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30 22:14

[애니감상]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 반역의 이야기를 관람하고... 비밀의 정원 (소감문)

메가박스 동대문점 봉기의 날



마치 고급PC게임 로딩화면과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 상영시작 전 로고...

그 뒤에는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성우분들의 설명이 잠시 나갔습니다.

일단 본격적인 포스팅 들어갑니다. 스포일러 주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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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실 이미 1달 전에 대략적인 스포일러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충격을 먹고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었지만 일단 연출과 배경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어떻게 해서 인물들이 그런 운명을 맞을 수 밖에 없었나 하는 생각으로 감상했습니다.

일단 미리 보았던 스포일러를 짧게 따지자면... 호무라는 모든 이들의 바램을 깨고 마도카의 힘을 빼앗아 스스로 악마라고 자처하며 전 우주의 질서를 자기식 대로 바꾸어버리죠. 모든 친구들을 세뇌하면서까지... 그러한 이유는 단 한가지... 마도카를 사랑하는 극단적인 마음을 가지면서 말입니다...


일단 맨 처음엔 분명 사라진 줄 알았던 마도카가 가족들과 함께 즐겁게 생활하며 새로 전학 온 쿄코도 같이 동행하며 즐겁게 마법소녀 활동도 하고 흡사 어렸을 적에 보았던 마동왕 그랑죠, 슈퍼 마리오, 아스테릭스나 슈퍼맨과 같은 고전 애니메이션과 게임의 영웅들처럼 멋지게 활약하는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다만 분명 소녀들이 싸워야 할 존재는 문명시리즈의 간디 선생을 닮은 '마수'라는 거인들이 아닌 '나이트메어'라는 이상한 괴물들이었어요. 그리고 이 작품에서 등장한 나이트메어는 마도카의 소꿉친구 히토미가 폭주해서 만든 나이트메어 하나였어요.

사실 저는... 이번 반역의 이야기에 히토미도 마법소녀가 되어서 호무라와 함께 모험을 떠나는 것으로 이해하고 내심 기대했었지만... 결국 구출될 때 머리만 남은 찐빵 요정 '윳쿠리'의 모습으로 나오는 굴욕을 맛 보네요... (딱히 히토미를 좋아해서 그런 건 아니었습니다!)

나카자와가 의외로 BL 동인계에선 조금 취급이 있어서.. 쿄스케가 히토미에게 관심이 없는건 혹시 나카자와 때문 아닌가? 라는 망상도 생각났네요;; 뭐, 그래도 침대에서 히토미가 울먹거리는 얼굴은 꽤 귀여웠어요.

그리고 처음엔 나기사가 베베라는 이름으로 샤를로테의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전 개인적으로 눈동자가 생긴 샤를로테 인형이 참으로 무섭게 생겼다고 느꼈어요. 혹시나 베베가 음모를 꾸미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요. 하지만 끝까지 이 아이는 선역으로 등장했지만... 별다른 활약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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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모든게 호무라의 환상이었고.. 큐베가 우주의 여신이 된 마도카의 힘을 지배하기 위해 그녀를 일종의 거대한 정신감옥에 가둔 것이라고 밝혀졌을 때.. 어안이 분분했습니다. 정확히는 그 의미를 이해하기 어려웠고.. 리그베다 위키의 항목을 계속 읽는 식으로 여러번 공부도 해보고 고뇌해봤는데도...

다시 지금 머릿 속으로 정리를 해도 그것이 잘 진행되지 않더군요. 큐베의 설명이 도저히 뭔 말을 하는지 따로 사전찾아 공부를 해야 할 정도로 복잡했습니다!

분명 마수들과 전쟁하며 돌아다녀야할 리본 호무라가 그대로 잠들어있는 세계였으니.. 분명 큐베들은 마도카가 마녀를 때려잡던 시대를 전혀 기억 못하는데 어찌해서 호무라를 봉인시켰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던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또... 분명 모든 일이 다 끝나고 마도카가 마중나와서 일으켜 세우려 할 때... 갑자기 호무라가 마도카의 힘을 빼앗고 우주의 악녀로 거듭나는 것도 제가 볼 때는 조금 뜬금 없는 전개 같았습니다. 어차피 자신이 죽으면 마도카 곁에 있을 텐데.. 괜시리 먼 미래를 생각하며 이런 짓을 해야했는지.. 아무리 자기 혼자 죽을 고생을 많이 했다 하더라도 마도카의 업적(?)을 다 밀어버리는 짓을 한 것이 너무 뜬금 없는 전개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건 개인차가 있으니 저의 의견으로 봐주세요!

그래도... 분명 본편에선 찌질이라고 놀림받던 사야카도 늠름하고 더욱 귀여운 목소리를 가지고 멋지게 활약하는 모습이 나오고 눈치도 빨라져 전투력이 높아진 마미의 모습도.. 그리고 학생이 되서도 식성을 못버린 쿄코나 위에 말했듯이 귀여워진 히토미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은 즐거웠습니다.

무엇보다 조금씩 시간이 흘러가면서 배경이 어두워지고 기괴해지면서 '심각해져가는 이야기를 꾸미는 미장센' 으로서도 일품이었습니다. 이건 배경을 이용한 심성 변화를 공부하기 위해 꼭 필요한 관람인 것 같습니다.

또... 악마가 된 호무라가 느긋하고 여유있게 동료들을 깔보며 웃음을 짓는 목소리도 약간 관록이 생긴 여왕님 느낌이 나서 2차 창작 계에서 인기를 얻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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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저만의 관점은 이렇고 다른 분들은 어떤 느낌인지 알고 싶어요. 저랑 지인이신 토깽이님은 유유히 밖을 빠져나왔지만 주변에선 쌍욕과 한탄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습니다. 각본가 XX끼! 라던가... 감독 XX끼! 라던가..

