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10 02:24

마독교의 이단들 이세계의 고문서 (장문)

마도카교의 비밀 경전 '마기카'
'호무라 서신'에 대한 내용보충



<서론 - 마독교에도 이단이 있다니?>

이 세상의 모든 신앙은 본래 좋은 뜻으로 만들어져서 전파되지만 자신들의 뜻과 행동이 달라져 새롭게 교리가 바뀌거나 신앙의 대상이 바뀌며 아예 모종교에서 빠져나와 새로운 종교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살아남아 모종교를 집어삼키는 신앙도 있지만 대부분 새롭게 만들어진 신앙은 단명하는 법입니다.

불행하게도 카나메 마도카께서 우주의 저편으로 날아가시고 당신의 성녀와 사도와 영웅들이 마느님의 말씀을 전할 때... 총본산 미타키하라 시에서부터 숱한 신앙의 도전을 받았습니다. 구원을 위한 세가지 요소인 '원환(円環)', '법희(法姬)', '기적(奇蹟)' 이것을 더욱 쉽게 풀어 해석한 '절망을 이겨내는 희망', '타인에 대한 헌신과 희생', '스스로를 위한 소망' 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거나 씁쓸한 약육강식의 현장이었던 인류 역사나 잔인한 우주의 현실에 실망하여 비관론을 지닌 이들의 이상한 해석으로 인해 초대 마독교회는 큰 어려움에 빠졌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19세기 초부터 20세기 중반까지 마독교를 위협했던 세가지 이단 사상을 소개하고 마느님의 말씀과 행동을 올바르게 가르치는 오늘 날 마독교회의 사제들이 읽는 비밀 경전인 '마기카'에 포함되지 못한 외경(外經, Apocrypha)과 위경(僞經,  Pseudepigrapha)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흔히 1830년, 마느님이 남기신 자리를 사도로 선택받은 마법소녀들과 그 이들의 말에 감명을 받은 인간, 이종족 영웅들이 그 뒤를 이으며 마느님의 말씀을 전세계로 전했으며 이와중에 자신들이 얻은 영광을 '소녀신경' 혹은 '마도신경'을 외움으로 마느님의 영광을 표현했죠. 하지만 이 후에 마독교를 뒤흔들 위험한 사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  엔트로피파  >

인큐베이터들로부터 우주의 법칙을 바꾸고 마법소녀들과 우주의 모든 종족들의 절망이 한츰 낮아지는 현상이 일어났지만 마느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을 불쾌하게 생각하는 자들이 마법소녀들이나 이것을 바라보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었고 카나메 마도카의 사도와 성녀들의 말에 반대하는 '범우주적 비관적 극단주의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햇습니다.

'엔트로피파(Entropites)'라 불리는 이들은 우주의 구원을 위해선 전 우주의 모든 이들이 비탄에 빠져 죽음을 당하고 그로 인해 생겨난 에너지가 우주의 생명을 연장한다고 믿으며 그 것을 위해선 절망이 희망보다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 자들이었습니다. 절망적이고 어두움을 숭상한다는 점에선 20세기 초 미국에서 퍼졌던 '크툴루교' 신자들의 신앙과의 연광성도 제기되었어요.

이들은 마법소녀들과 영웅들이 계약하는 상대인 큐베, 즉 인큐베이터야 말로 우주의 평화를 관리하는 자들이라고 숭상했고 마법소녀들은 우주를 위해 죽어가는 소모품으로 취급되어야 한다는 사상을 굳히고 있었습니다. 이는 카나메 마도카님의 신성에 심각한 타격을 가하는 것이었습니다. 마독교는 이들과 싸우면서 마느님의 신성함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엔트로피파는 19세기 후반까지 성행하다가 조금씩 사라져갔습니다. 마느님의 말씀을 받은 사도들과 성녀들이 힘없이 죽어서 사라질 것이라는 그들의 예상과 달리 마독교가 전 세계로 퍼지는 기적이 일어나자 후퇴한 것일 겁니다.
하지만 이들은 먼 미래에 또 다른 무서운 사상으로 변질되어 마독교를 계속 위협하게 됩니다.



