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13 01:35

사망유희 토론과 아청법 토론을 방청한 후... 흘러가는 시냇물 (잡담)

최민희 의원이 주최한 아청법 토론..


오늘.. 아니, 12시를 넘긴지 1시간이 넘었으므로 어제라고 해야겠네요. 어제는 유명한 두 토론을 연달아 보게 되었습니다. 낮에는 진중권 교수와 변희재씨의 사망유희 토론. 그리고 저녁 쯤엔 아청법에 관하여 여기 이글루스의 크로이님과 남성연대의 대표이신 성재기씨 같은 아청법에 반대하는 분들과 민주통합당의 최민희 의원, 그 외에 학부모 입장에서 아청법을 찬성하시는 분들의 토론회였는데 이 두 토론회를 본 소감과 제 의견을 짧게 말하는 시간이 되겠습니다.


1. 우선 사망유희 토론, 전 간결의 패배와 변희재씨가 모으려 했던 다른 논객들이 모이지 않아 처참하게 변씨가 진교수에게 패하는 것 아니냐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의외로 굉장히 많은 자료와 시간 순서에 따른 사건의 기록물을 가지고 그것을 나열하고 정리한 변씨의 모습에 진중권이 의외로 많이 당하는 모습이 펼쳐져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전 솔직히 과거엔 김대중과 노무현 두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진심으로 지지했었고 남북평화와 통일이라는 과제를 위해선 조금 우리가 희생을 해야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북한의 잇따른 도발과 개성공단 협박, 금강산 관광 재산 몰수, 그리고 가장 열받았던 경의선 연결 취소사건 등.. 우리에겐 지켜야할 것이 많으면서 자신들은 우리가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한 것을 하나도 지키지 않은 모습을 보며 햇볕정책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거든요. 그 상황에서 변하지 않고 우리를 끊임없이 선동하고 괴롭히려는 북한한테 故노통이 과거에 너무 무리한 제안을 북한측에게 넘기지 않았냐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일단 변씨가 내놓은 자료들이 거짓자료나 날조된 것이 아니면 충분히 위의 말대로 생각할 수 있는겁니다. 또 슈타인호프님을 비롯한 여러 다른 블로거분들이 중국쪽 서해에서 일어난 무시무시한 일들이 현실로 다가오는 만큼 북한과의 협상은 결코 우리가 피해보는 것으로 가선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시점에서 이런 자료들은 저를 더 완고하게 만들 것 같군요.

일단 진중권 교수는 나름 통일을 위해서 우린 희생을 해야한다는 입장으로 이야기를 끝내놓으셨지만 트위터에서도 자신의 패배라고 말씀하셨기에 이번 토론회는 정말 재미있고 변씨에 대해 조금 다름 관점을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 북한이 변하지 않으면 모든 관계를 청산해야한다는 의견에는 반대하고 북한이 다시는 도발할 수 없도록 확고한 우위를 보이는 정책이나 말 좀 들어먹는 국가가 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 그리고 가상세계을 다루는 것을 즐기거나 창작해야할 여기 이글루스 분들이나 수많은 남성네티즌들과 일부 여성들(동인녀들이나 여학생들)이 그토록 공포에 떨고 있다고 하는 악명높은 아청법 토론회가 저녁 6시에 국회회관에서 벌어졌는데요.
저 역시 방청객으로 참여하고 싶었지만 갑작스럽게 몸이 안좋아져서 집에서 인터넷 방송으로 토론회를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글루스의 크로이님(본명은 한정이씨)가 과거 진중권에게 처참하게 패배했던 '간결'과 같은 네티즌이 되지 않기 위해서 엄청난 양의 자료를 가지고 와 공부를 하셨고 철저하게 아청법을 찬성하며 몰아붙이시는 학부모 대표님의 공격(?)을 최대한 방어하며 자신의 입장을 발표하는게 차분하고 논리로서 지지 않으셨다는게 멋져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아청법 자체가 너무나도 터무니 없다고 큰 소리로 일갈하시던 남성연대의 성재기씨도 함부로 다른 분들이 꺼낼 수 없는 욕구불만이나 아동음란물이 아동성범죄에 관계가 없다는 것을 크게 어필하셨고 이런 것을 제대로 말 못하는 사람들에게 큰 귀감이 된 것은 확실합니다. 물론 너무 감정적으로만 대하고 논리가 부족했다는 일부 비판도 있었습니다만 전 크로이님의 조용한 반대투쟁과 더불어 시너지 효과가 일어났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과거 셧다운제나 게임규제에 대해서 이글루스 모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사회의 암묵적인 금기나 분위기는 나라마다 다르고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매우 보수적이고 엄격하기에 학부모 단체 대표이시던 두 여성분의 말도 어떻게 들으면 들을 수 밖에 없다고도 느껴졌어요. 함부로 우리가 무턱대고 비난만 하다가 갑작스레 아동음란물을 옹호하는 세력으로 왜곡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있었거든요. 다행이도 이번 토론회에서 그런 모습은 나오질 않았습니다만..