일단 제작사 측에선 아직까지 후속작에 대한 계획이 전혀 없어서 앞으로 마마마 신작을 관람하기 위해선 스타크래프트2의 마지막 챕터인 '공허의 유산'이 발매되는 기간만큼 기다려야 되는 건 아닌지 하는 걱정이 듭니다. 또한 자칫하다간 갑작스럽게 마마마 브랜드가 여기서 끝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들리고 있고요.

후속작에선 결국 새로운 악당이 호무라가 되는 결과가 탄생해서 찝찝하다는 마음은 저조차 버릴 수가 없게 되었네요.


다만 제가 볼 떄.. 각본가인 우로부치 겐 선생은 분명 완벽하게 기승전결이 뚜렷한 해피엔딩으로 삼고 싶었다고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전 세계가 불황이다 보니 애니메이션 산업도 확실히 승기가 있지 않으면 모험하기가 힘든 면이 크고 그런 점에서 히트작이 된 마마마 브랜드를 계속 잇고 싶어하는 제작사의 압력과 부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이야기를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일종의 모 아니면 도의 도박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브랜드를 이어나가는 면에선 좋은 선택인 것 같지만.. 자칫 더욱 차기작을 기대하는 팬들의 바램이 꺾이진 않을 까하는 걱정을 그 분이 내심 숨기는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드네요.

만약 다음 작품을 더 멋지게 보여주지 못하면 큰 타격을 입을게 분명하니.. 이건 모든 사람에게 공통된 점인 것 같습니다.


(부록으로 팜플렛과 상품들을 촬영한 것)



이상으로 제 감상평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마마마로 상처받은 마음이 생겼다면, 곧 개봉할...
'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로 그 스트레스를 풀어야겠습니다!


덧글

  • 크림힐트 2013/11/30 23:35 # 삭제 답글

    확실히 저는 보지 못했습니다만,

    큐베가 왜 호무라를 '정신 감옥'에 가둔 과정과 갑자기 구출된 호무라가 여신 마도카를 흡수하기 까지의 일종의 '멘탈붕괴' 과정이 잘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네요.

    확실히 개연성이라는 문제에서 좀 뜬금 없었을 수도 있었을 장면이었겠어요.

    그래도 '좋은 떡밥'(?)인듯 합니다.
  • K I T V S 2013/11/30 23:36 #

    그건 제가 호무라의 감정을 이해 못한 것일 수도 있겠죠....ㅋㅋ
  • Loneteel 2013/11/30 23:56 # 답글

    우로부치 선생이 해피엔딩으로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고 해도 섣불리 신뢰가 가지는 않는군요ㅎㅎ;
    (하기사 그동안 행적을 보아하면...ㅋ)
  • K I T V S 2013/11/30 23:59 #

    그렇지만.. 닥터 후의 스티븐 모팻이나 만화가 키토 모히로 선생에 비하면 우로부치는 그래도 어느 정도 선을 지키시는 분 같긴 함;;;
  • 聖冬者 2013/12/01 00:09 # 답글

    뭔가... 역시 스포일러를 듣고 이 포스팅을 보니까 결론은 언제나 나오네요..

    순순히 후속작을 내놓는다면 유혈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 K I T V S 2013/12/01 00:11 #

    신보 감독을 향해 : 나는 호무라의 타락이 무익하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당신에게 교훈이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 팬심에 순순히 항복했더라면 유혈사태는 없었을 것입니다. (실은 간디 패러디임ㅋㅋㅋ)
  • 코로로 2013/12/01 00:18 # 답글

    본래 엔딩의 설정 방식은 두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확실한 기승전결을 맺는것이고, 두번째는 엔딩이더라도 뒤에 내용이 이어지는것 같은 뒷맛이 남는 엔딩.

    이 두가지가 있죠.

    신보 감독이 후자를 선호한것일뿐이라고 보이고, 특별히 이것으로 후속작을 만들것 같지는 않더군요.
  • K I T V S 2013/12/01 00:24 #

    뭐.. 그럼 참 씁쓸한 결말이겠군요...ㅠㅠ

    그거와 상관없이 큐베의 설명은 너무 어려운 감이 있엇습니다;;
  • 코로로 2013/12/01 00:32 #

    이해가 안 되는 부분 있으면 설명해 드릴수 있습니다.

    제 경우 한번에 이해가 되서.

    아니, 떠들고 싶은데 욕 쓴것 때문에 밸리제한 먹어서 이번주 4일까지 밸리 발행을 못 하는군요.
  • K I T V S 2013/12/01 00:40 #

    제가 빠른 대사의 독해력이 딸려서.. 호무라의 감정을 이해 못한 점은 각오하고 있지요...

    하지만 큐베가 어지해서 호무라를 잡은 건지... 그 부분이 정말...ㅠㅠ
  • 코로로 2013/12/01 00:50 #

    간단합니다. 늦던 빠르던, 호무라의 소울잼이 탁해지는것은 예정조화입니다. TV판의 엔딩과 같이, 호무라는 마도카를 기억하는 단 한명의 인간으로서, 마수와의 영원한 싸움 속에서 쓰러질 운명이었기 때문이죠.

    헌데, 그것을 동일하게 TV판 마지막에, 호무라의 추억. 즉, 이 세상은 새로 쓰여진 세계이며, 원환의 섭리는 마도카라는 한명의 마법소녀이며, 미증유의 비밀이었던 소울잼의 소멸 현상은 싸움을 끝낸 마법소녀는 언젠가 원환의 섭리로 회수되기 때문에 그렇다는 정보를 듣게 됩니다.

    그 정보를 들은 큐베는 자신들의 기술력을 이용해, 호무라의 마지막 순간, 약해진 틈을 타 호무라를 그들이 만든 폐쇄공간에 가둔 겁니다. 동시에, 외부에서의 간섭은 가능하나, 내부에서의 탈출은 불가능한 올가미로서 설정하여,

    원환의 섭리라는것이 외부에서 작용한다면 그 내부로 끌어들이는게 가능하나, 원환의 섭리가 바깥으로 탈출하는것은 불가능한 공간을 만든거죠.