<  발푸르기스파  >

19세기 후반, 유럽의 여러 제국들에서 발생한 발푸르기스파(Walpurgists)는 유라시아의 동쪽 끝 섬나라이자 당시엔 후진국 취급을 받았던 일본국에서 마독교가 탄생한 것이 못 마땅하여 유럽의 마법소녀들과 이종족 영웅들이 독단적으로 마기카를 해석하여 설립한 이단이었습니다. 설립자는 '카르스텐 카른슈타인'이라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보헤미아 출신인 부유한 귀족이자 마법소녀로부터 기원했습니다. 제국의 수도 빈에서 그녀는 특유의 가르침으로 추종자들을 얻기 시작하여 상당한 위세를 거두었고 이는 당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호국경이자 마독교 성인이었던 '성(聖) 코르보 아타노' 원수와 그 휘하 마법소녀들에게 심대한 위험이 되었습니다.

그 교리는 이렇습니다. 비밀경전 '마기카'에 쓰였던 절망이 모인 무서운 대마녀인 '발푸르기스의 밤'이 언젠가 소생할 것이며 동양에 위치한 대한제국과 일본국의 마법소녀들은 이 마녀에 의해 모조리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것, 이로 인해 마법소녀들의 피를 빨아먹고 몸까지 다 집어삼킨 대마녀는 '발푸르기스의 여명'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탄생하여 마느님이라고 불리는 우주의 법칙마저 집어삼킬 것이라는 아주 무서운 교리를 담은 이단이었습니다.

이 발푸르기스파들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을 몰락으로 이끄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되었고 결국 이들과 영적전쟁을 벌인 호국경 코르보 아타노와 마법소녀들의 희생과 순교로 큰 철퇴를 맞아 몰락하게 되었지만 제국이 멸망하고 난 이후인 1920년대 후반까지 존속하였다고 합니다.



<  무한원환파  >

20세기 초에 이르러 마독교는 전세계 여러 대륙과 우주로 퍼지게 되었습니다. 인간세계에서도 인종과 언어의 차이로 생각이 차이나듯 이렇게 새로운 장소에 퍼진 마독교는 '급진적인 기적주의'와 '다시 마도카가 강림하여 영웅들을 거두어 가실 것'이라는 사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 운동은 대한제국의 주적이었던 흑룡국과 중앙아시아의 샤루흐 연방이나 중남미의 대콜롬비아 공화국, 타완틴수유 공화국, 아프리카의 구세주 연합왕국과 같은 제3세계 대국에서 마독교를 영접한 이들이 기존의 대한제국과 일본국 마독교 신자들의 형식주의와 도덕적 나태에 대해 비판하면서 마느님의 직접적인 계시와 엄격한 윤리와 금욕주의를 표방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내심 이들은 마독교가 우주로 퍼지거나 인간 외 이종족들이 마느님의 말씀을 영접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하고 있었고 인간이 아닌 이들마저 마독교 신자가 되니 초대 마독교회의 다이내믹한 신앙생활이 점점 변질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 무한원환파를 만들게 된 원인이 되었습니다.

사실 다른 이단과 동급으로 취급받는 것은 무한원한파에겐 억울할지 모릅니다. 이들의 신학적 건전성은 어느 정도 인정되었고 도덕적으로 깨끗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희생이나 도전정신은 기존의 마법소녀들보다 더욱 강한 이들이 무한원환파에 속했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마독교 순교자들 중에는 무한원환파의 교리를 담고 있던 영웅들과 마법소녀들이 대부분이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나 이 후, 지나친 금욕주의와 엄격함 때문에 무한원환파는 몰락하고 이들 중 마도카 재림설을 믿었던 이들은 엉뚱하게도 크림힐트파라는 또다른 무서운 이단으로 속하게 됩니다.