단 한명의 성범죄자들을 막을 수 있다면 아무리 많은 이들이 피해를 입는다거나 그 명분이 너무 터부니 없다해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은 '사회가 너무나도 보수적이고 엄격하며 경직된' 우리나라 기성세대 분들에겐 맞는 말일 수도 있어요.
물론 이 발언은 앞으로 창작물을 기획하고 만드는 것을 꿈꾸는 저에겐 얼마나 제게 피해가 다가올 지 몰라 너무나도 두려운 마음이 들긴 합니다..

무엇보다 게임규제에 대한 포스팅을 하신 그 분께선 게임업계가 이 지경까지 몰고 오도록 왜 게임은 유해하지 않다며 로비를 하거나 학술적인 토론을 하거나 문화사업에 투자를 하며 이벤트를 하지 않았냐고 성토를 하셨는데 비슷한 관점으로 만화계나 애니메이션에 종사하시는 분들, 그것도 원로 만화가들이나 원로 제작사 대표들, 그리고 문화산업에 대해 잘 알고 계시는 교수님들이 참여를 하셔서 이에 대해 포괄적으로 걱정된다는 멘트를 날리기만 했어도 꽤 큰 파장을 낳았을 텐데 그러지 않은게 너무나도 아쉬웠습니다.

당장 일본만 하더라도 (하는 짓이 영 맘에 안드는 꼴통인) 이시하라 신타로가 주장했던 '도쿄도 조례'라는 조항이 생겼을 때 가상의 청소년들이 야하게 표시되는 작품들에 대해 제재(사실 전 요즘 일본애니계도 불황이 심해서 지나치게 노출과 애정행위가 가득한 상황이 안타깝게 여겨지긴 했어요)를 벌이려 하자 수많은 일본의 원로 작가들과 애니메이션 제작자들 그리고 평론가들이 일심일체가 되어 그것에 격렬히 항의한다거나 아예 도쿄에서 벌어지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행사를 보이콧까지 해버리는 초강수를 둘 정도로 협력이 발달 되어있는데... 우리는 왜 그러지 못한 것일까요..

물론 저도 최대한 좋게 생각하자면 일본의 경우, 일반적인 밝은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게임 작품들도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지만 뭔가 음험하다거나 야한 느낌의 뒷세계에서 통할 작품들조차 전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수많은 매니아들에게 '인정'받고 있기에 그것에 대한 자신감으로 협력이 가능한 걸수도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 예전부터 나쁜놈으로 탄압당할 것을 걱정하여 나서지 못한다거나 이런 중요한 토론회에도 참여 못할 정도로 스케줄이 바빠서 못나온 것이라고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 네티즌들(극소수의 금욕주의자들 빼고;;)이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이와중에 오히려 아청법 토론회에 방청객으로 참가해보겠다는 웹툰작가나 게임 일러스트레이터분들이 꽤 많이 계셨으면 그거대로 함부로 기성세대들이 문화산업을 건드리면 이런 사람들이 분노하겠구나하고 어필이라도 하지 않겠느냐라는 생각이었거든요. 무섭다고 나서지 않으면 아무리 수십년이 지나도 계속 얻어맞기만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는 저로써는 너무나도 안타까웠어요! 진심으로..

