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聖冬子님의 블로그를 돌아다니던 도중 위의 포스팅을 읽고 떠올렸던 생각을 써보려 합니다. 좀 많은 사람들이 읽으시라고 역사 밸리에 올려봤습니다. 흔히,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나치 독일의 군인들은 어마어마한 짓을 저질렀기에... 서양 사람들에겐 창작물에 등장할 경우 반드시 섬멸되어야 하며 죽여도 상관없는 존재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참조영상 - 둠2의 유저리메이크 모드 중 독일군과 싸우는 맵)
※주의 : 매우 잔인한 영상이니 신중하게 봐주세요.
지난 달에 유투브에서 둠과 울펜스타인의 유저모드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터지고 흐르고 찢어지고 쓰러지는... 피와 살점의 향연이었습니다;; 이거야 말로 끔찍하고 무서운 '무한 폭력의 세계'가 어떤것 인지 실감해주는 영상이었거든요.
재미있는 점은 과거의 슈츠스타펠! 거리면서 울부짖으며 천천히 걷는 파란색 옷을 입은 SS대원들이 아니라 일반 적인 우리가 아는 철모를 쓴 독일군의 이미지로 바뀌었으며... 목소리도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그 유명한 소리지르고 성질더러워 보이는 독일군 목소리였습니다! 그래서 분명 위의 게임은 둠2의 유저 모드인데 주인공이 디미트리(월드 앳 워의 소련군 주인공)인지 둠가이인지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아무튼 간에..
일찍이 이런 리메이크 영상말고도 기존의 울펜스타인뿐만 아니라 콜 오브 듀티에서도 독일군은 초전박살나는 역할... 뿐만 여러가지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인디아나 존스나 거친 녀석들 등...) 뿐만 아니라 같은 추축국이었던 일본(비록 전쟁 후에 평화기라곤 하지만 일단은...)에서 만들어진 콘솔게임에서도 독일군은 역시 부숴지고 패하는 악당의 역할을 보입니다.
그에 비해 일본군은 [서양인들의 기준으로 볼 때 말입니다] 역시 나치에 대한 원한(역시 과거 서양의 시각으로)보다는 상대적으로 약해서인지 단순한 악당일 뿐만 아니라 아예 죽여도 상관없는 인간이 아닌 존재로 나오는 게임은 '콜 오브 듀티 월드 앳 워'가 현재로써는 제가 겪은 바로는 이것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건 울펜과 달리 진영과 상관없이 전쟁의 잔혹함을 표현하는 것이 더 컸다고 보지만요. 물론 미국 참전용사들이나 30년대에 태어나신 분들에게 일본은 독일 못지 않은 나쁜 나라라는 인식은 강합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 주변 분들의 평이라서요;;
단순히 적으로 상대한다면 메달 오브 아너나 배틀필드 시리즈, 그리고 완전 판타지로 간다면 일본이 아닌 욱일제국이었지만 레드얼럿3도 포함시킬 수 있겠지만요. (다만 절대악이라기 보단 그들도 하나의 인간일 뿐이다. 라는 메시지가 강합니다만..)
나치 독일은 말그대로 '독립국'이었던 프랑스, 폴란드, 체코, 네덜란드, 덴마크, 소련 등의 여러 나라들을 침략해서 그 땅 모두를 파괴시켰고 유대인뿐만 아니라 자국민들 중에 힘이 없는 장애인들마저 가차없이 가스실이나 약물주사로 황천길로 보내버리는 인간말종들이었기에 서양에서 독일군을 악마로서 죽여도 문제없는 게임의 악당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겠어요.
그에 비해 일본군은 침략했던 곳이 '유럽국가가 지배하던 식민지 상태의 동남아시아'나 '힘이 없던 중국'이나 '일본의 식민지였던 대한제국(아직 민국이 아니라;;)'이었기에 태평양전쟁 때 병사들을 많이 잃은 미국이나 식민지에 살았던 유럽인 정도가 아니면 일본의 만행이 '지금까지는' 잘 퍼지지 않은 걸 수도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나 중국, 동남아시아 원주민들이 격은 고통이 크든 말든 간에 말이죠;;
또 일본에 대한 이미지가 냉전 이후 독일보단 확실히 다른면에서 정부나 기업이 미화시킨 것도 많기에 (쟈포네스크, 전자제품, 만화/애니 등..)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독일하면 나치를 떠오르지만 일본하면 일본군보단 다른 것을 더 떠올린다는 것도 있을지도요. 아니면 오리엔탈리즘 자체의 문제일지도요..