    그리고 관찰을 했는데, 관찰 결과, 그 실험 내용을 분석할 필요도 없이, "카나메 마도카"라는 존재가 검출됩니다.

    여기까지는 큐베에게 빙고인데, 문제는 호무 릴리(마녀)의 결계의 영향에 따라 카나메 마도카는 기억을 잃게 되죠. 덕분에, 원환의 섭리가 호무라에게 간섭하는 순간을 관측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언젠가 마도카가 각성하거나, 혹은 호무라가 각성하거나 하는걸로 길고 긴 꼬리잡기가 끝나게 될꺼고, 그것이 수십년이건 수천년, 혹은 수억년이든 인큐베이터 들은 그것을 기다릴 만한 인내심이 있었다는게 그 내용입니다.

    그 정도로 마법소녀가 마녀로 상전이 하는 것은 그들에게 있어 이득이라는 이야기니깐요.


  • 코로로 2013/12/01 00:52 #

    동시에, 마도카에게 기억을 전달해 주기 위한 기억 보관 캡슐, 멋지게 말하자면 신의 사자인 사야카랑 베베의 경우, 호무라가 꿈꾼, 호무라가 사실 만들고 싶었던 이 이상세계를 부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혹은 각각 마미, 쿄코에 대한 미련이 있었기 때문인진 모르나 계획을 실행하지 않으며, "정말 이 세계를 부수고 싶은거냐"라고 호무라에게 되 묻죠.

    그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을 상징하는 겁니다. 부순다면 언제든지 이 껍질을 깨고, 마도카가 엔딩 즈음에 큐베들을 전부 일소했던것과 마찬가지로 큐베들의 감시를 일시적으로 일소시킨뒤, 호무라를 원환 시킬수 있었던 겁니다. 헌데, 호무라가 꿈꾼 이상세계, 즉 호무라의 악몽(나이트메어)를 호무라 자신이 부정할때까지 기다리기로 한거죠.
  • 코로로 2013/12/01 00:57 #

    그 외에, 전체적인 맥락을 설명하자면,

    모든 나이트메어는 그 안으로 끌려들어온 등장인물들의 악몽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호무라의 악몽이며, 마녀화된 호무라가 그 모든 악몽을 조종하고 있습니다.

    나이트메어와의 싸움을 보시면 알수 있습니다만, 나이트메어를 조종하는 손이 있죠. 이 손은 왼손 중지를 골무로 숨기고 있습니다. 어째서냐면, 마법소녀의 경우 왼손 중지에 마법소녀의 상징인 소울잼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즉, 나이트메어를 조종하던 손의 정체는 호무라입니다.

    이, 호무라가 꿈꾸던 극상의 이상세계, 즉, 큐베에 의해 인공적으로 환경이 조성된 이 악의로 가득 찬 최악의 악몽이 바로 전반 30분의 퓨에라 마기 홀리 퀸텟...에 해당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제작 측에서 그 처음 30분을 닭살돋고 불길하게 표현합니다. 그 부분에서 거부감을 느낀다는것은 제작 측의 의도에 100% 걸려들었다는 이야기지요.

    간단히 설명하자면, "너희들이 원하던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를 그대로 만들어봤어. 기분 나쁘지? 그래서 지금부터 그걸 부실께"정도 된다고 할수 있죠.
  • 코로로 2013/12/01 01:08 #

    뭐랄까, 스토리 구성이 최근의 애니 중에서 최고라고 칠수 있을 정도로 철저하게 논리적으로 구성된 작품이었습니다.

    전반 30분에서 시청자들에게 이상적 세계에 거부감을 주어, 그 이상 세계란것은 사실 악몽에 지나지 않는다는 심리적 복선을 깔아둔 뒤, 호무라의 행동을 심리적으로 지원하도록 만들었죠.

    거기서 시청자들이 느끼는 느낌이, 바로 호무라가 느끼는 느낌의 그대로입니다. 시청자의 대변자로, 혹은 시청자가 호무라의 대변자로서 상호 작용해, 동인 등을 통해 그려내던 TV판 시점의 시청자들이 원하던 최고의 마법소녀 마도카 마키가, 하지만 시청자는 이 이상적 마도카 마기카에 위화감을 느끼고, 호무라 또한 이것에 대해 위화감을 느끼죠.

    즉, 호무라가 느끼는 위화감을 시청자도 같이 느끼는 것을 통해, 호무라의 행동에 심리적인 거부감을 해제 시킵니다. 그리고, 호무라가 베베를 함부로 의심하여 억측을 통해 괴롭힌다던지, 마미와의 싸움에서 완전 패배 한다던지, 사야카에게 압도 당한다던지 하는 식으로 계속 호무라를 유린하죠. 이것은 그대로 시청자를 유린하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그 이상 세계를 부수는것에 대해 아무런 거부감을 가지지 않도록 조정하여 호무라의 행동을 따라가도록 유도한 뒤,

    진상을 밝히는것을 통해 전반에 이상세계를 부셔버렸으면 하는 시청자의 심리가 사실 얼마나 잔혹한 심리인 것인지 시사하여 죄책감, 혹은 당혹감을 시청자에게 부여, 혹은 시청자를 유린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것은 완전한 존재 원환의 섭리의 예상 범위로서, 마도갓은 그 모든것을 초월하여 완벽한 구원을 만들어내 이야기를 완전히 구제해 낸다.(데우스 엑스 마키나)

    헌데,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피구원자 스스로 거부를 해(그 거부의 이유또한 충분히 내용 속에 깔아둔 바임) 원만한 구제의 이야기를 반역의 이야기로 치환하여,

    우주의 질서와 마법소녀의 구원을 어지럽히고 유린하면서 까지, 마지막에 호무라가 마도카를 손에 넣는,

    그런 뛰어난 구성으로 되어 있죠.

    모든 퍼즐이 전부 들어 맞는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뒷맛이 남는 엔딩이라곤 해도, TV판 엔딩과 마찬가지로 이 이야기 또한 완전히 완결된 내용이나 다름 없습니다.