<  반역파 혹은 크림힐트파  >

1930년 대부터 이들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이들의 교리는 친히 마느님께서 자신의 어두운 절망의 실체인 '크림힐트 그레트헨'이라는 우주를 파괴할 수 있는 마녀를 소멸시킨 것을 부정하고... 이 절망의 최강최흉의 마녀가 다시 깨어나 마느님을 절망의 나락으로 빠뜨리고 크림힐트 그레트헨이 그 자리를 차지하여 전 우주를 절망으로 빠뜨리면서 멸망시킬 것이라고 믿는 공포스러운 사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역파라고도 불리는 크림힐트파는 기존 마독교회의 총체적 타락을 주장하고 이를 위해 우주의 재탄생을 강조하면서 우주를 파괴하는 마녀의 부활을 꿈꾸며 생활했습니다. 또 기존의 마독교 신자들에겐 자신들의 사상에 재입교할 것을 요구했죠.

기존의 마독교회는 이들을 최흉의 이단으로 지정했고, 전세계의 마법소녀들은 이러한 사상이 쓰인 서적들을 없애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반역파들은 22 ~ 23세기까지 지구 상에서 떵떵거렸고 달과 화성, 금성에까지 이들의 사상에 오염된 이들이 생기기까지 했습니다. 크림힐트 논쟁은 마독교의 정체성에 관한 논쟁이었으며 상당기간 지속되었습니다.



<  운지주의 혹은 영비주의  >

마독교가 인간 외 이종족과 외계인들에게까지 전파 될 때, 신자들이 겪어야 했던 또 하나의 주요 이단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운지주의(隕地主義) 혹은 영비주의(靈秘主義)'. 이들은 엔트로피파, 발푸르기스파, 크림힐트파와 여러 면에서 대조적인 특징을 부여주었습니다. 이들은 인간의 지식과 사상이 아닌 이종족들의 시각에서 마독교를 이해하려고 한 자들이었습니다.

마느님이 자연 그 자체에 스며들었으며 자연 속에서 사는 수 많은 우주의 지성체들은 선하고 이를 거부하는 탐욕스러운 자들은 악하다는 극단적 이원론에 근거하여 아름다운 소녀들로 이루어진 인간출신 마법소녀들을 저급한 존재로 보았습니다. 그와 함께 인간 마법소녀들은 연약한 존재이며 그들과 달라지려면 '강한 체력과 인내력'을 기르라는 당부를 신자들에게 전했습니다. 운지(영비)주의자들은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 중에서 나온 카나메 마도카를 인간이 아니라 처음부터 우주 외적인 존재로 인식했고 인간과 이종족의 단절성을 과도하게 강조했습니다. 심지어 운지(영비)주의자들은 마느님의 인성에 타격을 줄 만큼 신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들은 운지주의-영비주의적 집회를 열 때 기도문으로 '자연 속에 내(마느님)가 있다.'라는 기도를 바쳤습니다. '자연에서 (마느님을) 찾는다.'라고 다짐하며 자신의 주거환경에서 떨어진 곳의 여러 자연물에서 가져온 자원들을 바치도록 했는데 그렇지 않는다면 신성하신 마느님에게 버림받아 우주 끝으로 영혼이 '추락(隕地)'하고 말 것이라는 다짐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운지(영비)주의자들은 겁에 질린 신도들에게 말하길 '추락하지 않으려면 자연물에서 추출한 공물을 집회에서 불태우고 그로 인해 남은 잔해들을 물과 섞어 '쌉쌀한 맛'으로 변한 음료를 마셔야 마느님의 몸과 피를 섭취하여 구원에 이르게 된다'라는 사상을 주입시켰습니다.

그리고 집회가 끝나면 기쁜 마음으로 '우린 자연인이다!'라고 외쳤고 이런 구절은 대남극제국과 연합월왕국의 후신 국가들과 화성과 금성의 이종족들이 믿었던 이단사상에서 발견되는 구절이었습니다. 때문에 기존 마독교회에선 이들을 '자연인'으로 불렀습니다.

우주로 퍼진 마독교인만큼 운지(영비)주의는 각 이종족이나 행성에 따라 그 특성이 크게 바뀌기도 했습니다.

