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에 본 2D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과 '붓다 - 싯다르타 왕자의 모험'이었습니다. 모모는 원래 작년에 개봉한 것을 1주일 간 펼쳐지는 메가박스 애니메이션 관련 행사 때 1일 한정 재개봉을 하는 것을 노려서 보았습니다. 붓다의 경우엔 작년 12월에 일본에서 개봉한 것을 우리나라에선 부처님 오신날에 맞춰 개봉한 것이었고요.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

(출처 : 네이버 영화)
- 팜플렛 없이 바로 애니메이션을 봐서 그런지.. 요괴들의 목소리를 담당한 성우가 개그콘서트의 코미디언들일 줄은 몰랐습니다. 후반에 '고뤠~!!'라는 말을 듣고 나서야 김준현씨가 목소리를 한 것이라고 깨달았을 정도;; 제가 볼 땐 코미디언들의 연기력은 그렇게 나쁘진 않아보였어요.

(출처 : 네이버 영화)
- 초반엔 무뚝뚝해 보였지만 가면 갈 수록 감정이 있는 캐릭터가 되가는 주인공 모모도 괜찮았어요.
- 단순한 요괴들이라기보단 하늘에 살 던 하급 수호신인데 그림책의 요괴의 모습을 빌렸다는 이야기 구성이 좋았습니다.
- 후반에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다른 섬으로 갈 때, 섬의 모든 요괴들이 모모를 도와주는 장면은 웅장하고 멋있었으며.. 일본 특유의 느낌이 살아있었습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볼 때 마다, 이런 점이 참 부러웠어요!
- 개인적으로 하늘로 올라 간 아버지의 영혼이 모모와 엄마에게 편지를 보내는 데 성공, 그것을 읽고 감격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볼 때... 그리고 비록 처음엔 말썽을 계속 부리지만 결정적인 도움을 주고 다시 하늘로 떠나는 세 요괴들의 모습을 볼 때 일종의 여운이 느껴졌고... 전 개인적으로 작년 9월에 보았던 '늑대아이'보단 '모모'가 더 마음에 와 닿은 것 같았습니다. 물론 늑대아이 역시 짠한 감동을 불러주었지만, 먼저 떠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느껴지는 게 저에겐 더 효과가 큰 것 같아서 모모에게 점수를 더 주고 싶습니다.
- 작은 요괴였던 마메가 생김새에 비해 실수도 잦고 울먹거리는 모습이 재밌었어요! ㅋㅋㅋ
<데즈카 오사무의 붓다 극장판>
- 국내개봉 극장판 부제목이 '싯다르타 왕자의 모험'인데 반해 정작 주인공 싯다르타가 진정한 모험을 떠나는 것은 병든 사람들을 본 것, 미게이라와의 짧은 데이트 그리고 전쟁터를 지휘한 것 정도였습니다;; 모험이라고 부를 것은 아닌 거 같았고요;;
- 진주인공은 수드라 출신의 차프라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물론 혹시 맨 마지막에 기적이 있을 수 있지 않았나 하지만 결국 어머니와 함께..흑흑ㅠㅠ