    물론, 뒷맛을 남겨두었기 때문에 그 뒤에 이야기를 이어가는것도 수월합니다만, 이것만으로도 완벽하게 퍼즐이 맞은 완결된 이야기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 코로로 2013/12/01 01:24 # 답글

    TV판의 마지막 엔딩은 우로부치식 배드엔딩(해피엔딩 같은 배드)고, 이번 엔딩은 우로부치식 해피엔딩(배드엔딩같은 해피)정도로 이해하면 됩니다.

    그 사람이 손댄 게임들의 배드엔딩은 세상이 구원받으나 주인공(영웅) 그 자신은 불행해지는 배드, 세상이 멸망하나 두 사람의 사랑이 결실을 맺습니다 엔딩....

    뭐 이런 식이죠(사야의 노래가 대표적)

    그런식으로 볼때, TV판의 엔딩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원한의 섭리로 인해 모든 마법소녀가 구원을 받았지만, 호무라 혼자만은 마도카를 추억하며 최후의 순간(소울잼이 탁해지는 순간)까지 마수와의 싸움을 영원히 반복하는 엔딩"인 겁니다. TV판에 마수를 향해 날개를 펼치며 다가가는 호무호무의 모습이 바로 그것을 상징하죠. 마도카의, 어떻게 보면 저주에 홀린것에 가까운 마도카의 목소리를 들으며, 죽음이 호무라를 편하게 할때까지 영원히 싸우는 엔딩이 TV판의 엔딩입니다.

    반면, 극장판의 경우는 간단히 설명하면, 마도카와 호무라의 꽃밭에서의 대화를 기억하시나요? 거기에서 기억을 잃은 마도카가 호무라에게 TV판에서는 밝히지 않았던 자신의 진심을 밝힙니다.

    "내가 어딘가 먼 곳으로 떠난다니 그런일이 있을리 없잖아." 이유를 다그치는 호무라에게, "왜냐면, 호무라쨩이 견딜수 없는 힘든 일을 내가 견딜수 있을리 없으니깐"이라고 대답합니다.

    즉, 마도카는 스스로 너무 무섭고 고독하고 절대 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도, 자신이 해야 될 일이라면 주저하지 않고 선택하는 강함을 가지고 있는 것일뿐, 원환이 섭리가 된 것은 마도카 스스로는 불행한 일이었다는것을 호무라는 그때 처음 깨닫죠.

    아마, 이 순간이 원환의 섭리를 범해야 한다고 호무라가 생각하게 된 바로 그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도카를 배신하고, 마도카를 기만하고, 마도카를 유린하고, 마도카를 실망시키더라도,

    마도카를 구원하는것이 호무라의 바램이었으니깐요.

    사실, tV판과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 TV판에도 마도카를 배신하고, 기만하고, 유린하고, 실망시키면서 시간 여행을 반복했으니, 사실 마도카에게 슬픔을 안겨주더라도 마도카 만은 지킨다는 호무라의 폴리시에 변화는 없습니다.
  • K I T V S 2013/12/01 01:01 #

    1. 아하, 큐베들이 호무라가 마수들과 계속 싸우면서 약해진 틈을 타서 가둔 것이라..
    이제야 조금 이해가 되긴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쉽게 풀려고 해도 어렵게 얽히는 느낌이 드네요...ㅠㅠ

    2. 넵. 그리고 30분의 그랑죠-마리오-슈퍼맨 식의 고전 애니메이션 영웅들과 같은 활약도 확 바뀌는 것이... 마지막에 노래 부르면서 히토미의 나이트메어를 부수는 장면이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긴 들더군요. 솔직히 웬만한 머리가 요상하게 돌아가는 사람이 아니면 그 장면에서 결국엔 욱.. 하는 느낌이 드는게 대부분인 것 같더군요. 무서운 연출력!?

    3. 우로부치식 해피/배드 엔딩은 익히 들어봤습니다. 타인들에겐 처참하지만 자신이 잘나게 되면 해피엔딩이란 방식은요...

    그리고 꽃밭 대화의 경우엔 전 미리 리그베다(구 엔하) 위키의 설명을 한번 읽어보고 뚫어지게 쳐다보았지만 제가 주로 본 부분은 꽃밭의 꽃들이 시글어지면서 검게 변하는 불길한 장면으로 변하면서 조짐을 보였다곤 느꼈지만 대사부분이 빨리 지나가서 빨리 파악하지 못했는데 이제서야 님께서 다시 설명해주니까 조금 감이 오는 것 같네요.

    덧글로 마무리하기엔 아까우니 다시 포스팅 부탁드립니다^^
  • 코로로 2013/12/01 01:04 #

    차단 풀리면 포스팅 할지 말지 모르겠습니다.

    전 일반적으로 삘 받으면 쭈욱 쓰고, 대신 삘이 사라지면 글을 못쓰는 성미라서....
  • K I T V S 2013/12/01 01:16 #

    1. 제가 스포일러를 알고 연출이나 미장센에 집착해서 보았기에 놓친게 많은 것 같은데.. 또한 스포일러를 알고 있거나 아예 생각자체를 안하고 화면만 보고 오는 사람이 아니라면 '엄청 기대감이 부푼 채'로(마도카 일행이 신나게 마수를 때려잡는 이야기를 기대하는 식) 보다가 필히 찝찝함이 배로 다가왔었겠네요.

    2. 이렇게 긴 설명문을 보니... 뜬금없었던 마도카 신작이 굉장히 딱딱 들어맞는 수준이라는 게 느껴지네요. 더불어 최소 매니아들이나 덕후들을 위한 혹은 생각 좀 하는 유저들을 위해 작품을 만들 경우 최소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점에 혀를 내두릅니다;;;

    3. 만약 혹시나... 또 신작이 만들어지고 그것 마저 딱딱 기승전결이 완벽하게 끝이 난다면 우로부치 선생은 가히 최소 몇 십년 간은 일본은 물론이고 유럽이나 한국 만화작가들이 감히 넘보지 못하는 엄청난 스토리텔링을 자랑하는 인물로 남을 것 같네요;;;
  • 코로로 2013/12/01 01:21 #

    누가 그러더군요.

