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03 21:20

[영화감상] 위대한 개츠비 + 스타트렉 다크니스 비밀의 정원 (소감문)

 
(※주의 : 결말 누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중에 시간이 나서 본 영화로는 위대한 개츠비와 스타트렉 다크니스가 있었습니다. 이거에 대한 짧은 소감을 말해보죠^^



<위대한 개츠비>



(출처 : 네이버 영화)


- 원작이 현실을 다룬 미국의 인생소설인데 포스터는 화려한 옷을 입은 명배우들이 포즈를 잡고 있으니 대체 어떤 이야기이길래 궁금한 마음으로 본 영화입니다. 원작 소설을 먼저 읽지 못했고 다만 웹툰 작가이신 '강도하'님께서 '위대한 캣츠비'라는 이름을 패러디한 연애만화를 연재했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죠. (정작 그 캣츠비도 전 아직 읽지 못했습니다..ㅠㅠ)

- 폐인이 된 닉 캐러웨이가 화자이자 주인공인데 과거에 겪었던 이야기를 우울증으로 인해 말을 못하자 글로 설명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연출이더군요. 눈이 오던 배경이랑 수염이 덮수룩한 닉을 연기한 토비 맥과이어의 모습이 처량해 보였어요.

- 맨 처음 드러내는 개츠비, 부드러우면서도 조금은 위엄이 있는 신비로운 모습 때문에 확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체가 궁금했었죠. 아쉽게도 제가 우려한 대로 정체가 닉의 친구이면서 이야기의 악역(?!)이라 할 수 있는 톰 뷰캐넌에 의해 개츠비가 실은 사기꾼이라 할 수 있는 말빨로 이리저리 돈을 움직여 부자가 되었다는 것을 폭로하는 것을 보고는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어요.

- 후반에 이루어진 모든 사건의 원흉은 사실 톰 뷰캐넌... 전 호텔에서 개츠비가 말빨로 톰을 물리치는 거 아닌가하고 기대했었지만.. 역시 원작소설은 새드엔딩이니 안 좋게 끝날꺼야..라고 우려했고 그것은 사실이 되었습니다..

- 잠시 이성을 잃었다해도 겁에 질린 채 도망친 것도 그렇고.. 머틀을 죽인건 사실 데이지인데.. 결국 그대로 쌩까고 억울한(?) 죽음을 당한 개츠비의 장례식에도 꽃 한다발 안 갖다 준 데이지에게 좀 실망했었습니다. 편지라도 보내지 참..
(오죽하면 이 영화의 대다수 평이 '데이지 XX'라고 할 정도니;;;)

- 크레딧이 올라가고 영화가 시작할 때 보였던 황금색 장식이 가득한 테두리가 다시 보여지고 초록색 등대 불빛이 깜빡이면서 사라지는 것으로 완전히 영상이 끝나는 것이 뭔가 여운이 느껴졌어요.

- 원작 소설과 먼저 만들어진 고전 영화를 비교해 가면서 분석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스타트렉 다크니스>



(출처 : 네이버 영화)


- 솔직히 말하자면 2012년 초부터 2013년 6월 현재까지 제가 봤던 모든 영화 중에서 '단 1초라도 지루한 장면이 나오지 않고 정신없는 것도 아닌 채로 기승전결이 딱딱 들어맞게 인식되는 영화'가 바로 이 작품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조용하게 망설이면서 성질 급한 관객 몇몇 들이 하품을 할 것 같은 장면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었어요. 이건 개인차가 있겠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호빗'이나 '아이언맨3'를 볼 때도 템포가 느리고 조용하게 흘러가는 장면이 있는 반면 이 작품은 느린 템포가 느껴지는 장면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정신없이 이해가 안 갈 정도로 영화가 빨리 진행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 전 닥터후 시리즈는 조금 알 것 같아도 스타트렉 시리즈는 잘 알지 못합니다. 어릴 때 몇몇 장면만 본 거 말고는 2009년에 관람한 '스타트렉 더 비기닝'과 속편인 이 것이 유일한 스타트렉 작품입니다. 단지 스타워즈, 닥터후와 함께 세계 3대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명예를 얻은 작품이라고만 들었다는 것과 톨킨의 엘프어와 쌍벽을 이루는 가공어 '클링온어'가 있고 닥터후의 달렉과 함께 우주 최강최악의 괴물종족 '보그'가 존재한다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