또 일부에선 '괜히 오타쿠들이 욕구충족 같은 소리로 별 헛소리를 지껄였다'며 매도하셨는데 전 이상하게도 이 법이 거론될 땐 '가상캐릭터로 선량하게 딸 잡으려는 조용히 있는 남자들을 왜 잡아들이는 것이냐'라고 항의를 표시하던 분들께서 솔직하게 이 문제에 대해 말씀하신 방청객들을 왜 매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자리가 아니면 그런 불만이나 걱정을 토로할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위에 말했던 관련산업 종사자들이 나오지 않았다면 그런 발언을 해도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일단 이런 법 자체가 발휘되면 매우 어두운 미래가 될 것이라는 트랙백한 원문 글의 SKY님의 의견도 있고 직접 토론에 참가하셨던 크로이님은 '그냥 어느정도 단속만 하고 잠잠해질 것이다. 그리고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에 대한 것은 어느 정도 쉴드가 쳐진 것 같다'라고 제게 말씀해주셨습니다만.. 일단 이런 무서운 법이 존재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표현에 있어서 그것을 제작하려는 사람들의 마음이 경직되거나 불안해지면서 "이런 법이 있는데 이 소녀 캐릭터는 건전하게 그려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됨으로서 가뜩이나 맞서 싸워야 할(?) 타국의 매체들의 자유로운(?) 캐릭터 디자인에 비해서 경직된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산업의 침체를 가져올 것이라는 불안감이 들기 마련입니다.

당장 방청객 중 웹툰기획자로 나오신 분께서 자체 검열로 인해 소녀 캐릭터의 해당 노출 씬 자체가 삭제 되었다는 발언으로 전 곰곰히 생각을 더 하게 되었더군요. 무엇보다 저 역시 웹툰이든 학습만화이든 기획을 통해 시리즈를 개발할 꿈을 가지고 공부 중인 입장에서 아청법은 정말 제가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관점으로, 아동들을 보호하는 당연한 생각을 가져서도 정말 말도 안된다고 느껴집니다!

성재기씨도 말씀하셨고 방청객까지 합쳐서 모두 공감하는 '실제 아동이 나오는 음란물'은 철저하게 모조리 때려잡되 가상매체에 대한 것을 어느정도 약화시켜야 되지 않냐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형평성에도 어긋나는 법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 아니 전 세계 수 많은 사람들이 즐겨보는 음란물(...)을 볼 경우 의외로 상대 여성이나 남성(...)을 잔인하게 때리거나 굴복시켜서 강제로 범하는 강간물이 꽤 많다는 것에 놀랐어요. 그리고 과거 음담패설을 나눌 떄 분위기 좋은 순애물을 얘기하면 별로 재미가 없고 강간을 얘기하면 인기가 있다는 것에도 말이죠. 물론 절대 일어나선 안되는 무시무시한 상황을 상상으로만 즐기기에 수요가 많다고는 개인적으로 생각해요..

그런데, '성인이 나오기 때문에' 보기 껄끄러운... 상대를 처참하게 모든 것을 깎아 내리는 강간형 야동은 '음란물을 시청하는 성인들을 모조리 잡기엔 너무나도 말이 안되고 비현실적이니깐' 그냥 본 사람은 모른 척할게 분명합니다. (만약 그런 사람들을 봤다는 이유로 잡는다면 그 땐 아예 포르노 자체를 보지말고 남녀 모두 성욕을 없애라는 강한 반대에 부딫힐 거구요) 하지만 2차 성징 이후 몸매가 부풀어 오른 미소년과 미소녀가 강간이나 성매매가 느껴지지 않은 채 서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격렬하게 육체적 사랑을 나누는 19금 애니메이션, 아니면! 두 남학생이 키스를하며 격렬한 육체적 행위를 하는 (소위 동인녀들만 아신다는 장르) 19금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들은 이제 법개정이 되면 엄청난 액수의 벌금, 1년의 징역, 그리고 더러운 성범죄자라고 불리는 사회적 낙인이 찍힌다는 것이 전 이게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고 느꼈습니다. 같은 음란물이라도 보기 껄끄럽고 무시무시한데도 성인이 나온다고 안되고 분위기가 평화롭고 뭔가 사악한 의도가 아닌대도 18세보다 한 두살 어린 캐릭터가 나왔다고 잡아간다는 것도.. 말이 안 나옵니다..;; (이러한 것은 다른 관점으로 크로이님이 '한국보다 엄격한 캐나다와 미국에서도 풍만한 몸매에 제복을 입은 소년소녀들이 관계를 갖는 애니메이션은 합법적으로 유통된다'고 지적한바 있습니다)

아무튼 SKY님의 경우, 이미 짜여진 각본에 우리가 징징댄 것일 뿐 이것을 막을 순 없다고 하셨지만.. 성재기씨가 말씀하신대로(실사 아동물은 때려잡고 가상물은 냅두자! 뭐 이런 것 뿐만 아니라...) 반드시 이런 문제를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좀 좋은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는게 제 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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