    우로부치는 헐리우드에서 러브콜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작가가 되었다고.

    그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만약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같은 장르나, 일본 애니메이션 같은 오락 장르에서 현대 문학, 혹은 예술 이상의 성과를 낼수 있는것은 현재 우로부치의 철저하게 논리적으로 구성된 완벽한 시나리오일지 모른다고 봅니다.
  • 코로로 2013/12/01 01:35 #

    K I T V S //그건 작중에 큐베가 설명합니다. 아니, 솔직히 설명 안해도 될것 같은데, 그냥 있는대로 다 설명해 버리더군요. 우로부치가 아직 에로게 시나리오 라이터의 티를 벗지 못한게 여기서 드러나는것 같은데, 그냥 연출로도 충분히 이해 가능한것을 글로 다 설명해 버린셈이죠.

    하여튼, 그 설명에 따르면, "꼬리잡기"입니다. 큐베가 설치한 무대. 소울잼 내부에서 마녀화되어 마녀답게 영원한 악몽을 꾸게 되는 호무라. 그 호무라에 이끌려 들어오게 된 원환의 법칙 마도카. 그 마녀공간의 기믹에 의해 기억을 잃게 된 마도카.

    이러한 무대 속에서, 호무라->마도카->호무라의 영원히 끝나지 않는 꼬리잡기가 설정된겁니다. 큐베는 단지 그것을 관찰하는 관찰자로서 남게 된거고요.

    마도카가 먼저 깨닫거나, 호무라가 먼저 깨달으면 이 꼬리잡기는 깨집니다. 그리고, 가방잡이(한국판에선 비서로 번역되었더군요) 베베와 사야카가 마도카에게 기억을 전달했다면 마도카가 먼저 깨달으면서 악몽이 끝났겠죠. 헌데, 사야카도 베베도 그러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사야카와 베베의 상냥함. 아니 원환의 섭리의 상냥함이 부각되는거죠. 본래 해야 하는 일이나, 호무라가 먼저 마도카의 꼬리를 잡을때까지 기다려 주기로 마음 먹은거죠.

    뭐 그런 구성입니다.
  • 잠본이 2013/12/01 01:07 # 답글

    >이 모든게 호무라의 환상이었고.. 큐베가 우주의 여신이 된 마도카의 힘을 지배하기 위해 그녀를 일종의 거대한 정신감옥에 가둔 것

    전편의 결말에 따르면 대략 이런 출발점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마도카가 개념(원환의 법칙)이 되어서 마녀를 없애고 소울젬이 흑화된 마법소녀는 그냥 정화되어 소멸하는 걸로 바꿨다
    +마미와 쿄코는 재생성된 세계 출신이라 마도카가 누군지 모르고 적은 '마수'라고 인식한다
    +큐베는 호무라로부터 마도카와 마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원환의 법칙에 대하여 흥미를 갖게 된 뒤 이용할 방도를 궁리한다
    +사야카는 역시 재생성된 세계에서 싸우다 소멸하였으나 원환에 이끌려 마도카와 함께 저세상에 가면서 재생성 이전 기억을 되찾는다
    +호무라(최종회 리본호무)는 마수를 상대로 최후의 기운이 다할 때까지 싸운다 (TV판 엔딩크레딧 이후 장면)

    이것의 연장선상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더 붙은 거죠.
    +호무라는 결국 소울젬의 흑화를 막지 못하여 빈사상태에 빠지고 소울젬은 소멸 직전 상태
    +바로 그때 큐베의 일족들이 호무라의 소울젬을 특수한 역장(力場)에 넣어 원환의 법칙에 의해 소멸되는 것을 억제하고 흑화된 상태에서 어떻게 되나 관찰
    +소멸을 면한 호무라의 소울젬은 점점 기존의 마녀에 가까운 상태에 접근하나 그리프시드로 변화하지도 못한 채 어중간한 상태에 빠짐
    +마녀화 직전의 호무라는 외부로 결계를 쳐서 먹이를 끌어들이는 대신 자기 내면에 결계를 쳐서 가상의 미타키하라를 만들고 행복한 꿈에 빠져듬
    +문제의 역장은 외부에서 안쪽에 간섭할 수는 없으나(즉 원환의 법칙=마도갓이 호무라의 소울젬을 소멸시켜 안식으로 인도하는 것을 방해) 안쪽에서 외부에 선택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는 있음(즉 외부에 있던 마미, 쿄코, 기타 조연들을 불러들여 기억을 조작하고 가상 미타키하라의 주민으로 살아가게 함. 이들 외의 다른 주민들은 결계에 포함된 사역마나 그 비슷한 현상으로, 그 때문에 호무라의 눈에만 얼굴이 귀신처럼 희뿌옇게 보임)
    +소울젬을 소멸시켜 호무라를 구원하러 왔던 마도갓도 그 결계에 사로잡혀 본래의 힘을 잃고 평범한 마도카로 살아감
    +사야카와 나기사는 생전에 소울젬이 흑화되어 마녀화되기 전에 마도갓에게 구원받아 그의 일부로 자리잡았으나 마도갓이 모든 평행우주의 기억을 다 갖고 있기 때문에 얘네들이 마녀화되었던 세계의 데이터도 갖고 있어서 자기 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마녀의 힘을 불러내어 사용할 수 있음
    +사야카와 나기사의 역할은 마도갓의 보조 유닛에 해당하며 마도카 본인이 까먹고 있는 힘과 사명을 백업하여 마도카를 제때 구출하고 호무라 구원이라는 사명을 다하려고 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것
    +호무라는 인큐베이터들이 원환의 법칙을 성공적으로 관찰하여 그 원리를 파악할 경우 마도카가 또 그들에게 예속될 것을 우려하여 차라리 자기 한몸 희생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하고 자기 내면에 쌓인 증오의 총량을 급격하게 늘려 마녀화, 그뒤 자살할 생각이었을 것으로 보임
  • 코로로 2013/12/01 01:15 #

    후반을 더 첨언하자면,

    실제, 자살할 생각이었던것은 호무라의 진심으로 보이나, 그 자살이 자살미수에 그치고, 데우스 엑스 마키나 마도갓의 영험함(...)에 의해 완전히 구제되는 거였는데, 꽃밭에서의 결심으로 인해 계획을 자살 -> 원환의 법칙의 탈취로 바꾼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신의 힘을 탈취한 호무라는 신을 유린하는 존재. 악마가 되는거죠.