- 그렇지만 스타트렉 시리즈의 내용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바로 이해가 갈 정도로 재밌게 연출한 것이 이 극장판 스타트렉의 매력일 거예요. 저는 판타지나 시대극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유독 '우주공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은 이상하게 시리 거부감이 들거나 무서운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스타워즈 시리즈도 제대로 본 적이 없었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건담 시리즈도 마찬가지고요. 유일하게 제대로 즐겼던 우주를 배경으로 한 매체는 게임인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와 토탈 어나이얼레이션 시리즈가 다 였어요.

- 무엇보다 저를 비롯한 관객들이 예상하는 전개를 비트는 다른 전개가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물론 저만의 생각이겠습니다만.. 초반에 무인행성 크로노스(알고보니 여기는 트레키<-스타트렉 팬을 뜻함>들에 의하면 유명한 악역종족 클링온의 고향별이라 합니다)로 악역인 존 해리슨이 숨어있다고 상부가 얘기를 해주니 분명 주인공 일행이 내려가 수색을 하다가 거기서 주된 임무가 벌어질 줄 알았습니다만 클링온들이 떼거지로 나오질 않나 악역인 존 해리슨이 대신 클링온족들을 때려잡질 않나... 더구나 그 전엔 스타플릿 장교모임을 습격한 헬기폭격 때문에 주인공의 은사분이 너무나도 빨리 허망하게 생을 마감하는 장면까지 나오니깐요;;

- 더구나 중후반부에선 결국 칸(칸이라는 존재도 원작 드라마에선 유명한 악역이라 하네요)이라고 이름을 밝힌 존 해리슨이 사정을 설명하고 주인공 커크 선장을 토사구팽하려는 마커스 제독을 함께 물리칠 줄 알았...지만 바로 마커스를 잔인하게 살해한 칸이 전함 벤전스호를 조종한 채 주인공 일행이 모인 엔터프라이즈호를 다 박살내려고 하질 않나.. 후에 미래의 스팍이 현재에 존재하는 스팍이랑 수신되어서 이야기를 해줄 때 '칸은 앞으로도 위험한 악역이 될 것이다'라고 얘기해주는 바람에 엔터프라이즈를 구하고 숨을 거둔 주인공 커크를 끝으로 이야기가 끝나는 줄 알았지만 계속 이어지는 셈...^^;;



(출처 : 네이버 영화)


- 이전부터 인터넷 상에선 닥터후의 데이비드 테넌트나 맷 스미스 못지 않게 '셜록'이라는 드라마로 뜬 베네딕트 컴버배치라는 영국 배우에 대한 여성분들의 찬양을 숱하게 보았었습니다. 저는 셜록을 보지 못한 관계로 TV던 극장 스크린이던 컴버배치라는 사람의 연기를 직접 본 작품은 이것이 처음입니다. (호빗 영화판의 속편에서 사우론과 스마우그의 목소리를 담당한다고 하지만요, 그러고 보니 호빗의 주인공이 셜록의 왓슨 역을 한 사람이라매요?) 개인적으로 이번 영화에 악역으로 출현한 컴버배치의 모습은 다크나이트의 '조커'와 작년에 관람한 007 스카이폴의 악당 '라울 실바'를 섞은 느낌이 났었어요. 조커만큼 예측 불가능한 행동과 똑똑한 두뇌 그리고 라울 실바의 막강한 지구력과 속력 그리고 사건에 개입할 수 있는 능력, 마지막으로 감정은 표현 할 줄 아는 연기 등으로 두 사람이 오버랩되덥니다. 주인공 쿼크에게도 용납할 수 없는 만행을 저지르고도 그것을 왜 저지를 수 밖에 없는지 당당하게 설명하는 점이 인상깊었어요.

