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06 00:48

[영화감상] 007 스카이폴을 관람하고... 비밀의 정원 (소감문)

(※주의 : 결말 누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사실 제게 있어 007 시리즈는 그 인기와 명성에 비해 취향 때문인지 와닿지 않았던 이야기들입니다.

어린 시절, 숀 코네리씨가 연기하는 고전 시리즈를 TV에서 본 이후.. 관심에서 멀어지다가 아버지께서 TV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했던 스카이폴의 전작들이라 할 수 있는 카지노 로얄, 퀀텀 오브 솔러스를 보시고 계신 것을 함께 눈치를 보며(...) 시청하면서 다시 알게 된게 007 시리즈였습니다.

다니엘 크레이크씨보다 딱 한 세대 전의 배우 였던 피어스 브로넌씨가 그다지 저에겐 호감이 가지 않는 인물이라 관심에서 멀었던 걸 뭔가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는 크레이그의 연기덕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인데... 일단 말없이 묵묵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상처를 입어도 꿋꿋이 일어나는 그런 근성스러운 모습이 마음에 든 것 같습니다.

아버지께서 보고 싶어서 강변 CGV에서 쿠폰으로 같이 관람했는데 아버지께선 대체적으로 괜찮다는 평이었습니다.

하루 전, 터키 관련 다큐멘터리를 TV에서 방영하기에 스카이폴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깊게 느껴졌고.. 초반의 터키에서의 격투씬은 참 알찬 것 같았습니다. 크레이그가 맡은 주인공 본드가 아쉽게 임무에 실패하는 장면도 아찔 했었고..

수수께끼의 적에 의해 영국의 첩보본부가 위기에 빠지는 장면도 멀리서 부터 다가오는 긴장감으로 숨죽이며 지켜봐야 했죠.

결국 적의 정체가 밝혀지는데.. 그 어떤 나라도 위기에 빠뜨릴 수 있는 힘을 지닌 포스와 달리 정체가 같은 영국 첩보원이었던 실바라는 사실로 밝혀지면서 묘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느끼한 말투로 재밌게 대화를 하면서 피도 눈물도 없이 잔인한 행동으로 상대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그 모습은 꽤 소름이 끼쳤습니다. 하비에르 바르뎀씨라는 에스파냐 배우신 듯 한데.. 이 영화로 얼굴을 알게 될 것 같습니다..ㅋㅋ

또 원래 본드걸이 시리즈마다 나온다고 했는데.. 제가 볼 때, 진정한 여주인공은 첨에는 흑누님 조수로 나오던 이브나 악당 실바의 볼모로 활동하던 미인계 악역(?) 세버린도 아닌 국장님인 M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첨엔 임무를 위해 본드도 쏘라는 명령도 내리셨던 그 분이지만 영국 첩보부 전체가 위기에 빠져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고 자신이 버렸던 옛 요원 실바가 그녀를 죽이려 할 때도 그녀만 죽이고 달아나는게 아니라 함께 죽으려 했던 것을 보면 (악당인 그 조차 그녀를 쳐부술 악이 아닌 원망의 대상으로 생각한 점)그 카리스마가 꽤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상처를 입되 병원으로 실려가면서 계속 살아계시는 게 나았지 않나 느꼈는데.. 본드의 품에서 숨을 거두는 게 아쉬웠습니다.. 노인이라는 신체상태에 심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아서 기력이 쇠해 돌아가실 수 있다는 것으로 느끼겠지만요. (설정 상으론 과다출혈로 사망했다고 전해지는데 손에 피난 것 말고는 출혈의 느낌을 알 수 없었던 저로선 갑작스럽게 죽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향수의 말없는 살인마로 열연했던 벤 위쇼씨의 Q도 괜찮은 느낌의 캐릭터로 보였고 랄프 파인즈씨(볼드모트, 하데스로 유명한..)가 연기한 말로리도 처음엔 딱딱한 상관의 이미지에서 나중엔 주인공들을 돕는 약방의 감초로 전환될 때 기분이 참 좋았더군요..

사실 만능 아이템으로 적진을 누비는 제임스 본드보다는 힘이 딸려서 지쳐가는 늙은 첩보원이 근성으로 임무를 수행한다는 느낌이 심하게 다가왔습니다. 내내 안쓰러울 정도로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본드가 퇴물이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초반의 추격씬이나 마지막 혈전 장면보면 결코 그렇게 판단 할 수가 없죠..ㅋㅋ

마지막 스테이지라 할 수 있는 스코틀랜드의 스카이폴 저택에서의 대격전은 말 그대로 굉장히 화려했습니다.. 시끄럽고도 화약냄새가 진동한 총싸움에서 마지막엔 가스통 폭발로 인한 저택화염쇼에 헬기추락으로 인한 폭발까지.. 조커만큼이나 영국 첩보원들을 찌르고 다닌 실바마저 당황할 정도의 모습을 보였던 그 장면은 굉장히 통쾌한 장면이었습니다.

뭐 제가 느꼈던 것은 이 정도였습니다.. 아버지께서 즐겁게 관람하셔서 저 역시 즐거웠고요.

드라마에 '닥터 후'가 있다면 영화엔 '007 제임스 본드'가 있다고 할 정도로 시리즈를 계속 이끌어나가는 영국 영화계도 미국 할리우드 못지 않게 부럽다고 느껴집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시리즈가 나오면서 장수 했으면 바램입니다..





사실 제일 인상깊은 인물은 다니엘 크레이그가 아니라 악역인 하비에르 바르뎀씨.. 참으로 인상 깊었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 인물이었습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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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셔먼 2012/11/08 00:40 # 답글

    목적이 M을 죽인다는 것뿐이라 정말 지나치리만큼 단순했죠.
  • K I T V S 2012/11/08 00:51 #

    그래서 이명이 "007 역사 상 가장 소박한 얀데레 악당" 이라네요;;
  • 남선북마 2012/11/08 00:41 # 답글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 이미지는 돌쇠이지요.. 마님 M의 구박에도 묵묵히 충성하는.ㅎ 처음 007에 캐스팅되었을때 안어울린다고 안티가 장난아니었는데 지금은 다른 007을 상상하기 어렵지요.. 하비에르 바르뎀의 악연 진가를 아실려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보셔야.. 헐리우드 역대 악역 3위를... http://blog.naver.com/khlee2910?Redirect=Log&logNo=90134724636
  • K I T V S 2012/11/08 00:51 #

    저도 007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숀 코네리와 다니엘 크레이그입니다^^

    엔하위키에서 그 사람의 정보를 읽고 유투브에서도 몇몇 영상을 봤었는데... 연기력이 소름끼치더군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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