    이것은 아마 성경의 루시퍼 신화에서 기인한것으로 보입니다.

    야훼의 권좌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에 위치하고, 야훼의 복됨을 가장 가까이에서 찬얄할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야훼의 가장 가까운, 가장 복된 천사였던 루시퍼가, 자신의 자만, 자신에게 유일한 존재에게 있어 자신은 유일한 존재가 아니라는 질투, 삼라만상에게 평등하게 내리 사랑을 실천하는 신과 대비되는 신만을 사랑하는 삐뚤어진 속성으로 인해 반역을 꾀하고, 악마로 타락하게 되는 루시퍼의 신화를 우로부치식으로 해석해서, 그대로 호무라에게 투영한거죠.

    아무리 봐도 스토리를 참 잘 만든 작품입니다.
  • 잠본이 2013/12/01 01:25 #

    >자신의 자만, 자신에게 유일한 존재에게 있어 자신은 유일한 존재가 아니라는 질투

    사실 이점이 중요한데, 호무라가 마도갓에서 구원의 힘을 떼어내고 인간 마도카를 자신이 2차 재생성한 세계에 박아둔 건 모든 걸 자기 혼자 짊어지는 대가로 자신의 삶을 잃은 마도카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에서이기도 하겠지만, 역시 마도카에 대한 '독점욕'이 광기로까지 발전했기 때문이라고 봐야 하겠죠. 만약 원환의 구원을 받은 채로 끝났다면 호무라는 당연히 마도카와 재회하겠지만 그와 동시에 마도카에게 구원받은 수많은 마법소녀들 중 한 명으로서 사야카나 나기사처럼 '부록' 취급을 받을 수밖에 없고, 마도카를 독점하지 못하게 되었을 겁니다. 구원을 받아 고통을 덜고 신의 곁에 남는 대신 구원을 거부하고 신과 대등한 위치에 서서 그녀를 온전히 자기만의 힘과 의지로 수중에 넣겠다는 의지를 표한 거죠.

    좀 뜬금없이 보일지도 모르지만 사실 TV판에서도 호무라는 목적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극단적인 일면이 있었고 수많은 시간역행의 기억에 더하여 마수와 죽도록 싸우는 동안의 고통까지도 꽤 큰 스트레스로 쌓여 있었을 가능성이 있으니 얀데레가 되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 T.T
  • K I T V S 2013/12/01 01:27 #

    한 번 더 질문, 즉... 결계 안에서 행복하게 살려고 했던 것은 큐베의 계략에 의한.. 하지만 마녀가 되려는 호무라가 행한 짓이라는 거죠?

    그런데... 호무호무가 중간에 현실을 깨닫게 되고 이 세계를 돌아보려고 결심을 한 것은.. 그럼...
    (이놈의 머리가 아직도 회전이 잘 안돼! ㅠㅠ)
  • 코로로 2013/12/01 01:30 #

    제 경우는 TV판에서 이미 얀데레 였다고 봅니다.

    단지 그 사랑을 한몸에 받는 존재가 마코토이냐 마도카이냐에 따라, 그 결과가 이렇게 천지차이로 변하는 것일 뿐이랄까요.

    마도카가 완벽한 존재이기 때문에 TV판의 엔딩이 가능했던 것이지, 호무라의 선택은 마도카에게 지켜지는 자신이 아닌 마도카를 지키는 자신이 되고 싶다.

    즉 마도카를 동경의 존재가 아닌, 마도카가 자신을 동경하도록 하고 싶다는 약간 삐뚤어진 잘못된 욕망이 그대로 투영된 소원이었으니, 그 결말이 최악이어야 사실 맞는겁니다.

    헌데, 마도카가 그런 마법소녀들의 절망이 예견된 소원들 모두를 긍정하고, 받아들이고, 인정하였고, 호무라의 삐뚤어진 욕망도 마도카에 의해 긍정된 셈이죠.
  • K I T V S 2013/12/01 01:32 #

    코로로님 / 마코토가 누구였죠...?
  • 코로로 2013/12/01 01:46 #

    스쿨데이즈...
  • K I T V S 2013/12/01 01:50 #

    아;; 그 악명높은 이토 히로부미 선생(...)의 이름에서 따온 색욕마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잠본이 2013/12/01 01:16 # 답글

    길게 쓰느라 등록이 늦어졌더니만 그 사이 코로로님이 더 충실한 내용을 써 주셨네요. =]
    초반부가 왠지 기분나쁘다고 느껴지는 건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극단 이누카레의 이공간(마녀의 결계를 연상시키는)이 늘어나서 현실을 잠식하기 때문인데
    이걸 본 관객은 아무리 극중 인물들이 즐거워해도 '어라 뭔가 이상하다 지금 저러면 안되는거 아닌가' 이런 의심에 빠져들게 계산되어 있죠.
    샤프트보다 이누카레가 더 뺑이를 돈거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미친 이공간이 계속 나오니~
  • 코로로 2013/12/01 01:21 #

    잠본이님 말씀이 맞습니다.

    그 이누카레 공간이야말로 이 작품의 최대 복선이라고 할수 있죠.