- 그런데 원작에선 칸의 종족이 외계의 강인한 초인종족이라고 나왔었는데 이 새로운 극장판에선 설정이 바뀌었나봐요. 무려 300년 전, 영화의 배경이 2200년대 중반이니 계산해보면 1900년대 중반... 즉 냉전시기에 미래의 인류를 이끌기 위해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강화인간이라고 칸이 스스로 설명하덥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유전자 강화병사를 못 만드는 현실로 봐서 스타트렉 세계관의 냉전시대는 지금보다 더 기술력이 발달한 평행세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분명 그 정도 능력의 인간을 창조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과 소련밖에 없겠죠;; (아니면 스타트렉 세계관은 20세기도 대체역사였던가요?)


*** 정정 : 지인께서 지적해주셨습니다. '서기'로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력'으로 계산해야한다는 것!


- 기승전결이 뚜렷한 영화지만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영화 끝부분에서 배경설명을 수습하지 못한 느낌이 든다는 점입니다. 분명 칸과 마커스의 음모로 스타플릿과 클링온족이 전쟁을 할 뻔하지만 크로노스 행성에서 그렇게 난동을 부렸음에도 클링온의 이후에 대한 조치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 아쉽고... 분명 지구에 떨어진 벤전스호로 인해 난리가 났을 텐데.. 이후 상황이 수습된 이후 어떤 설명이 일체 나오지 않아서... 그런 점이 아쉽더라구요. 트레키들은 원작과 비교하면서 유추할 수 있을텐데 그것이 안되는 사람들은 이 부분이 아쉽게 느껴졌을 겁니다.

- 그래도 신나는 모험을 즐기는 우주영화로는 손색이 없었습니다. 제목과 포스터의 심각한 분위기 때문에 자칫 어두운 이야기가 되진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끝도 아주 통쾌하고 시원하게 끝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앞으로도 꾸준히 후속편이 나왔으면 좋겠고요!



(출처 : 네이버 영화)


- 뭐 이 영화의 또 다른 장점은 상황이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서도 멤버들끼리 옥신각신 말싸움이나 대꾸를 하면서 관객들에게 웃음을 준다는 점입니다. 사사껀껀 서로 의견충돌이 일어나는 커크와 스팍이라던가 일시적으로 술루가 함장이 되고 칸에게 경고를 할 때 본즈가 놀라운 눈으로 쳐다본다던지 약방의 감초로 다시 활약하게 되는 스코티가 술집에서 내심 어쩔 수 없다 싶이 커크가 알려준 좌표로 우주선을 몰고 탐사하는 장면 등...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제 역할을 담당하며 재밌는 상황을 연출해주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으론 전작에선 칼질도 해보고 멋진 장면을 보여준 술루의 비중이 제가 보기엔 의외로 낮았다는 겁니다.. 다만 트레키분들은 원작 드라마에서 함장이 되고 싶었던 술루가 이번작에서 잠시나마 함장으로 활약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환호했다던데.. 전 이상하게 칸에게 경고하는거랑 엔터프라이즈호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리를 지키고 명령을 내려주는 장면 말고는 기억이 안나더라구요;;

- 대화 때문에 피식거릴 때 제일 웃겼던 장면은 회의에 들어가기 전 스팍에게 뭐라고 말을 하다 하도 외골수적으로 표정변화가 없는 스팍때문에 한숨 내쉬고 먼저 들어가버리는 커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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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3/06/04 11:2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6/04 12:1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onage 2013/06/04 13:13 # 답글

    이 영화 마지막 부분에 예전 영화판 스타트렉의 패러디가 있어요.

    컼이 원자로를 수리하고 죽기 직전에 스팍과 대화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전 영화판 스타트렉 2편의 마지막에 비슷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그런데, 입장이 반대에요. 이전 영화판에서는 스팍이 원자로에 들어가서 죽게 됩니다.

