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동네의 공립 도서관인 '송파도서관'에서 오늘 역대 국내 애니메이션 작품 중 가장 큰 흥행을 이룬 마당을 나온 암탉을 연출하신 오성윤 감독님이 오셔서 질의응답 및 강연회를 펼치셨습니다. 우선 1시 30분 부터 3시까진 본편 애니메이션을 시청했고 3시부터 4시 30분까진 감독님과의 대화가 있었습니다.

작품 내용과 주제가 전연령이다 보니 아트홀 안엔 어린이들과 학부모님 분들이 굉장히 많으셨습니다. 중간중간에 대학생들로 보이는 분들도 보였지만 소수였습니다. 감독님도 그것을 의식해서인지 질문과 답변 시간 때 아이들의 질문을 친절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저에게도 "마나암"은 그림체도 독특했고 끝이 그렇게 해피하게 끝나진 않았지만 그나마 기승전결이 확실하고 중간에 웃기거나 멋있는 장면이 적재적소에 삽입된 국내 극장용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을 보고 진심으로 감동하고 즐거움을 느낀 것은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 이 후 처음이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특유의 엄숙주의와 민중중심 사관 때문에 원작도 그렇고 디즈니나 일본의 포켓몬스터와 같은 모두가 행복해지고 악을 물리치는 스토리는 아니었기에 아쉬움도 있었습니다만 장장 7년에 달하는 제작기간과 자본과의 싸움에서 100명이 넘는 스텝을 지휘하고 결국 좋은 작품을 만드신 오감독님이 존경스러웠습니다.

(본인의 얼굴은 가려버렸습니다^^;;)
싸인도 받고 감독님이 내신 퀴즈쇼(주인공 캐릭터 '입싹'의 모습이 완성본과 프로모션과 어떤 점에서 달랐냐는 질문에 대해 제가 정답을 말하니 동화책을 선물로 받았지요!)로 받은 마나암 애니판 동화책을 들고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존경스럽다는 말에 감사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는 답변도 얻었고... 나중에 공인으로 다시 만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기념선물로 받은 달력과 스티커입니다. 함부로 사용하기 힘든 스티커같아서 보관 중 입니다^^
감독님 말씀으로는 차기작은 유기견을 다룬 이야기나 한국신화를 새롭게 재해석한 이야기 중 하나를 골라 작업한다고 하셨습니다. 다만 역시 제작기간이 꽤 길어서 3~4년 후에나 공개가 가능하다고 하셨지요. 부디 애니메이션 시장에 자본이 더 많이 공급되어서 제작기간이 빨라지고 이로 인해 시장이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네요.
덧글
부럽습니다...
근데 저거 분명 아이들 (라이트 유저?) 대상으로 한것일텐데 문제가 좀 빡센것같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