    전작을 아는 사람에게 있어, "이누카레 공간"이라는것은 결국 "마녀결계"를 가리키는데, 이 작품은 처음 시작부터 끝까지 전부 마녀 공간이었던 셈이니.

    특히, 골무로 손가락을 감춘 나이트메어를 조종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 아닌 아주 잘 보이는 손은 파렴치할 정도로 뻔뻔한 복선이었죠.

    물론, 초회 관람의 대부분은 그 손이 나이트메어의 손이라곤 생각 못할테지만요. 아주 뻔뻔하게 좋았습니다.
  • 잠본이 2013/12/01 01:29 #

    저는 거기까지는 집중하지 못해서 그 손은 그냥 나이트메어의 일부분이거나 도우미 정도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꽤 중요한 의미가 감춰져 있었군요. 나이트메어의 조형 자체가 미친 곰인형 스타일이니 조종하는 손이 따로 있다고 해도 이상하진 않고 해서.

    어쨌거나 이누카레 공간은 그 자체만 보면 논리도 이성도 없이 마구 움직이는 괴공간이지만 그것을 조직하고 연출에 사용하는 방식에는 나름대로의 논리와 필요가 촘촘하게 짜여져 있다는 게 소름 돋습니다. '소녀혁명 우테나'의 겉멋 쩔지만 사실 무슨 의미인지는 시청자에게 맡겨버리는 무대연극 연출과는 그 점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더군요.
  • K I T V S 2013/12/01 01:33 #

    1. 일단 마수들은 한 마리도 안보이고... 이누카레 극단의 스테이지만 줄창 나오는 것이.. 전 처음부터 불길함을 느끼곤 있엇습니다.

    2. 마법소녀들을 상징하는 소울젬 반지도 뭔가 조금 요상했는데 회색과 검은 글씨가 쓰여있는 것이 사악한 마이아인 사우론의 절대반지 마냥 불길한 느낌이 들더군요. 이것도 복선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 코로로 2013/12/01 01:38 #

    아니, 원래 소울잼은 평시엔 은색 반지로 변화시켜 휴대하도록 되어 있는게 마도카 마기카의 공식 설정입니다.

    2화에 마미도 자신의 소울잼을 반지화 시키죠.

    그게, 스토리에 중요한 기믹이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다뤄지지 않은거지, 1화랑 2화, 그리고 3화의 마미 변신 씬에서 철저하게 다뤄지는 기믹입니다.

    아는 사람들은 아는 복선인거죠.

    마법소녀가 반지를 끼는 손가락에 골무를 끼워 가리고 있네?

    뭐 이런 식이죠.

    그리고, 몇분 안되서 안경호무가 노골적으로 반지 어필 하잖아요? 아주 노골적으로.
  • K I T V S 2013/12/01 01:50 #

    아.. 제길..ㅠㅠ 설정집도 갖고 있는 본인이 이걸 캐치 못했다니 오늘 완전 원 투 쓰리 강냉이 터지네요...ㅠㅠ

    전 본편도 전체적인 골격구조로만 이해하고 세부적인 면을 잘 보지 못한 타입이라 완전 까먹고 있었어요;;
  • 코로로 2013/12/01 01:50 #

    kitvs//보통은 거기까지 생각하고 애니메이션 감상 안합니다만, 우로부치는 거기까지 생각을 해야 캐치할수 있는 복선을 깔아두니 참 징그럽죠.

    거기다가, 그 복선을 매우 뻔뻔하게 대놓고 깔아두니깐 거기까지 생각 안하고 보는 사람을 아주 바보 만들기까지.

    뭐, 이건 에로게 라이터들 전반에서 나타나는 복선 양식입니다만.

    본래 저처럼 거기까지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상한거니 말려드시지 않는게...
  • K I T V S 2013/12/01 01:54 #

    실은.. 저도 몇몇 부분에선 우로부치나 모팻 같은 스토리텔링을 잘 하는(!?) 분들을 동경하는 마음도 있어서...

    복잡하면서도 딱딱 들어맞는 이야기를 만들어야 지금같이 험난한 시대에 더욱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과 슬로건을 새기려고 하는데... 이런저런 미장센같은건 캐치해도 세세한 것 까지는 아무리 어떻게 하려도 (이건 사실 모팻을 능가할 수준;;) 미세하게 잡아내니깐 그런 점이 입을 딱 벌어지게 하는 느낌이 들게 하여 저로써 어느 정도 좌절감(!?)과 공부를 더 해야 겠다는 교훈을 던져누는 포스팅같네요;;; ㅋㅋㅋ
  • 코로로 2013/12/01 02:04 #

    그리고 덤으로, 다 끝나고 나서, 초반 30분의 민방함과 부끄러움에 감춰진 감동스러운 부분에 대해 좀 더 첨언하겠습니다.

    분명, 초반 30분은 시청자에게 있어 민망함과 거부감을 일으키도록 조성된 위화감 파트였습니다만, 이 부분은 사실 위화감 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솔직히, 이 부분을 떠올리니 울컥하더군요.

    결국, 이 작품은 호무라가 꿈을 꾸던 이상 세계에 말려든 원환의 섭리가 영원히 끝나지 않는 꼬리잡기를 하는 작품이잖습니까?

    그렇게 볼때, 마도카의 역할이라는것은 초반에 엄마에게 했던것 같이, 늠름하게 방을 탁 차고 들어가서, 커튼을 걷고, "일어나!"하고 시원스럽게 호무라를 깨우기 위해 호무라의 방에 들어간 셈이죠. 이것은 TV판의 오마쥬이면서, 동시에 앞으로 벌어질 극장판의 전개에 대한 일종의 복선이기도 합니다.

    헌데, 그곳에서 호무라의 악몽을 봤던 원환의 섭리. 마도카, 사야카, 베베가 했던것은, 호무라를 억지로 등짝을 탁 차고 깨우는 것이 아닌, 자장가를 불러주면서 그녀의 악몽 속의 나이트메어를 달래주는 일에 매진합니다.