제가 고딩 때부터 저 위의 여러 독일군이 나오는 FPS게임 보고는 이런 상상을 했었어요. 동남아시아 정글에서 포로가 된 미군이나 만주의 731부대로 끌려온 소련군 포로, 일본군이 점령한 도시의 중국인 농부, 그리고 군함섬으로 강제징용된 한국인(조선인)이 총을 집고 전쟁승리를 위해 요괴들에게 제물을 바치고 생체실험을 마구 시행하는 일본군을 향해 마구 총을 쏘고 일본군은 말 그대로 자기들 그것도 상층부 빼고는 같은 일본인조차 버리는 말 취급을 하는 살인마 집단으로 완전히 악마화되어있었다라는 설정으로 구성된 파괴를 위한 게임 그 자체 말입니다.
이렇게 되면 홀로코스트나 동부전선의 대학살에 비해 덜 알려진 일본군의 만행인 731부대의 막장성, 조선인들은 안중도 없이 일본인들만 피해자라고 불리는 군함섬(히로시마도 있지만 일단 논외)의 현실, 연합군 포로와 원주민들을 굶기고 학대해 죽인 만행을 잊으려하는 극우파의 찌질함을 낱낱히 알릴 수 있는 기회도 있어서 누군가가 알리면 좋지 않나? 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물론 우려되는 것은 만들어도 누가 플레이할 수 있을지, 또 일본기업들의 눈치를 볼 수 있느니.. 이런 문제도 있겠습니다;;
지금 시장이 붕괴되었다느니 온라인게임에 맞지 않는다느니를 제쳐두고 과연 제가 생각한 이런 형태의 게임(어떻게 보면 울펜슈타인이나 영화 거친 녀석들이나 다를바 없는..)을 앞으로 만들 수는 있을까요? 우리나라가 더욱 국력이 압도적으로 높아져서 일본의 압박에도 신경쓸 수 있는 국력을 가지거나 아니면 중국이 대신 이것을 만든다거나.. 이런게 아닌 이상 힘들진 않을까요..?



덧글
아시아사람들의 카타르시스를 만족시킬만한 절대적인 존재로는 그나마 도조 히데키가 제격이겠죠. 그리고 소재나 스토리도 잘 선택해야 겠구요..
나으 시나노 짜응이...
이름을 말할 수 없는 헤헤헤헤... 같은걸 빠는 존재들을 충격주기 위해서라도...ㄲㄲ;;
->얼마전에 황군무기 특집을 해서 격하게 찔림여ㅋㅋ
데빌맨 레이디 생각나는데 데몬화된 자위대원이 여자를 검열삭제하려 하면서 대일본제국 부활이다!
러고 외치는 걸 보면 나가이 고 선생의 식견이 놀랍기만 합니다.
그리고 시구루이 작가가 그린 출세작인 전략인간병기 카쿠고에서는 일본제국이 생체실험으로 수많은
포로들의 혼으로 병기를 만들려 합니다. 그야말로 악마의 행위가 따로 없더군요.
즉, 그 천하의 데즈카 오사무조차.. 걸작중의 걸작인 '아돌프에게 고한다'에서 묘사된 바로는.. 중일전쟁에서 일본도 아주아주 많이 잘못을 했지만 중국도 잘못했다고(둘다 죄가 있으니 서로 싸우지마!라는 주장) 설명한 만큼.. 일방적으로 쳐들어간 중일전쟁에서도 '일종의 일본인들의 한계'가 나타나 전쟁은 끔찍한거야. 그러한 전쟁에서 일본인들이 많이 죽어서 안타까워... 전쟁은 나뻐.. 이러한 패러다임, 즉 전쟁 그 자체를 혐오하는 편이 강한 반면.. 자신들의 행위로 인해 타국이 입은 피해에 대한 미안함이나 그러한 짓(타국을 침공하거나 식민지 삼기)을 다시는 안하겠다는 반성의 취지는 아니었다는 설을 역시 엔하에서도 보았거든요.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은 딱 악의 독재자 그 이미지고 미국에서도 이미 홈프론트라든가 크라이시스에서
적으로 쓴 바 있고 실제 한국전쟁이라는 전쟁도 치뤘죠. 이 당시를 배경으로 한 FPS는 왜 안 나오는지
그리고 왜 크라이시스는 국내 정발되는데 홈프론트는 국내 정발이 안되는지 기준이 궁금하더라구요.
한국인에게는 북한은 악마화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될까요? 한국전이라는 원죄도 있고 지금도 독재와
억압의 대명사인데 말입니다.
이전에는 똘이장군에서 보듯 북한 공산당을 사람이 아닌 걸로 묘사하곤 했죠.