(출처 : 네이버 영화, 아니 싯다르타가 이렇게 잘 생겼었어?)
- 데즈카 오사무의 원작 그대로의 그림체가 아니라 새로 그려진 그림체라서 굉장히 얼굴이 이쁜 캐릭터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엑스트라로 나오는 인물들 뿐만 아니라 마야 부인, 차프라의 어머니, 미게이라 등의 여성 캐릭터들은 꽃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차프라의 어머니는 15년의 세월이 지났음에도 얼굴이 그대로 입니다! 동안의 대명사인 것! ㅋㅋ
- 전쟁터의 모습은 약간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전략 삼국지'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 극장판 작화를 어떤 작화라고 부르면 좋을지 아시는 분은 알려주세요!
- 싯다르타가 출가를 하는 부분은 맨 마지막 부분, 고로 애니메이션을 통해 석가모니가 어떤 사상을 진짜로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것을 내심 기대했던 저로썬 아쉬웠습니다. 후속편을 따로 만드는 것도 아닐테니까요.
- 작품 자체는 싯다르타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등장인물들이 저만의 사정이 있는 이야기를 지닌 군상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설마 안죽겠지... 하고 생각했던 캐릭터들이 모두 비참하게 죽는 바람에 세상의 씁쓸함을 보여주는 만화의 신 데즈카 오사무의 원작 답다고 느꼈습니다. 일종의 비극성을 보여주고 고통스러운 부분을 보여줌으로서 메시지를 보여주는 것은 좋은 것 같아보이기도...
- 다만, 전 아직 원작 만화를 읽진 못했어요. 덕분에 애니메이션 커뮤티니를 돌아다니면 이 극장판을 맹비난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는데.. 방대한 원작을 줄이다보니 캐릭터성을 못 살리고 어떤 인물들은 전혀 다르게 표현했다며 불만을 토로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제가 나중에 원작을 구해서 분석해봐야겠네요.


(출처 : 네이버 영화)
- 덤, 제가 보기에 너무 불쌍했던 두 사람. 차프라의 어머니랑 여도적 미게이라... 특히 미게이라는 고문으로 앞을 영영 못보며 고통스럽게 세상을 떠돌아다니게 되었으니..ㅠㅠ
덧글
3부작으로 기획되었고 제2부 개봉은 2013년 가을에 하겠다고 토에이가 지난 1월에 발표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 애니메이션 붓다에 대판 평가는 굉장히 안좋았습니다...이야기를 압축시켜서 진행은한건 좋은데 시차에 대한 오차실수가 굉장히 치명적입니다...
잠깐 언급자면 차프라편은 붓다 태어나기도 전의 스토리입니다.. 차프라가 살았을적 그자체에 붓다가 안 태어났었던 시대인데..
차프라를 비중을 높이고 싶어서인지 어쩐지몰라도 붓다의 성장시대로 아예 초점을 맞추더라군요..근데 이점에서 시차오류들이 장난아니더라군요..
제일 어이없었던가 타타 인데..일단 차프라가 코살라에 간뒤로 시간이 꽤흘러요 10념이 넘게 가는데 애가 전혀 "성장"을 안했었습니다. 만화든 메체든 가장 중요한부분이 배경인데 이런 배경적인 시간차에 오타를 내면 이건 애니메이션 에서 용서못하겟네요 이건..그리고 싯다르타가 주인공 보정을 너무 받아서그런지 애가 크게 움직임도 잘없었고..차프라가 진주인공인거라는 느낌을 전혀 못지우겠더라구요..
캐릭터의 문제성을 거론하기전에 치명적인 오타를 낸 건 진짜이건 심각하게 생각해봐야되지않냐고 보내요..
ps- 시리즈로 만들어질 계획은 확실합니다만 일본에서 이미 1부가 망했는데..후속작은...기대안하는게 좋을겁니다...제대로 쫄딱 망했거든요..근성으로 2부만들기엔 예산부분도 있고..(미국처럼 돈지랄하는 나라도 아니니깐..) 아마 그냥 OST랑 캐릭터가 좋은 영화인거 같애요..ㅡㅡ
더구나 중간중간 확실히 잔인한 장면을 컷팅한 것도 보이더군요... 솔직히 무의미한 살육장면이 아니기에 자르는 것에 대해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타타가 성장을 안 한 것이 뭔가 이유가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참, 그걸 설명안해주고..ㅠㅠ 희야낭자님이 설명해주셔야 알아냈습니다!
(차라리 타타가 싯다르타와 만나는 데서 시작하고 차프라 이야기는 타타의 회상으로 처리한 뒤 싯다르타가 출가하기까지의 고뇌를 더 깊게 그렸어야 했는데...이제와서 말해봐야 소용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