    "아직 안돼. 아직 안돼"하면서, 아직 깨어나지 않아도 된다고 하면서, "나쁜 꿈은 여기까지"라고 하면서, 나이트메어, 악몽을 좋은 꿈으로 바꾸어, 호무라가 계속 좋은 꿈만 꾸도록 하는걸로 전략을 바꾼 셈이죠.

    마도갓의 포용력에 압도당하는 대목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릇이 작은 호무라는 이상한 점을 눈치채자 마자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필사적으로 움직이는데, 그에 반해 모든 진상을 알고 있음에도 호무라의 심정을 이해하고 호무라를 달래주도록 모두를 움직이게 유도하는 마도카.

    그릇의 차이랄까, 그 한없는 신의 사랑과도 같은 내리사랑에 좀 울컥하더군요. 노래 가사들도 "아직 안돼"부터 "매지컬 바나나"까지 전부 호무라의 한을 달래주는 복선들이었다는것도 그렇고 말이죠.


    사실, 문화 인류학 적으로 제령이라는것은 어떤 문화권에서든 원령의 원한을 달래주는 작업이죠. 그것이 한국의 무속이든, 일본의 신토이든, 서양의 엑소시즘이든, 모든 제령의 공통점은 이승의 미련을 갚아주어 저승으로 되돌려 보내는것이 제령입니다.

    그런것을 볼때, 마지막 순간에 임했음에도 최후에 성불하지 못하고 큐베에 의해 이승을 떠돌게 된 호무라에 대해, 영적 존재인 원환의 섭리가 가장 처음 한 것은 호무라의 원한을 달래주는 것이었다는것이, 문화 역사적 시사점도 크고 해서 여러가지로 생각하게 되는 점이 많습니다.


    헌데 마도카가 그정도까지 했는데 정작 호무라는....
  • K I T V S 2013/12/01 02:22 #

    이렇게 보니까.. 일종의.. 호무라가 이미 죽어서 유령이 아니 악령이 된 상태로까지 보입니다! 으으 소름끼쳐! ㅋㅋㅋ

    .
    .
    .

    그건 그렇고, 상냥함이라... 엄청난 대인배 기질이 다시 한 번 느껴지는 마느님이었네요.
  • 윤소정 2013/12/01 12:28 # 답글

    위에서 코로로님이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는데 하나 더 첨언하자면,

    호무라가 순순히 원환의 섭리에 이끌려가지 않고 탈취를 하도록 결심한 이유 중 하나는 큐베의 목적을 알게 되어서기도 할 겁니다. 작중 큐베가 "너희들이 원환의 섭리라고 부르는 카나메 마도카를 관측할 수 있다면 간섭도 할 수 있을 것이고, 간섭할 수 있다면 제어도 가능할 것"이라고 하였는데, 이걸 살짝 뒤집어서 이야기 해보면 "호무라 네뇬(...)이 지금 우리 실험을 실패로 끝마치게 하고 원환의 섭리에 이끌려 가더라도 우리는 다른 마법소녀를 데리고 같은 실험을 반복하여 결국 관측-간섭-제어에 성공하고 카나메 마도카를 끌어내려 지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호무라가 "마도카를 지배하려 하는거지?"라고 분노에 차 소리지른 건 이 의미도 같이 깨달아서가 아닐까요. 물론 그 뒤에도 결계 안에서 원환을 거부하고 마녀로서 죽어버리려는 모습도 보입니다만 결국 카나메 마도카가 내려왔고, 그렇다면 꽃밭에서 결심했던 대로 마도카를 자신이 끌어내리고 그 위치를 차지하여 카나메 마도카와 그녀가 희생하여 이룬 것을 위협하는 모든 존재를 배제하는 식으로 나가겠다. 실제로도 호무라가 개변한 이후의 세계에서도 원환의 섭리는 유지되고 있는 것 같으니.

    어쨌든 꼭 다시보고 싶네요(...).
  • K I T V S 2013/12/01 13:11 #

    호무라가 악마가 되지 않으면 다른 마법소녀들이 똑같은 일을 당하는거라...

    ...

    이렇게 해석한다면..

    참... 마마마 세계관의 우주는 그 어떤 영웅이나 수호신이 들어와도 도움이 불가능한 총체적 난국의 우주인 곳이군요..ㅠㅠ
  • 잠본이 2013/12/01 17:24 #

    그러므로 결론은 언제나와 다름없이 큐베 개객끼인 것입니다 오오 완벽하다 완벽해
  • 코로로 2013/12/01 17:49 #

    그런 해석도 가능하긴 한데...

    문제는, 그것은 큐베가 원환의 섭리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고, 실제 원환의 섭리가 작동한 순간 큐베들이 "이해할수 없어"하면서 전멸당하잖습니까?

    그 전멸만으로도 큐베의 원환의 섭리 관측은 좌절되는걸로 볼땐, 아무래도 큐베의 원환의 섭리 지배가 악마화의 이유라는것은 설득력이 떨어지죠.

    일본측 고찰해서는 호무라가 개변한 세계에서도 원환의 섭리가 유지되기 때문에 호무라의 선택을 좋은식으로 해석하는 것이 주류인것 같던데, 제 경우는 그에 반대입니다.

    어째서냐면, 그런거면 마도카가 굳이 돌아가려고도, 사야카가 마지막에 그런 반응을 할 이유도 없죠. 어떤 식으로든, 원환의 섭리에 문제가 발생했을것이고, 만약 후속작이 만들어진다면 그 원환의 섭리에 발생한 문제가 포인트가 될 테죠.
  • 잠본이 2013/12/07 23:00 #

    그런데 그 장면에서 전멸당한 큐베들이 전부인지는 알 수가 없으니 어딘가 고향별에 대기중이던 다른 큐베들이 그당시의 데이터를 기억했다가 나중에 해석에 성공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어디까지나 가능성이지만.
  • 2013/12/05 17:4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12/06 13:4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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