울펜-둠2, 인디아나 존스 같이 악마 숭배집단으로서의 이미지로 나오는게 전혀 아니라서;;
일본이 엿같다고 하더라도 자꾸 독도따위로 시비거는게 문제지 독일에 당한 유럽제국들에 비하면 내세울것은 없다고 생각됩니다.그런 문제로 일본을 들이밀면 독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일본이 나타날뿐이지 객관적으로 그들가지고 희생자로서 한국인을 내세우는것은 별로 인것 같습니다. 위안부같은 분들이야 분명히 생각을 해야겠으나 전반적으로는 심한수준은 아니라고 생각되거든요.
히로시마에서 가루가 된 한국인도 있고... 군함섬에서 비명횡사하거나 동남아에서 인육된 한국인들도 있고... 다만 이들이 잊혀졌다는게 짜증날 뿐이고...
역사를 객관적으로 이해하는데 감상주의 지양은 기본 아니덥니까.ㅋ 까는건 좋은데, 오버는 하지 말아야죠...
남경대학살건도 당사자인 중국보다 우리네가 더 호들갑이니, 무슨 주객 전도도 아니고...
루믹71//
폴란드와 소련은 뭐죠? 중국은 어느 정도 이해가지만, 조선에서 일본이 절멸전 수행하고, 아우슈비츠급 살인공장 설치했었나요?ㅇㅇ
KITVS//
자국 국민들에게도 비교적 엄혹했던 제국주의 시절, 한낮 '2등국민(=신민)' 식민지인들의 인권에 각별했다면 그야말로 진정 휴머니스트겠죠.
요지인즉슨, 3~40년대 '조선땅'에서 일본군 주도하의 체계적인 민족'절멸'전이라도 감행되고, 수십~수백만이 죽어나간 살인공장이 운영되었느냐는 것.
그리고 고마좀 끝내죠 일본이랑ㅋ
쳐발린게 자랑도 아니고 아싸리
화해를하던가 아님 강하게 나가던가
오히려 역효과만 계속내구먼
똥뙤놈들 강해지는게 더 무서운일임
쳐발린게 자랑이 아니라면 중국과 동남아도 등신이고.. 똑같이 독일에게 능욕당한 네덜란드와 폴란드, 벨기에도 등신이 됩니다;;
중국 무서운건 저도 아는데.. 단지 독일만 나쁜새끼 징징거리는 것도 좀 그러니.. 일본은 어떠냐는 포스팅인데.. 후반 갈수록..
1. 근데 옆집인 만세일계에 졸라 광빨나는 대일본횟집은 동일한 개새끼일지언정 속성이 약간(?) 달라서(?) 밸런스패치식으로 맞춰줄 수는 있다고는 해도, 갈고리십자장 구락부와는 달리 군사사로 (기껏해야 해전이나 극초반부) 뭐 메리트도 없고, 마이너한 소재가 될수밖에 없다는 게...(...)
2. 다만 나오게 된다면, 그 쌍놈들 안에 섞인 한국/류큐/대만 징용-징병피해자와 관련된 스토리는 고안해야...근데 이런거 일일이 따진다면 (역사쪽은 몰라도 게임 측면에선) 건드리기가 좀 뭣한 게....근데, 생각해보니 독일군 내에 분포한 '사람' 문제도 있는데도 무시하는 측면이 있다는 걸 감안하면, (어떤 의미에선) 심각하지만 쓸데없는 문제가 될 수도...
차라리, 업적달성 요소같은 걸로 (사이렌 시리즈의)아카이브 요소로 고증에 썼었던 당시 문서 내용같은 걸 집어넣으면 어느정도 상쇄는 될 것으로 보임요.
2. 그러한 것은 이러한 것이 어떨까 생각해요. 4명의 주인공 중 하나가 한국인이면... 조국을 배신한 한국인과 그에 의해 죽음을 당할 위기에 처한 주인공의 가족들 (아버지, 형, 여동생 등...)을 구해내는 이야기가 있으면.. 너무 신파극이려나?
3. 사실 위험한 것도 생각했었습니다. 전투와 거리가 먼... 위안부로 끌려온 소녀가 마치 클락타워 게임시스템 마냥 도망만 키면서 일본군이나 일본군이 소환한 악령, 괴물들을 피해 탈출하는 특수 스테이지 말이죠. 근데 이것은 위안부를 게임화했다며 비난이 많을 것 같다는 지인의 말에 빼버렸습니다..
저도 식민지 생활 35년 중에... 미화할 것은 최대한 빼고.. 그렇다고 우린 무능했어~하고 자학하는 사관을 가져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뭐 다른 말이지만;; (지금 2차대전 게임 창작 얘기하는 것 아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