ
  • 눈물의여뫙 2014/03/07 09:44 # 답글

    망상과 동인질을 실제로 구현한 결과 흥한 당대의 마약게임들 중 하나라 볼 수 있는 게 바로 재즈 잭 래빗2.

    1탄부터가 당대 횡스크롤 액션게임들 오마쥬한 티가 많이 났는데 2탄에서 그게 집대성됨. 확장팩까지 나오면서 진짜 희대의 명작들 중 하나로 기억에 남나 싶었더니... 그리고 3탄이 나왔지만 기대 이하의 퀄리티에 좆망하고 회사 운지했죠 ㅠ.ㅠ

    이래서 횡스크롤로 흥한 게임들은 3D로 나와도 횡스크롤이어야 함.
  • K I T V S 2014/03/07 10:29 #

    이건 레이맨에게도 해당되는 건가? ㅠㅠ
  • 눈물의여뫙 2014/03/07 12:52 #

    레이맨은 어떻게든 부활이라도 하려고 지금까지 신작 내면서 발악이라도 하지(왠지 1탄의 아성은 못 넘는 것 같지만... 1탄이 너무 명작이라서 후속편들이 묻히는건지도. 원래 어지간한 시리즈는 첫작품보단 2~3번째쯤에서 지리는 게 나오던데. 어떤 건 한참 뒤까지 계속 성장해가기도 하고.) 재즈잭래빗은 그대로 부엉이바위행이니 비교가 되나요?
  • K I T V S 2014/03/07 13:06 #

    하긴.. 1편과 2편의 보스 BGM은 정말 명곡이었는데.. 3편 게임화면을 유투브에서 봤더니... '오! 하느님!' 말이 절로...
  • 동글동글 바다코끼리 2014/03/07 12:35 # 답글

    마계마을입니까, 그립네요. 나도 빠졌습니다. 그렇다고해도 지도 잘 되어 있네요. minaret도 세워져 있지만…
  • K I T V S 2014/03/07 12:51 #

    무슬림들이 5스테이지를 보고 선입견을 가질수도 있겠지만... 뭐, 대신 7,8 스테이지는 가톨릭 성당 모델이니까...ㄲㄲ
  • 2014/03/08 15:59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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