남극과 달나라의 운지(영비)주의 그리고 화성과 금성의 운지(영비)주의는 그 교리 자체가 전혀 달랐고 여기서 파생한 종교의 교주도 제각각이었습니다. 단지 절대자를 한분이신 마느님을 모셨을 뿐.. 그 마느님의 모습도 기존의 마독교회와는 생김새가 전혀 달라집니다.



이상으로 초기 마독교의 이단들에 대한 설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비밀경전 '마기카'에 속하지 못한 외경과 위경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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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DOMVS :: DINOSAVRIA :: : 마독교의 문장들 2013-04-24 23:59:10 #

    ... 사상 때문이었습니다. 이들은 이종족들이 마도카교를 믿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것이었습니다.14. 크림힐트파 혹은 반역파, 마도카교 입장에선 가장 무서운 이단이라고 할 수 있는 교단입니다. 극단적인 종말론을 지니고 있으며 '크림힐트 그레트헨'이라는 마느님의 어두운 면이 형상화한 우주를 파괴하는 마녀가 다시 나타나 전 우주를 ... more

덧글

  • 지나가던 사람 2013/03/10 02:51 # 답글

    운지 ㅋㅋㅋㅋㅋ
  • K I T V S 2013/03/10 11:35 #

    영지주의 패러디였습니다^^;;
  • sigaP 2013/03/10 08:45 # 답글

    발푸르기스의 밤이라서 아침이라...성격상 여명이 더 맞지 않을까요?
  • K I T V S 2013/03/10 11:35 #

    흠... 그럼 여명으로 고쳐보겠습니다..ㅋㅋ
  • 존다리안 2013/03/10 10:28 # 답글

    이단척결용 13과 "아케미"가 존재하겠군요.
  • K I T V S 2013/03/10 11:56 #

    초기엔 마독교는 약자라서 그런 기구가 없었지만 21세기 후반이나 22세기 이후 창설되긴 할 겁니다...ㅋㅋ
  • OmegaSDM 2013/03/10 10:42 # 답글

    저희는 이 사도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인지라……
  • K I T V S 2013/03/10 11:35 #

    마느님을 이어받은 이들의 가르침만 인정하는 거군요? ㅠㅠ ㅋㅋ
  • OmegaSDM 2013/03/10 14:27 #

    그냥 완전한 반 마법주의자들입니더.
    아 도사님의 요술은 제외
  • 크레이토스 2013/03/10 11:16 # 답글

    이단들의 찬송가는 Magia라나 머라나...
  • K I T V S 2013/03/10 11:50 #

    발푸르기스파와 그 뒤를 이은 크림힐트파가 주로 쓰던 성가...ㅋㅋ
  • 빵 터졌다 2013/03/10 14:16 # 삭제 답글

    ㅋㅋㅋㅋㅋㅋ
  • K I T V S 2013/03/10 20:15 #

    마지막 항목 때문에...ㅋㅋ
  • KAZAMA 2013/03/10 15:22 # 답글

    운지주의라니ㄲ
  • K I T V S 2013/03/10 20:57 #

    가장 규모가 거대한 마독교 이단이었습니다...ㅋㅋ
  • 셔먼 2013/03/10 15:43 # 답글

    운짘ㅋㅋㅋㅋㅋ
  • K I T V S 2013/03/10 20:58 #

    그들은 자연 속에 마느님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런고로 그들은 자연인...
  • Ladcin 2013/03/11 06:21 # 답글

    영지주읰ㅋㅋㅋㅋㅋㅋㅋㅋㅋ
  • K I T V S 2013/03/11 11:20 #

    영을 운으로 바꾸기만 한 것 일 뿐ㅋㅋㅋ
  • 잠본이 2013/03/11 22:01 # 답글

    나는 자연인이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약을 하시면 이렇게 되는 겁니까 으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K I T V S 2013/03/11 22:29 #

    몇 달 전부터... 외경 및 성경 입문 서적들을 읽고 있는데 마마마와 연계해보고 싶었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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