    물론, 다시 살아나기는 합니다만. 그게 영화 한 편 분량이라는...
  • K I T V S 2013/06/04 23:58 #

    일설로는 에이브람스 감독이 2~4편에 해당되는 내용을 아주 간단하게 압축시켰다고 하는 평도 봤습니다.
  • 잠본이 2013/06/04 23:39 # 답글

    원전에서도 여기서도 칸은 지구인입니다. 유전공학에 의해 태어난 초인이라는 점도 공통인데 다만 묘사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을 뿐이죠.
    '외계의 강인한 초인종족'이라는 소문은 와전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커크가 문제의 장면에서 한숨 쉰 건 스팍이 표정변화가 없어서라기보다 방금 전까지 막 갈구다가 '그래도 네가 보고싶을 거야' 이러니까 스팍이 대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서 말을 잃은 모습을 보고 '아 시밤바 이자식 또 못알아들었구만' 이렇게 낙심해서인 듯.
  • K I T V S 2013/06/04 23:58 #

    아하, 그거였던 거 같은데 제가 글을 쓸 땐 스팍에 대해 잠시 헛 짚은거 같았네요.

    그리고 우주력을 서기로 본 것도 그렇구요...^^;;
  • 잠본이 2013/06/05 00:25 #

    http://en.wikipedia.org/wiki/Stardate
    그런데 더 비기닝부터 이어지는 쌍제이판 트렉에서의 우주 항해력(stardate)은 서기와 대략 일치하는 걸로 설정이 바뀌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착각하신 게 아닙니다. 다크니스는 우주항해력 2259.55에 시작하는데 이게 그냥 서기 2259년의 55번째 날...이라는 되게 무책임한 시스템으로 되어 있죠.

    (애초에 원조 시리즈에서 우주항해력을 설정했을 때 취지가 지구와는 다른 공전궤도를 지닌 행성들이나 기준점이 전혀 없는 우주공간에서의 시간 경과를 어떻게 표기할 것인가...라는 의문에 대해 무언가 서기 달력과는 달라보이는 시스템을 만들자! 라는 거였는데 쌍제이는 그걸 싸그리 무시하고 뒷걸음질을 친 거거든요 OTL)

    덕분에 칸 일당이 3백 년 전 사람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이놈들이 대략 1959년쯤에 냉동되었다는 소리라 뭔가 안맞습니다. (원조 시리즈에서 칸 일당이 날뛰었던 시기는 1990년대라는 설정... 우리에겐 과거지만 방영당시 60년대 사람들에겐 30년 후의 까마득한 미래였음 OTL) 맥코이가 얘기하는 3백 년이라는 수치가 정확한 게 아니라 어림잡아 그렇다는 거고 실제론 한 260년 정도 잠들어 있었다고 하면 몰라도.
  • K I T V S 2013/06/05 00:58 #

    뭐 1990년대던 1960년대던 아직 냉동인간은 모를까... 유전자 조작 강화인간이 출현하지 않았으니깐요...ㄲㄲㄲ
  • 잠본이 2013/06/05 21:23 #

    사실 쌍제이판 나오기 전에도 그 문제가 제기된 적이 있어서 포켓북스에서 낸 스핀오프 소설에서는 유전자 강화 인간 프로젝트가 비밀리에 진행되었으나 칸과 그 동료들이 배출된 뒤 모종의 방해공작에 의해 프로젝트가 중단되었고, 그후 칸과 동료들은 세계 각지로 흩어져 역사의 이런저런 사건 뒤에서 암약했으나 역시 비밀리에(...) 쫓겨났다는 음모론적 스토리를 짜내고 있습니다.
    http://en.wikipedia.org/wiki/The_Eugenics_Wars:_The_Rise_and_Fall_of_Khan_Noonien_Singh
    베네딕을 데려올 거면 차라리 이걸 영화화하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지만 뭐 지나간 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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